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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극

‘감사합니다’, 기업 비리와 맞서는 신하균표 사이다 활극 “쥐새끼를 잡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에서 신차일(신하균)은 JU건설 감사팀 팀장 면접에서 지원동기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답한다. 면접 자리에서 ‘쥐새끼’ 운운하는 이 인물의 도발에 임원진들은 당황하지만 그는 미동도 없이 말을 이어간다. “JU건설에는 쥐새끼가 아주 많습니다. 방만하시면 회사를 다 갉아 먹을 겁니다.” 그가 말하는 쥐새끼란 바로 기업 내에서 횡령이나 배임 같은 비리를 저지르는 자들을 뜻한다. 그의 표현이 다소 과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감사합니다’가 보여주는 기업 비리에 의해 벌어지는 참사들을 들여다보면 그것이 결코 과한 표현이 아니라는 걸 공감하게 된다. 즉 기업 비리는 기업 내부를 갉아먹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고한 서민들의 삶을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 더보기
설경구와 김희애의 육탄대결을 선택한 ‘돌풍’의 속내 ‘돌풍’은 왜 정치드라마가 아닌 정치 활극을 선택했을까2010년 방영된 드라마 ‘대물’에서 선거 유세 중 서혜림(고현정)이 테러를 당하고 병원에 누워 있다 깨어나 “유세장은요?”라고 했던 대사는 당시 큰 화제가 됐다. 그 대사는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했다는 “대전은요?”와 너무나 유사했기 때문이다. ‘대물’은 이외에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소재로 내세웠다는 점이나, 대통령 탄핵, 잠수함 침몰, 아랍지역에서의 피랍사건 같은 소재들로부터 멀지 않은 과거 정치사의 한 장면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외압이 있었던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이 작품은 초기에 작가와 PD까지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고 그것이 정치라는 소재의 민감한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 더보기
수사도 멜로도... 이하늬와 이종원의 케미 꽃이 피었습니다 ‘밤에 피는 꽃’, 드라마가 꽃 필수록 배우들의 매력도 꽃이 핀다 낮에는 과부 밤에는 서민영웅. MBC 금토드라마 은 홍길동의 과부 버전 같은 느낌으로, 조여화(이하늬)를 지칭하는 제목으로 시작했다. 이 의미는 포스터에도 그대로 담겼다. 밝은 낮 조여화가 수절 과부로서 집안에 갇힌 거나 마찬가지로 앉아 있지만, 지붕 위에는 복면을 한 조여화가 달을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이 그것이다. 그건 밤이 되어야 비로소 진면목을 드러내는 조여화의 모습, 그건 제목 그대로 밤에 피어나는 꽃이다. 열녀의 길을 요구받는 수절과부와 담장을 넘어 영웅적인 일들을 해내는 조여화의 대비효과가 만들어내는 극적 재미. 그것이 이 가진 서사의 핵심이지만, 이 드라마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조여화와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이종원)의 15년.. 더보기
할벤져스 활극에 눈물 쏙 반전까지, '눈이 부시게'의 압도적 성취 놀라운 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약자들을 바라보는 시각JTBC 월화드라마 의 알츠하이머 설정은 놀라운 반전이다. 그리고 그 반전이 가진 의미도 새롭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라는 타임리프 설정이 혜자(김혜자)라는 한 어르신의 알츠하이머라는 반전은 이 판타지와 코미디가 어떻게 현실로 이어지는가를 잘 설명해준다. 기억의 조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알츠하이머라는 질환은 그렇게 어르신들이 가진 ‘시간을 되돌리고픈 욕망’을 투영시켜 혜자로 하여금 타임리프할 수 있는 시계를 갖게 만들었다.물론 그건 환상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아무 의미 없는 신기루라고 그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알츠하이머를 가진 어르신에게 그 기억의 조작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일 수 있으니 말이다. 시청자들이 본 것은 그래서 그 현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