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덕현

안재현 효과 톡톡히 보고 있는 '신서유기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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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효과 톡톡히 보고 있는 '신서유기2'

D.H.Jung 2016. 6. 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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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으로 인해 생긴 <신서유기2>에 대한 호감

 

이건 안재현 효과라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tvN <신서유기2> 이야기다. 사실 <신서유기>는 시작할 때만 해도 걱정스러운 면들이 있었다. 그것은 <12>의 전 멤버들로 구성된 출연자들이 저마다 크고 작은 논란들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은 그 전제가 기분 좋은 출연자들을 세우는 데서부터 시작해왔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신서유기>는 확실히 시작점에 불안한 면이 없었다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애초에 이 프로그램이 TV가 아닌 인터넷 플랫폼으로 시작했던 것도 그런 점이 작용했을 것이다.

 

'신서유기2(사진출처:tvN)'

그나마 이런 불안함을 사라지게 해주는 존재가 이승기였다. 이승기는 그래서 대놓고 형들을 디스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입장을 대변해주기도 했고, 늘 그랬듯이 밝은 에너지를 프로그램에 불어넣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기가 군 입대를 하게 되면서 그 빈자리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졌다. 그런데 이런 위기상황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게 된 건 이승기의 추천으로 들어온 안재현이라는 막내의 화수분 같은 매력 때문이었다.

 

분위기 있는 외모와 달리 허당 캐릭터로 웃음을 주기도 하고, 때론 과감하게 형들을 디스하기도 하며 그러면서도 게임에 있어서는 지니어스 은지원을 놀라게 만들기도 하는 다양한 면들이 그에게서 끝없이 보여졌다. 리장에서 벌인 몸으로 말해요게임에서 그는 감정을 표현하는 대목에서 의외의 동작들을 보여줘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또 옥룡설산을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고소공포증을 드러내며 작은 움직임에도 경기를 일으키는 모습은 나영석 PD가 드래곤볼을 걸고 게임을 제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안재현이 <신서유기2>에 들어오면서 생겨난 새로운 면은 달달함이다. 그는 아내인 구혜선에 대한 마음을 드러냄으로써 보는 이들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구혜선은 <신서유기2>에 한번도 출연하지 않았지만 마치 이 프로그램과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안재현을 통해 그 존재감마저 생겨났다. 남자들끼리의 여행이기 때문에 조금은 거칠게 다가올 수 있는 면들이 안재현의 등장으로 이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안재현은 <삼시세끼>에 출연해도 될 만큼 섬세한 요리 실력을 보여줬다. 아침 미션으로 안재현이 아침밥을 차리는 모습은 그저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를 먹는 사람들에 대한 그의 배려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밥을 잘 챙겨먹기 위해 요리학원을 다녔다는 이야기는 엉뚱하게도 다가왔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안재현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섬세한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안재현이 <신서유기2>의 출연자들을 하나하나 지목해 형들은 사실 어떤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장면은 그래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은지원이 사실은 자기를 세심하게 챙겨주고, 무섭게 보이는 강호동이 사실은 귀여운 면이 있다는 걸 말해주고,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수근이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는 그의 이야기는 형들에 대한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훈훈하면서도 동시에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 또한 호감으로 만드는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신서유기2>는 지금 안재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