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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소울'의 무엇이 우리네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들었을까 '소울', 우리의 삶은 추락인가 비행인가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디즈니 픽사는 어떻게 삶과 죽음 같은 철학적인 주제마저 이토록 경쾌하고 명징한 상상으로 그려내는 걸까. 은 한 마디로 인생 전체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 정도로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지만, 그걸 표현해내는데 있어서는 아이들도 즐길 만큼 쉽게 담아낸 놀라운 작품이다. 그건 마치 구상에서 점점 깊어져 선의 단순한 연결로 오히려 실체에 접근한 피카소의 추상을 보는 듯하다. 스토리도 그렇지만, 그림이나 연출에서조차도 우리네 삶이 가진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추락과 비행의 아름다운 이중주가 묻어나는 작품이라니. 뉴욕에서 음악선생님으로 일하지만 평생의 목표가 재즈클럽에서 최고의 밴드와 함께 연주.. 더보기
'놀면 뭐하니' 아직도 성장판 안 닫힌 유재석, 대단하달 밖에 ‘놀면 뭐하니?’ 유플래쉬 유재석, 어쩌다 끼친 가요계 선한 영향력 드럼은 항상 밴드의 뒤편에 자리하는 악기였다. 하지만 MBC 예능 ‘유플래쉬’를 보다 보니 드럼은 뒤편에 있는 게 아니라 중심에 있는 악기였다. 다른 악기들과 노래를 모두 아우르고 끌어안는 악기. 유재석은 농담으로 “이젠 드럼이 맨 앞으로 올 때가 됐다”고 말했지만 그게 그저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게 된 건 때문이었다. 유재석의 작은 드럼 비트 하나로 이토록 다양한 음악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니. 그 작은 비트는 힙합이 되기도 하고 달달한 발라드 듀엣곡이 되었고 또 재즈가 되기도 했다. 유희열이 “역대급 콜라보”라고 했듯이 이 릴레이 프로젝트에는 어마어마한 천재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만일 비즈니스로서 접근해 이런 콜라보를 하려 했다면 불가능.. 더보기
'더 마스터', 이 거장들에게 1위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더 마스터’, 음악장르는 달라도 저마다 감동을 준다는 건클래식과 국악, 재즈, 뮤지컬, 대중가요, 밴드음악. 어찌 보면 우리는 이런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들과 그 음악들이 서는 무대가 저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왔다. 실제로 클래식 공연을 보러가면 느껴지는 건 숨조차 크게 내쉬지 못하는 진중함 같은 것이었고, 국악 공연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마당 같은 널찍한 공간에 둘러 앉아 그 절창의 목소리에 빠져드는 관객의 모습이었다. 또 재즈라면 어딘가 바 한 구석에 앉아 있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뮤지컬이라면 감동적인 공연무대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이런 다른 느낌은 대중가요나 밴드음악도 마찬가지다.그런데 tvN 은 이렇게 전혀 다른 무대를 떠올리는 음악 장르들이 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게 가능하고, 또 그.. 더보기
'라라랜드', 재즈로 풀은 사랑과 예술의 마법 같은 순간들 , 이 영화의 마법 속에 빠져버린 까닭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마법 같은 영화다. 생각하고 곱씹어보면 볼수록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둔중한 울림이 점점 커진다. 그건 힘겨운 현실 속에서 음악이나 연극, 영화 같은 예술이나 상처받은 아픈 영혼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위로받으며 커나가고, 궁극에는 어떤 마법 같은 사랑의 완결을 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라는 뮤지컬 영화에는 그런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던져져 때론 강렬하고 때론 감미로운 재즈 음악 속에 흐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우리의 뒤통수를 친다. 그리고 그 둔중한 깨달음은 삶이 얼마나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따뜻한 것들을 찾아내는가를 알게 해준다. “를 통해 음악과 노래, 춤에 대해 이야.. 더보기
'위플래쉬'에 대한 열광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 열정이 사라진 시대에 예술이란 드럼이란 악기가 이토록 매력적이었나. 암전된 화면에 마구 두드려대는 드럼 소리가 고조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라는 영화는 그 긴장감을 쉴 틈 없이 끝까지 밀어붙이는 영화다. 최고의 드럼 연주자가 되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앤드류와, 천재의 열정이 사라진 시대에 천재를 끄집어내기 위해 혹독한 한계를 제자들에게 시험하는 플렛쳐 교수의 재즈 음악을 사이에 둔 치고 박는 한판 승부는 관객의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교육 윤리의 잣대로 바라보면 는 대단히 불편한 영화다. 플렛쳐 교수의 스파르타식 밀어붙이기는 자칫 그 선을 넘게 되었을 때 제자에 대한 엄청난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앤드류는 플렛쳐 교수가 만들어내는 그 스트레스 속에서 손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