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썸네일형 리스트형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초능력자들에서조차 중력과 온기가 느껴지는 드라마 하늘은 나는 건 기본이고, 시간을 되돌리고, 심지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지한다. 아마도 마블의 슈퍼히어로물이라면 이들은 지구를, 아니 우주를 구원했을 게다. 하지만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초능력자들은 지구는커녕 본인도 구원하지 못한다. 이유는 저마다 병을 얻어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불면증, 우울증, 비만 같은 현대병을. 복만흠(고두심)은 예지몽 능력자지만 불면증에 걸렸다. 잠을 자야 꿈을 꾸고 꿈을 꿔야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지할 수 있을 텐데 그 능력 자체가 불면증에 의해 원천봉쇄된 것이다. 복만흠의 아들 귀주(장기용)는 눈을 감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 때로 되돌아갈 수 있는 타임슬립 능력자다. 하지만 아내가 사고로 사망한 후 우울증에 빠져버렸다. 술에 .. 더보기 스마트폰이 나 자신이 된 세상의 공포(‘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범죄스릴러보다 공포물처럼 보이는 이유 우리시대에 스마트폰이란 어떤 의미일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니 하루 온종일 내내 우리는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잠을 깨워주고 날씨와 스케줄을 알려주며 음악을 들려주고 사진을 찍어 불특정 다수의 인물들과 소통하게 해준다. 또 뉴스를 보고 쇼핑을 하며 게임을 하기도 하고 때론 위치를 찾아주기도 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가 하는 실감은 스마트폰 없는 하루를 살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한번쯤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경험을 했던 분들이라면 내 삶의 일부가 뚝 잘려진 것 같은 기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넷플릭스 영화 는 바로 이러한 상황을 극단화한 범죄스릴러다. 어느 날 술에 취해 스마.. 더보기 ‘멜로가 체질’, 이렇게 말맛 좋은 로맨틱 코미디 오랜만 '멜로가 체질' 디테일 재주꾼 이병헌 감독 새로울 건 없다. 절친인 세 여성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는 수없이 많은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적 캐릭터 구성이고, 그들이 어찌 어찌 하다 한 집에서 살게 되었다는 설정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JTBC 금토드라마 은 아예 제목부터 노골적으로 멜로로 가겠다고 주장한다. 그러니 그 액면으로만 보면 우리가 그토록 많이 봐왔던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새롭다. 그건 캐릭터 구성이나 설정 같은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들을 갖고 왔지만, 이들 캐릭터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매력 덩어리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특정한 상황 속에서 보이는 의외의 말과 행동들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은 이른바 ‘말맛’이 좋다. 평이한 대사가 될 수 있는 것도 이병헌 .. 더보기 MBC 출신 '아르곤' PD가 시용기자를 주인공 세운 까닭 ‘아르곤’ 천우희가 그려내는 시용기자라는 시대의 그림자“너 파업 때 여기 왜 지원했어?” tvN 월화드라마 에서 앵커인 김백진(김주혁)은 시용기자로 들어온 이연화(천우희)에게 그렇게 묻는다. 애초부터 시용기자인 그녀를 용병기자라 부르며 기자로서 인정하지 않던 그다. 15명이 파업으로 해고됐는데 그 자리에 그녀가 시용기자로 뽑혀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그러니 김백진 입장에서는 그녀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있는 게 당연하고 기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김백진의 질문에 이연화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렇게 말한다. “기자가 되고 싶어서요. 기사를 쓰고 싶어서요.” 그것은 그녀의 진심일 것이다. 그 진심을 뒷받침하는 건 그녀가 이 아르곤 팀에 와서 했던 일련의 절실한 취재들이다. 모두가 그냥 지나쳤던 .. 더보기 '아르곤' 깐깐 김주혁과 짠내 천우희, 의외로 잘 어울리네 ‘아르곤’, 빈틈없는 김주혁과 겁 없는 천우희의 캐릭터 시너지앵커와 용병 취급받는 구박덩어리 기자지만 이 조합 볼수록 기대된다. tvN 월화드라마 의 앵커 김백진(김주혁)과 계약직 미생 기자 이연화(천우희)가 그들이다. 얼핏 보면 이 조합이 무슨 힘을 발휘할까 싶지만 두 사람의 캐릭터가 이들이 해나가야 하는 싸움에 의외로 잘 어울린다. 앵커 김백진은 모든 일에 있어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다. 그저 임기응변으로 했던 일처럼 여겨진 것조차 어떤 계산에 의한 것이다. 그런 캐릭터를 드러내는 대목이 미드타운 붕괴사고의 책임을 현장 소장에게 뒤집어씌운 것에 대한 추가보도를 거부할 때 이연화를 인터뷰자로 갑자기 세운 장면이다. 사실 김백진은 이연화를 자신의 아르곤 팀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찍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