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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언론사 빌딩 보라고! '개천용' 김주현의 따끔한 일침
    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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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천용', 돈만 있으면 기사도 맘대로? 그 정반대인 이유

     

    "야 다 니들 때문에 그러는 거야. 보란 듯이 사옥 올려서 니들 월급 주고 취재에만 전념하라고." 뉴스앤뉴 문주형(차순배) 사장은 강철우(김응수) 서울시장의 뒤를 봐주는 것이 결국 기자들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는 강철우 시장이 지을 테크노 타운 분양권을 받아 입주하려 한다. 그것이 수백억의 이익을 회사에 가져다 줄 것이고 그 이익은 결국 기자들의 처우를 좋게 해줘 쓰고 싶은 기사를 마음껏 쓸 수 있게 해줄 거라는 게 그의 논리다.

     

    하지만 문주형 사장의 그 말에 이유경(김주현) 기자는 너무나 따끔한 비판을 내놓는다. "저 앞 광화문만 나가도 언론사 빌딩 많아요. 그 언론사 보란 듯이 진실을 쫓고 있나요? 누가 보는데도 자기 주머니만 채우고 있나요?" 언론사들이 도시 한복판에 빌딩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진실만을 기사로 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과연 그런가. 이유경 기자에게 "우린 달라. 우린 그렇게 안살거야."라고 문주형 사장이 말하지만 과연 진짜 빌딩을 세우고 나면 저들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은 물론 드라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여타의 다른 드라마들과 조금 다른 건 실제 있었던 재심 사건들을 다루고 있고, 여기 등장하는 박태용(권상우) 변호사나 박삼수(배성우) 기자가 모두 실제 인물들인 박준영 변호사와 박상규 기자를 모델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박상규 기자가 직접 대본작업을 했다. 그러니 드라마 속 이유경 기자가 따끔하게 던지는 일침이 예사롭지 않은 현실감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이 드라마는 보통 드라마 속 내용들이 '실제와는 무관하다'는 식으로 보여지곤 하는 고지와는 사뭇 다른 사전고지를 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으나 일부 상황, 인물, 이름, 사업체, 사건, 지역에는 극적효과를 위해 허구를 가미했습니다.' 즉 실제를 바탕으로 했고 다만 허구를 가미했다는 것.

     

    <날아라 개천용>이 뉴스앤뉴라는 언론사를 통해 그려내고 있는 건 어떻게 언론과 권력이 유착되어 진실과 정의보다는 돈과 권력을 서로 추구하게 되는가하는 점이다. 고지처럼 다소 허구를 가미했지만 문주형 사장이 권력형 비리들을 취재해 가져오는 이유경 기자에게 "덮으라"고 강요하는 이야기는 그래서 그저 가상의 이야기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차기 대법원장이면 의전서열 대한민국 넘버3야!"라며 그는 조기수 대법관의 비리를 기사화하려는 이유경 기자를 막아 세운다. 그는 말한다. "조기수 곧 대법원장 되고 내년에 총선이야. 후년에는 대선이고. 집권여당 빌빌 거리는 거 안보여? 새로운 집권세력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게 안 보이냐고. 토 달지 말고 무조건 막아!"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수사로 가짜 자술서를 쓰게 만드는 비리 형사들과 진짜 범인을 잡고도 자신들의 실수가 피해로 돌아올까 봐 그들을 놔주고 대신 무고한 이들을 범인으로 옥살이하게 만드는 비리 검사 그리고 이 사실을 다 알면서도 자신의 자리 욕심 때문에 엉터리 판결문을 내는 판사는, 재심으로 그들의 잘못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 그들은 그래서 여전히 공고한 권력의 힘을 이용해 언론을 움직이고 유착된 언론은 그들에게 유리한 기사들을 써줌으로써 자신들의 이익을 키워간다.

     

    허구를 가미한 드라마라지만 이유경 기자의 따끔한 일침이 더욱 큰 울림을 주는 건 우리네 현실이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게다. "우린 다르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권력의 힘에 의해 세워진 언론사는 결국 갈수록 진실보다는 자기 주머니를 더 들여다볼 테니 말이다. 어찌 보면 약자들이 가장 마지막까지 기대고 싶은 이들이 형사, 검사, 판사 그리고 기자가 아닐까. "주먹보다 아픈 게 믿음이 배신으로 돌아올 때라는 거 선배님들 정말 실망입니다." 이유경 기자의 툭 던지는 말 한 마디의 여운이 의외로 길게 남는다.(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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