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정여사 (3)
주간 정덕현
, 노예, 거지 캐릭터 전성시대 왜? “지가 마님 옷을 떨어뜨렸슈.” “우리 목도 떨어지겄구만.” “옷이 찢어졌슈.” “내 사지도 찢어지겄어.” 의 새 코너 ‘노애’는 드라마 의 상황을 패러디한다. ‘분수도 모르고 종놈들끼리 눈 맞으면’ 개죽음을 당하는 그 상황에 송영길과 허안나는 격렬한 사랑의 감정을 액션(?)으로 표현한다. 빨려던 마님의 옷을 떨어뜨린 별 것도 아닌 일에 자신들의 목도 떨어질 거라고 말하는 송영길의 모습은 그 과장된 처절함 때문에 웃음을 준다. 하지만 고작 웃전의 옷 하나 때문에 사지가 찢어질 것을 걱정하는 이 노비들의 죄를 들은 마님의 반응은 이들의 상황을 더 처참하게 만든다. “나 이 옷 안 그래도 질려서 버리려던 참인데. 이거 개집에나 깔아줘라.” 누군가에게는 목숨이 왔다 갔다 ..
, 여전히 시청률은 1위지만 는 전체 예능 시청률 1위다. 한때 17%까지 시청률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 8주째 20% 선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매주 기록하고 있다. 코너들도 그런대로 화제가 되는 것들이 적지 않고, 이 코너들이 쏟아내는 유행어도 꽤 많다. 무엇보다 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의 위상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제 출신 개그맨들을 다양한 CF에서 발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안정된 지표들이 존재하지만 실상 의 내용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렇게 안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코너들이 전체적으로 적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고, 이미 만들어진 유행어와 상황의 반복으로 웃음을 주고는 있지만 무언가 새롭다거나 신선하다는 인상은 별로 없다. 어떻게 보면 몇몇 유행어와 개인기 혹은 상황..
예능에 몰아친 ‘브라우니 신드롬’의 실체 “브라우니, 물어!” 의 라는 코너는 아이러니하지만 정여사보다 브라우니가 더 떴다. 물론 그렇다고 정여사라는 캐릭터를 만든 정태호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로 주목받게 된 정태호는 를 통해 의 중심축으로 올라섰다. 그만큼 존재감이 강하지만 브라우니의 열풍이 워낙 거세다는 얘기일 뿐이다. 무언가 말 못하는 존재를 캐릭터로 세워두고 정여사는 끊임없이 제 멋대로 해석을 단다. 누굴 더 좋아하느냐고 선택을 강요하고는 (당연히) 가만있는 모습에 “브라우니 공평해!”라고 의미를 붙이는 식이다. 브라우니는 당연하지만 짖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으며 심지어 움직이지도 않는다. 그러니 주인이 데리고 다니면서 마음껏 의미를 부여하는 걸 허락한다.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