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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예능, 편성보다 내용에 신경 쓸 순 없나

 

MBC <일밤>이 편성시간을 10분 또 앞당겼다. 그 이유는 KBS가 지난 20410분에 방송을 시작한다고 고지해놓고 43분에 시작하는 변칙편성을 했기 때문이란다. 사실 시청자들은 이제 누가 잘했고 잘못 했으며 그 원인 제공을 누가 했고 그래서 이런 변칙편성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졌다.

 

'아빠 어디가(사진출처:MBC)'

그도 그럴 것이 이 편성 전쟁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는 건 다름 아닌 시청자들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시청자도 거의 4시간에 달하는 주말 예능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 영화 런닝 타임보다도 더 긴 시간이다. 과거 예능이 두 시간 남짓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사실 3시간도 적지 않다. 그런데 4시간이다. 이건 결코 시청자를 배려하는 일이 아니다.

 

오로지 시청률 경쟁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양상이다. MBC <일밤>이 시청률에서 우위였을 때 KBS <해피선데이>가 편성시간을 앞당기고 <아빠 어디가>와 유사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같은 시간대에 배치해 재미를 본 건 사실이다. 지금은 시청률에서 <해피선데이><일밤>을 앞서고 있기 때문.

 

물론 거기에는 늘 비슷한 패턴을 보여주던 <아빠 어디가>에 비해 다양한 스토리를 엮어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대한 호응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편성전쟁에서도 드러나듯 변칙편성은 여전하다. 이미 현장에서 PD들은 늘어난 방송 분량 때문에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승자 없는 출혈경쟁인 셈이다. 고작 1,2% 차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시청률 전쟁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

 

방영시간이 이렇게 늘어나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만만찮다. 양이 늘다보니 질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 방송3사의 일요예능이 전반적으로 밀도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다. 실제로 <아빠 어디가>는 최근 들어 아빠들의 분량이 많이 늘어났다. 물론 물오른 예능감을 보여주는 아빠들의 모습이 그 이유이기도 하지만 <아빠 어디가>의 본령은 아이들에 대한 집중에서 나왔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사뭇 달라진 편집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새로운 인물이 들어오고 또 있던 인물이 나가는 게 <아빠 어디가>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서인지 늘어난 방송분량에 그다지 큰 신경을 쓰는 것 같지가 않다. 게다가 일상이 여행보다는 더 이야깃거리도 많은 법이다. 늘어난 시간만큼 <슈퍼맨이 돌아왔다><아빠 어디가>보다 유리한 데는 그런 콘텐츠적인 이유도 들어있다.

 

<룸메이트>에서 최근 벌어진 논란들은 어찌 보면 이 늘어난 방송분량과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즉 어쩔 수 없는 방송분량을 만들려다 보니 인위적인 설정이 자꾸 들어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 무리한 방송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즉 편성전쟁이 광고와 밀접한 방송사들의 이익에 달린 문제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방이 먼저 반칙을 했으니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MBC의 입장이나, 개의치 않는다는 KBS의 입장이 전혀 공감을 주지 못하고 시청자들에게 짜증만 유발시키는 건 바로 이런 시청자를 배제한 배려 없는 방송사들의 행태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방송3사가 만나 어떤 식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그걸 지키는 모습이 절실하다.

 

Posted by 더키앙

일요예능, 늘어지는 4시간보다 촘촘한 3시간을

 

이러다 4시부터 시작하는 거 아냐. 이런 예감을 가졌던 분이라면 지금 현재 실제로 4시에 거의 가까워진 일요 예능 시작 시간대가 놀랍기만 할 것이다. 본래 두 시간 방송의 일요 예능은 이로써 거의 4시간 방송으로 확대됐다. 420분 시작 공지를 먼저 내버린 KBS <해피선데이> 때문에 MBCSBS도 방송시간을 앞당기기 시작했고, 지난주에는 방송3사가 모두 420분 편성을 공지했다.

 

'1박2일(사진출처:KBS)'

하지만 점입가경인 것은 이런 공지조차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KBS17분이나 앞당긴 43분에 방송을 내보냈고, SBS412, MBC418분에 방송을 내보냈다. 10분 정도야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17분이라는 시간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결국 이렇게 되자 이번 주 SBS45, MBC410분 편성 공지를 내보냈다. KBS420분으로 시작 시간을 공지했지만 지금껏 해온 행태를 통해 보면 이것이 지켜질지는 실로 믿기 어려운 부분이다.

 

처음 이 편성전쟁의 시작은 KBS<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작 시간대를 지난해 121일 편성 고지보다 13분 빠른 오후 442분에 방송하면서 시작됐다. 이후에도 조금씩 점점 시간대가 앞당겨지더니 지난 1월에는 아예 430분에 방송이 시작되었다. MBCSBS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방송 시작이 앞선다는 건 시청자들을 선점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과 광고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MBCSBS도 방송 시간대를 앞당기기 시작했다.

 

편성 경쟁이 지나치다는 여론이 생기자 KBS는 아예 지난 달 30일부터 오후 420분으로 또 MBCSBS는 같은 달 23일과 16일부터 오후 430분으로 방송시간을 변경 고지했다. 그리고 이 시간 역시 점점 앞으로 당겨지더니 420분으로 결국에는 45분으로까지 당겨지게 됐던 것. 이렇게 된 데는 KBS의 책임이 크다. 이 편성 꼼수 전쟁을 촉발시킨 것도 KBS이고, 3사가 합의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그것이 결렬된 것은 KBS측의 거부 때문이며, 최근에는 아예 공지된 편성시간까지 지키지 않고 있는 것 역시 KBS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PD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MBC 예능국에서는 지금이라도 방송3사가 모여 몇 가지를 합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하나는 지금처럼 예능 두 편을 한 프로그램으로 묶어놓은 것을 이제는 각각 나눠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방송 분량이나 시작 시간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SBS <일요일이 좋다> 제작진은 점점 늘어나는 방송 분량이 주는 압박감을 토로했다. 이것은 제작도 제작이지만 시청자를 위해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고 했다.

 

5시부터 8시까지 하던 3시간도 사실 적은 시간은 아니다. 그런데 거의 4시간이라는 것은 지나친 양적인 팽창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4시간 동안 집중해서 예능 프로그램을 쳐다볼 수 있는 시청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프로그램이 주는 몰입감은 따라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영화관에 가도 겨우 두 시간 남짓이다. 중간에 쉬는 시간을 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제작진은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니 거부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똑같은 분량을 찍어와 방송을 한 시간 가까이 더 만든다는 건 아무래도 부실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된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돌아간다. 고무줄처럼 늘리면 늘리는 대로 왜 시청자가 봐야 하는가.

 

드라마의 경우 72분 룰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사실 방송 분량은 광고를 넣을 수 있는 편수와 비례하기 마련이다. 시간을 늘리면 광고도 더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방송 분량을 조금씩 늘리는 편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것은 시청률에도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조금씩 시간을 늘리다보면 결국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방송3사에서 머리를 맞대고 일종의 협의를 한 것이 ‘72분 룰이라는 것. 물론 가끔 이 룰도 깨져 문제가 되지만 그래도 드라마판은 어느 정도 이 룰을 지키는 편이다.

 

이번 일요 예능 편성 전쟁 역시 그 해법은 드라마처럼 방송3사가 머리를 맞대고 어떤 가이드 라인을 만드는 것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회동을 원하는 MBC, SBS와 달리 KBS는 협의 자체를 거부했다. 공영방송인 KBS에서 이런 독불장군식의 행보는 좋게 보일 수 없는 일이다. 시청자들에게도 일요 예능 4시간은 너무 피곤한 일이다. 시간은 줄여야 하고 또 두 개의 프로그램이니 각각 나누어 방영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토록 시청자를 위한 방송을 강조하는 지상파3사가 아니던가.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더키앙

'슈퍼맨'의 꼼수가 '아빠 어디가'에 미친 영향

 

프로그램 편성 시간은 유동적일 수 있다. 만나자는 시도조차 듣지 못 했고, 만난다고 해도 프로그램 런닝타임을 협의할 생각은 없다. 좋은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새로 만든 프로그램을 길게 보여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재방송을 편성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입장이다.” 한 매체와 인터뷰를 가진 KBS 박태호 예능국장의 말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진출처:KBS)'

지금 현재 일요일 저녁은 예능의 격전지가 되었다. 지상파 3사의 격차가 겨우 1,2% 차이로 1,2위가 왔다 갔다 하는 상황. 문제는 KBS가 방송시간을 조금씩 늘림으로써 방송3사 간의 편성 전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KBS<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시작 시간대를 지난해 121일 편성 고지보다 13분 빠른 오후 442분에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에도 조금씩 점점 앞당겨 방송이 시작되더니 지난 1월부터는 아예 430분에 방송이 시작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을 MBCSBS가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방송을 먼저 시작한다는 것은 시청자들을 선점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국 시청률로 이어지고 광고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MBCSBS가 울며 겨자먹기로 방송 시간대를 앞당기기 시작했고 편성 과잉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KBS는 아예 지난 달 30일부터 오후 420분으로, MBCSBS는 같은 달 23일과 16일부터 오후 430분으로 방송시간을 변경 고지했다.

 

사실 5시부터 시작해 8시에 끝나는 일요예능 3시간도 적은 건 아니다. 하지만 이 과열 경쟁된 편성 시간으로 인해 420분부터 방영된다면 거의 4시간 가까이 예능이 편성되는 셈이다. 제 아무리 집중도가 높은 시청자라도 이런 양적인 편성은 버텨낼 재간이 없게 된다. 제작진도 마찬가지다. 10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 3,40분 분량을 늘린다는 건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 경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돌아간다.

 

결국 방송3사가 제살 깎아 먹기 하는 출혈경쟁일 수밖에 없다. 드라마의 경우 방송분량을 늘리는 꼼수 편성이 경쟁적으로 이뤄지자 방송3사가 모여 어떤 나름의 규칙을 정하는 노력을 보여 왔다. 따라서 이번 문제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방송3사가 모이려 했지만 KBS 측에서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유독 KBS는 이런 꼼수편성을 앞세우고, 출혈경쟁을 하면서도 조정을 거부하고 있는 것일까.

 

이것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꼼수편성으로 실제적인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만들어져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배치된 이후 <아빠 어디가>는 그 자체로 커다란 불이익을 맛봤다. KBS<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으로 한 일은 물론 법적인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방송사들의 윤리적인 차원에서 보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특히 공영방송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아빠 어디가>가 작년 한 해 큰 인기를 끌자 생겨난 프로그램이다. 소재와 형식이 거의 같은데다 그것도 같은 시간대에 편성했다. 이것은 직접적으로 <아빠 어디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작년 새로운 출연자들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아빠 어디가>가 난항을 겪었던 이유 중 하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유사 프로그램이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출연자들 입장에서도 어느 한쪽을 선택하면 다른 방송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된다.

 

최근 <아빠 어디가>의 침체는 근본적으로 이 캐스팅 문제와의 관련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새로운 것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내기보다는 잘 된다 싶으면 우선 베끼고 보는 이런 식의 방송 제작 행태가 가져온 영향도 적지 않다. <아빠 어디가> 같은 프로그램은 그 특성상 내용 그 자체보다 어떤 아이가 등장하는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주목받게 된 것은 추사랑의 영향이 크다. 결국 내용이나 기획적인 노력보다 캐스팅 하나의 성공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점이다.

 

이런 식의 성공이라면 제작 일선에서 일하는 PD들은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고생해서 만들어내면 뭐 하겠는가. 유사 프로그램이 아무런 윤리적인 고민 없이 버젓이 만들어져 같은 시간대에 세워짐으로써 그 노력이 순식간에 허사가 되어버리는 상황에 창조 경제는 물 건너간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같은 시간대 편성 자체도 꼼수로 보이지만, 그 시간대를 한없이 늘려 당장의 시청률과 시청자를 확보하겠다는 것은 다 같이 죽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청자들도 이렇게 한없이 늘어나는 편성시간이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좋은 콘텐츠도 양적으로 늘리다 보면 긴장감 없이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제 아무리 재밌는 프로그램이라도 네 시간 가까이 되는 양이라면 시청자도 지칠 수밖에 없다. 결국 시청자도 현장 PD도 원치 않는 일을 오로지 시청률을 위해 강행함으로써 방송 질서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자. KBS라는 공영방송은 이토록 시청률에 목을 매는 것일까. 공영방송이라면 공영방송에 걸맞는 좋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방영해야 맞는 게 아닐까. 누군가 만들어놓은 걸 아무렇지도 않게 베끼다시피 가져온 것도 공영방송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지만, 그것을 꼼수 편성으로 늘려 효과를 보려는 심산은 더더욱 공영방송에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이렇게 해서 수신료를 내는 대중들을 어떻게 공감시킬 수 있을 것인가.

Posted by 더키앙


'런닝맨', 일요예능 새 강자의 조건

'런닝맨'(사진출처:SBS)

'런닝맨'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급성장한 시청률이 '나가수'를 앞지르고 '해피선데이'를 코끝가지 추격하고 있는 사실을 차치하고라도, 이 프로그램은 나날이 진화하는 게임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그 날의 미션 방식을 알려주지 않는 게임 형태에 스파이라는 변수를 집어넣자 이야기는 끝없이 반전으로 치닫는다. 송도에서 벌어진 미션에는 더블 스파이라는 개념을 넣어 반전에 반전을 주었다.

스파이가 되고 싶은 지석진과 이광수에게 스파이 미션을 주고, 사실은 김수로와 박예진이 진짜 스파이 역할을 하게 한 이 미션은 흥미로운 트릭이 엿보였다. 즉 도시를 가득 메운 풍선 속에서 런닝맨들이 미션의 단서를 찾는 과정에서 '수'자와 '진'자를 먼저 발견하게 한 것. 이 두 글자는 지석진과 이광수에게는 자신들의 이름에서의 한 자씩을 의미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김수로와 박예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실로 절묘한 제작진의 트릭이 아닐 수 없다.

게스트로 등장한 김수로와 박예진은 확실히 이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에 활기를 만들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유재석과 김종국 등과 함께 한 패밀리로 예능을 겪었던 그들인지라 그만큼 호흡이 잘 맞았다. 김수로가 가진 '게임마왕' 캐릭터는 능력자 김종국을 능가하는 '초능력자' 캐릭터로 되살아났고, 달콤 살벌 박예진은 제대로 된 타이밍에 송지효를 아웃시키며 그 캐릭터가 허명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들이 출연한 지난 주부터 급격히 시청률이 오른 것에는 분명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런닝맨'의 급상승에는 타사 경쟁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이나 '바람에 실려' 같은 프로그램의 부진이 한 몫을 하는 게 사실이다. '남자의 자격'은 청춘합창단 이후 급격히 힘이 빠지고 있다. 이어서 했던 '야구' 소재는 프로야구에 묻혀버렸고, '시' 소재는 참신했지만 '귀농일기' 마지막편은 급작스런 느낌이었고, 모터바이크 편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문제는 소재도 소재지만 웃음의 포인트가 너무 개인기에 집중되는 인상이다. 무언가 '남자의 자격'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소재발굴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편 '바람에 실려'는 음악이라는 부분만 떼어놓고 보면 대단히 흥미로운 예능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 음악 이외에 다른 부분들은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특히 임재범이 무대에 섰을 때와, 무대 바깥에 있을 때의 호불호는 확실히 갈린다. 이번 레이크 타호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다 벌어진 김영호와의 마찰은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무슨 일인지 편집이 좀 과도하다는 인상이 짙다. 그래서 이 마찰은 프로그램의 주제곡인 'Saddle the Wind'를 처음 발표한 감동조차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많다. 즉 음악의 탄생과정을 보여주는 건 흥미롭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진 임재범의 잠적이나 멤버들 간의 갈등이 편집 없이 보여진 것은 과연 이 프로그램에 어떤 이익을 주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타사의 같은 시간대 일요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렇게 흔들리고 있는 동안, '런닝맨'은 뚝심 좋게 줄곧 앞으로만 달려온 느낌이다. 게임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고, 시청자들도 룰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했다. 엄밀히 말하면 '런닝맨'의 이런 조금은 복잡해 보이는 게임이 시청자들에게 이해되기 위해서 사실은 이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런닝맨'은 그 캐릭터도 어느 정도 구축되고 있고, 그 게임의 흐름 역시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것을 바탕으로 계속 새로운 반전(의외의 전개)을 만들어온 것이 현재 '런닝맨'의 승승장구를 만들어낸 요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능은 역시 웃음과 즐거움이 그 첫 번째라는 사실이다. 주말 예능의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웃음만이 아니라 감동을 추구하는 예능이 지속적으로 등장했지만, 결국 예능의 바탕은 웃음에 있다는 것을 '런닝맨'은 보여주고 있다. 물론 추격전과 일종의 서스펜스, 스릴러 같은 예능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결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도 늘 웃음을 잊지 않는 '런닝맨'. 이것이 이 프로그램이 향후 일요 예능의 새로운 강자가 될 가능성인 셈이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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