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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베테랑', 무엇이 서민들을 분노하게 하는가 돈이면 다 되는 세상, 의 서민 판타지 영화는 영화다. 하지만 때로는 영화가 영화처럼 보이지 않는 지점들이 있다. 이를테면 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배 기사(정웅인)를 재벌3세가 사무실로 데려가 두들겨 패고는 마치 맷값이나 된다는 듯이 돈을 건네는 장면이다. 우리는 이 장면을 이미 어느 재벌가의 이른바 ‘맷값 폭행 논란’을 통해 들은 바 있다. 또 이런 장면도 있다. 위신을 지켜야 할 회장님이 아들 보좌 제대로 못한다고 상무 직함을 달고 있는 부하직원을 엎드리라고 한 후 매질을 하는 장면이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점원에게 아들이 맞았다는 얘기를 들은 한 굴지의 재벌 회장님이 보복폭행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다. 은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비상식적이어서 너무 영화적.. 더보기
'어셈블리', 정치에 대한 기대를 접은 사람들에게 , 본격 정치드라마의 기대와 우려 사이 이제 첫 발을 디뎠을 뿐이니 그것을 갖고 드라마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그것이 어떻게 전개되어갈 것인가를 한 회만으로 짐작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라는 드라마의 첫 회가 주는 느낌은 이 드라마가 정치를 그저 그런 소재의 하나로 다루거나 혹은 정치에 대한 막연한 불신과 불편을 전제하고 실상은 들여다보지 않는 그런 드라마는 아니라는 점이다. 이 드라마는 본격 정치드라마의 면면을 드러내고 있다. 부당해고를 당하고 투사처럼 길거리에서 싸우다 정치판으로 들어오게 된 진상필(정재영)은 정치에 대한 혐오를 갖고 있다. 그는 도대체 정치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아마도 그는 우리네 서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인물일.. 더보기
'가면'이 그리는 세계, 왜 '상류사회'와는 다를까 , 현실성 사라진 드라마의 문제 만화 같다’는 표현은 하나의 관용구가 되었다. 만화 자체의 가치를 비하하는 얘기가 아니다. 만화처럼 상상력의 나래를 한껏 펴다보니 현실성을 잃었다는 하나의 표현일 뿐이다. 지금 현재 이라는 드라마가 그렇다. SBS 은 도플갱어라는 낯선 설정을 가져와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가는 한 여인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현실적이라기보다는 만화 같다. 이 타인의 삶을 대신 사는 ‘가면’의 설정을 가져온 건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것은 태생으로 규정되는 가난한 삶을 벗어나기 위한 안간힘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가면을 쓰고 상류사회에 입성한 여인은 그 정체성의 혼란과 욕망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민을 들여다보기보다는 가면의 부부생활 속에서 피어난 달달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