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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잘 나가던 '예쁜 누나'의 안타까운 퇴행, 왜 허우적거릴까 ‘예쁜 누나’를 통해 작가들이 이제 귀 기울여야 하는 것들JTBC 금토드라마 를 칭찬해주고 싶었던 건 흔한 멜로드라마를 통해서도 사회변화나 사회적 사안들을 예리하게 건드린 부분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선 문제적 인물은 바로 윤진아(손예진)다. 회식자리에서 성희롱에 성추행까지 버젓이 자행되던 회사를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던 인물. 일정 부분 ‘포기상태’로 살았던 그가 서준희(정해인)라는 인물의 사랑을 받고, 그래서 자신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으며 그것이 그를 각성시켜 회사 내의 성차별과 성폭력 사안에도 맞서나가는 모습으로 이어지는 그 과정이 기존 멜로와는 다른 진일보한 시각을 담고 있다 여겨져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후반을 향해 달려가면서 ‘클리셰’에 발목이 잡혔다. 일상의 문제들을 날카로우면서.. 더보기
'예쁜 누나' 더할 나위 없는 손예진 눈웃음과 정해인 미소 ‘예쁜 누나’, 캐스팅만으로도 꿀 떨어지는 설렘이라니도대체 무엇이 이토록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걸까. JTBC 금토드라마 에서 ‘예쁜 누나’ 윤진아(손예진)와 ‘밥 사주고픈 동생’ 서준희(정해인)가 함께 웃으며 거리를 걷는다.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브루스 윌리스의 ‘Save the last dance for me’는 이 장면을 하나의 뮤직비디오로 만들어버린다. 누나 동생의 나이 차가 있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쉽게 손을 내밀지 못한다. 함께 걷는 그 장면에서 서준희의 손이 윤진아의 어깨 위로 가려다 멈추며 어색하듯 엉뚱한 포즈를 취한다. 그 장면이 너무나 풋풋하게 다가온다. 이미 연애 경험들이 있을 법한 그들이지만 그 장면에는 마치 이제 막 첫사랑을 경험하는 듯한 이들의 풋풋함이 담겨진다. 그 .. 더보기
피그말리온 한효주가 꿈꾼 'W'의 놀라운 신세계 와 포켓몬 고, 이미 가상 깊숙이 들어온 우리들 오연주(한효주)는 현대판 피그말리온인가. MBC 수목드라마 가 보여주는 웹툰 속 신세계는 자신이 만든 여인상을 사랑하게 된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오연주는 웹툰 속 가상인물인 강철(이종석)을 애초에 꿈꾸고 만들었던 장본인이다. 어느 날 웹툰 속으로 쑥 빨려들어 간 그녀가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러자 의 가상과 현실이 혼재된 신세계가 펼쳐진다. 의 웹툰 속 가상 세계가 흥미로운 건 그것이 단지 현실을 모사했지만 허상이라는 사실 때문이 아니다. 그 세계는 현실과는 다른 그 자체의 세계관과 동력이 작동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콘텐츠라 부르는 세계의 작동법이다. 캐릭터는 응당 어떤 목적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 목적이 다하는 어느 .. 더보기
'무림학교', 이건 의도적 병맛이 아니라 총체적 부실 , 연출, 연기, 대본 뭐 하나 건질 게 없네 이건 혹시 병맛이 아닐까. 아마도 KBS의 새 월화드라마 첫 회를 보던 시청자들은 그런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이 드라마에 이현우 같은 배우가 나온다는 것으로 호의를 갖고 있던 분들이라면. 하지만 보통의 시청자라면 어땠을까. 한 아이를 안고 도주하는 황무송(신현준)이 그를 추격하는 일단의 사내들과 벌이는 일전은 이 드라마가 현대적 시점에 무협장르를 섞고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아이가 누구이고 황무송은 왜 사내들에게 쫓기고 있는가 하는 이 첫 도입부의 이야기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첫 회가 다 끝나기까지 아무 것도 드러난 게 없었다. 물론 첫 회는 인물들을 소개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야기의 맥락 없이 캐릭터만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