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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여왕

볼게 없는 지상파 수목극, 케이블에서 배워라 볼게 없는 수목극에서 드러난 지상파 드라마의 고질적 문제들볼게 없다. 제 아무리 퐁당퐁당 연휴라고는 하지만 현 지상파의 수목드라마들에 대한 관심은 바닥이다. 시청률부터가 그렇다.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은 조금씩 추락하며 9%에 머물렀고, 같은 날 종영한 SBS 와 MBC 는 각각 8.2% 그리고 7%로 고만고만한 수치로 끝을 맺었다. 사실 이 정도 수치면 순위를 말하기가 무색해진다. 두 자릿수 시청률도 못 내고 있고, 화제성도 뚝 떨어졌으니.시청자들은 제발 tvN이나 OCN 같은 채널의 드라마들에서 배우라고 말한다. 지상파 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현재의 수목극에서 누구 할 것 없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그나마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은 물론 일상 소재의 추리극이라는 시도를 하.. 더보기
'추리의 여왕', 편안하긴 한데 너무 늘어지는 건 어쩌나 ‘추리의 여왕’, 어째서 스릴러 아닌 휴먼드라마를 선택했나“뒤통수치는 사람만 있는 거 아냐. 목숨 걸고 당신 구하려던 사람도 있어. 당신 인생 그렇게 후지지 않아.” KBS 수목드라마 에서 연쇄살인범으로부터 생매장될 위기에 처했던 호순(전수진)을 구해낸 완승(권상우)은 그녀에게 설옥(최강희)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자신이 마음을 줬던 사람이 연쇄살인범이었다는 사실에 황망해하는 호순을 위로하는 이 장면은 이 드라마가 갖고 있는 방향성을 잘 드러낸다. 끔찍한 살인사건이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이 갖고 있는 정서는 어찌 보면 너무나 편안하다. 물론 사람을 생매장하는 범죄자의 범죄 행각은 소름끼치는 사건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이 드라마는 그 자극적인 사건에 그다지 카메라를 집중시키지 않는다. 대신 호순을 구하기 .. 더보기
'추리의 여왕' 최강희, 이 아줌마 셜록에 푹 빠진 까닭 ‘추리의 여왕’, 최강희 아줌마의 추리를 가로막는 것들KBS 수목드라마 이 독특한 건 주인공인 설옥(최강희)이 셜록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래도 탐정 셜록에서 따온 듯한 그 이름 앞에 붙어 있는 건 탐정이 아니라 아줌마. 설옥이 남다른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데 그 앞길을 가로막는 것도 바로 이 아줌마라는 꼬리표가 가장 크다.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폭력남편을 추리해내는데 있어서 이 아줌마 설옥은 통화기록과 카드전표 등의 수치들과 CCTV 화면을 분석해 조작된 알리바이를 파헤친다. 그 남편의 알리바이였던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친구가 술에 취해 있을 때 아내를 살해하고 돌아와 시계를 되돌려놓음으로써 알리바이를 만들었던 것. 시계에 찍혀진 지문과 미지근해진 맥주 그리고 편의점 CCTV 속에서 그 .. 더보기
'추리의 여왕', 최강희라서 가능한 독특한 아줌마 로망 ‘추리의 여왕’ 최강희 안에 아줌마·소년·여자가 보인다이 정도면 최강희를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KBS 수목드라마 은 최강희라는 배우를 떼놓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다양한 결들이 공존한다. 설옥(최강희)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복합적인 결이 그렇다. 그녀에게서는 아줌마의 모습이 보이다가도 추리하는 소년의 모습이 연상되고 그러다가 또 어떤 설렘을 만들어내는 여자의 모습도 겹쳐진다. 실로 이런 다양한 이미지를 동시에 껴안고 있는 최강희에게는 맞춤옷 같은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라는 형사물이지만 어딘지 생활밀착형의 추리물 느낌이 나는 드라마가 가능해진 건 다 이 설옥이라는 캐릭터 덕분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녀는 일찍이 결혼해 남편을 검사가 되기까지 뒷바라지한 전형적인 아줌마다... 더보기
‘사임당’, 어째서 진취적인 여성상을 발견하기 어려울까 '사임당', 교훈적 대사들 듣기 불편한 까닭KBS 이 떠난 자리 수목드라마들 성적표는 고만고만해졌다. 새로 들어선 KBS 이 첫 회 11.2%(닐슨 코리아)로 좋은 시작을 알리는 듯 했으나 2회에 9.5%로 추락하면서 9.6%를 기록한 SBS 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계속해서 2위 자리에 머물러 있던 이 겨우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된 건 의 1위 탈환이 자체적인 성취라기보다는 타 방송사 드라마들의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청률이라는 지표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얘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은 방송 이래 끊임없이 완성도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왔고, 그것은 타당한 문제제기들이었다. 이것은 사임당이라는 인물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