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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김종민과 정재형, 어째서 환불원정대에 맞춤일까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얘기 해주세요."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매니저로 뽑힌 김지섭(김종민)이 그렇게 묻자 이효리는 대놓고 "너 가!"라고 답한다. 소지섭을 기대했는데 김지섭이 나타난 불만을 터트리는 중이다. 그런데 이 다소 센 멘트에도 김지섭은 특유의 웃상으로 이게 무슨 뜻일까 못 알아듣는 얼굴이다. 그리고 그의 입에 아예 붙어버린 듯한 "예?"하는 되물음이 이어진다.

 

그 모습에 깔깔 웃으며 "못 알아 들었다"는 은비(제시)의 말에 천옥(이효리)은 의외로 "좋다"며 만족한다. "못 알아 들으니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는 것. 천옥과 김지섭의 조합은 그 첫 대면(?)만으로도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조금 반응이 느리고 '말 귀를 못 알아듣는' 그 캐릭터는 천옥을 위시한 환불원정대의 다소 센 언니들 매니저로는 너무 잘 맞기 때문이다. 뭐든 거침없이 센 이야기를 쏟아내도 마치 '토크 방탄복'이라도 입은 듯 웃음으로 받아내는 캐릭터. 이 만큼 환불원정대에 딱 어울리는 매니저가 있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김지섭이 주눅들거나 하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는 건 천옥과 반말, 존댓말을 오가는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 "종민아" 그러면 "어" 그러고 "종민씨" 하면 "얘"라고 한다는 것. 오는 대로 맞춰 돌려주는 김지섭은 당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이 대목에서 보여준다. 천옥이 "동갑내기끼리 반말 쓰는 게 뭐가 어때서 그래?"하고 다소 따지듯이 말해도 김지섭은 웃으며 "맞아"하고 선선히 받아줌으로써 천옥을 오히려 웃게 만들었다.

 

이들의 부캐 놀이가 큰 웃음을 주는 건 아티스트와 매니저라는 낯선 관계로 만나고 있지만 이들은 본래 가까운 인연이 있는 사이기 때문이다. 김종민은 엄정화의 백댄서로 활동했던 시절의 추억이 있었고, 정재형은 이효리와 이상순을 만나게 해준 인물이면서 엄정화와는 절친이었다. 엄정화는 뭐든 챙겨줘야만 하는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 바로 정재형이라고 했다. 하지만 엄정화와 정재형이 아닌 만옥과 정봉원으로 만난 두 사람은 이제 그 관계가 역전되었다. 그간 엄정화가 신경 썼던 것들을 이제 정재형이 해야만 하는 상황. 엄정화가 드러내는 '복수(?)'가 흥미로워지는 상황이다.

 

갑자기 매니저가 뭔지 아냐고 묻는 천옥의 압박질문에 김지섭이 "매니지먼트 회사 사원"이라 당황하며 말하고 하는 일이 "뒷일 봐주는 거"라는 엉뚱한 말에 한국말이 서툰 은비가 그걸 육체적인 의미로 오해하는 장면은 이들의 토크 방향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지만 웃음만큼은 확실하게 만들어낸다는 걸 보여준다. 은비와 김지섭이 어딘가 '잘 못 알아듣는' 캐릭터로 닮아있어 의외로 두 사람이 잘 통한다는 점도 향후 이들의 관계가 어떤 웃음을 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운전을 못하는 매니저 정봉원은 그러나 천옥이 슬쩍 꺼내놓은 만옥에 대한 그의 진심에 눈물을 보이는 감성을 드러냈다. 만옥이 암 투병을 할 때 정봉원이 막 울었다는 이야기를 천옥이 꺼내놓자 갑자기 그 자리는 울음바다가 되었다. 울컥해진 만옥과 정봉원이 갑자기 흘리는 눈물은 그들이 얼마나 서로를 아끼는 친구사이인가를 잘 드러내줬다. 그런데 그 상황이 도대체 뭔가 하며 어떤 리액션을 취해야 할지 알 수 없어하는 은비의 모습은 또 웃음을 줬다.

 

이제 김지섭과 정봉원의 매니저 부캐를 갖게 된 김종민과 정재형이 환불원정대에 맞춤인 건 이들이 본래부터 친분이 있어 편한 관계라는 것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캐릭터들이 시너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센 캐릭터들 앞에서 엉뚱한 리액션으로 그걸 척척 받아내는 김종민과 의외로 감성적이고 그래서 오히려 환불원정대가 챙겨줘야 할 것만 같은 정재형은 그 캐릭터들이 환불원정대 프로젝트의 큰 웃음을 주면서 동시에 이들의 매력을 더욱 끄집어낼 수 있는 요소들을 갖고 있어서다. 아직 본격적인 음악활동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종민과 정재형의 합류는 벌써부터 이 환불원정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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