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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애인있어요'가 보여준 김현주의 만만찮은 연기내공 , 김현주의 1인3역이 만든 놀라운 결과 사실 연기라는 건 경험이 쌓여가며 깊어지는 법이다. 하지만 그 경험도 괜찮은 배역을 만나야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 김현주라는 배우가 그렇다. 최근 그녀는 SBS 라는 드라마를 만나 연기의 꽃이 활짝 피고 있다. 1인 3역. 에서 김현주는 혼자서 세 가지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다. 도해강과 그녀의 동생인 독고용기는 쌍둥이라도 성격이 너무 다르다. 도해강이 차가운 커리어우먼이라면 독고용기는 무뚝뚝해보여도 속 깊고 정 많은 사람 냄새나는 캐릭터다. 김현주는 이 두 캐릭터를 동시에 모두 소화해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도해강이 기억을 잃고 살아온 4년의 세월 동안 그녀는 과거의 도해강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새로운 삶을 살았다. .. 더보기
‘개콘-아름다운 구속’, 이 개그맨들 혹시 천재 아냐 ‘개콘-아름다운 구속’, 막장과 범죄물 클리셰 버무리기 이 코너를 만든 개그맨들은 천재가 아닐까. ‘아름다운 구속’은 평범한 경찰서의 형사와 범인의 취조현장을 다루면서 ‘막장드라마’의 패턴화된 ‘멜로공식’을 절묘하게 이어 붙인다. 형사와 범인은 마치 연인관계처럼 설정되고, 그들의 취조는 ‘사랑’처럼 그려진다. 그래서 서태훈 형사가 범인 김하늘(김대성)을 잊지 못하고 취조하고 싶어 하지만 이 취조는 안타깝게도(?) 늘 엇갈린다. “저 자수하러 왔습니다. 얼른 취조해주세요.” 저 스스로 취조 받으러 온 김하늘에게 서형사가 “너 만나고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하고 외치는 장면이나, 김회경 형사가 김하늘에게 현장에서 나온 이 벽돌이 뭐냐고 묻자 마치 김하늘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안다는 듯이 “중고 샀는데 사.. 더보기
이젠 사극까지? 왜 이토록 흡혈귀에 집착할까 이종결합의 실험도 좋지만, 우리 정서는 어쩌나 KBS 에 이어 그리고 이번에는 MBC 다. 흡혈귀, 즉 뱀파이어 소재의 드라마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실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는 4%(닐슨 코리아) 정도에 시청률에 머물렀고, 는 지금 현재 2% 대 시청률을 전전하고 있다. 소재의 특성상 시청률은 낮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화제도 그리 크지 않다. 만듦새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지만, 가장 큰 건 소재의 낯설음이다. 물론 뱀파이어라는 소재가 대중들에게 낯선 건 아니다. 이미 미드를 통해서나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서나 뱀파이어는 하나의 클리셰가 나올 수 있을 만큼 많이 소재로 다뤄졌다.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네 콘텐츠에서다. 우리에게 드라마나 영화에서 뱀파이어는 낯.. 더보기
'상류사회', 가면을 벗기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 그건 사랑일까 욕망일까 상류사회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각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뉜다. 그 하나는 선망이자 판타지다. 서민들이라면 도무지 가질 수 없는 화려하고 부유한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 이걸 드라마로 다루면 주로 신데렐라가 나오는 멜로가 나온다. 다른 하나는 계급적인 시각이다. 죽어라 열심히 살고 있는데 누구는 점점 더 잘 살고 누구는 점점 못 살게 되는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걸 드라마로 다루면 사회극이 나온다. 그렇다면 아예 제목부터 인 이 드라마는 어떤 시각을 보여주고 있을까. 는 이 두 가지 패턴화된 시각을 여지없이 깨버린다. 회장 아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흔한 신데렐라 이야기는 잘 보이지 않는다. 서민 중의 서민으로 보이는 알바생 이지이(임지연)는 그를 쫓아다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