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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면', 존 레전드와 이문세가 한 방송에 등장하자 생겨난 것들
    옛글들/명랑TV 2021. 1. 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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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면', 글로벌과 복고가 만들어내는 시공간의 확장

     

    사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겨울노래 구출작전'은 이전에 했었던 싹쓰리나 환불원정대 같은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소박한(?) 편이다. 어떤 면에서는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가 강하고, 다음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잠시 쉬어가는 아이템에 가깝다. 

     

    하지만 이 소박함 속에도 '특별함'은 존재했다. 물론 에일리와 김범수의 듣기만 해도 힐링되는 노래와 하모니가 주는 즐거움이나, 오랜만에 돌아온 윤종신의 감성 가득한 열창의 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있었지만, '겨울노래 구출작전'의 백미는 존 레전드 같은 월드 클래스 아티스트와 오랜만에 옛 감성에 푹 빠뜨린 우리의 레전드 이문세의 무대였다. 

     

    유재석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존 레전드의 'Bring me love'가 요즘 최애곡으로 여기에 푹 빠져 있다는 이야기를 꺼낸 것이 계기가 됐다. 제작진에게 직접 연락을 해온 존 레전드는 유재석이 자신의 곡을 좋아한다고 말한 영상을 봤다며 그 곡을 유재석은 물론이고 한국의 팬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로써 한국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월드 클래스 존 레전드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유재석"이라 말하며 한국의 팬과 유재석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만들어졌다. 존 레전드는 "사랑해요"라고 말하고는 직접 피아노를 치며 'Bring me love'를 불렀고, 노래 끝에 "감사합니다"라는 멘트도 잊지 않았다. 

     

    최근 들어 K콘텐츠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진 건 사실이지만, 이제 우리네 예능 프로그램에 존 레전드 같은 인물이 방송에 등장하는 풍경은 이례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세상은 점점 지구촌화되어가고 있고, 또한 우리네 콘텐츠들에 대해 해외에서 느끼는 친밀함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걸 <놀면 뭐하니?>에 등장한 존 레전드는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존 레전드의 <놀면 뭐하니?> 출연이 공간적으로 확장되고 연결된 지금의 문화 환경을 보여준 것이라면, 이어진 이문세의 무대는 시간적으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문화 환경을 잘 드러내준다. 이문세가 이 무대에서 부른 1985년 발표된 이문세의 3집 앨범에 수록된 '그대와 영원히', '소녀' 같은 곡들은 벌써 35년이 지난 현재를 그 때의 시간대와 연결시키는 힘을 발휘했다. 

     

    단출한 기타 연주 하나에 이문세의 목소리만 얹어 부른 1991년 발표됐던 7집에 수록된 '옛 사랑'은 마치 그 시간대를 천천히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또 유재석과 함께 하모니를 맞춰 부른 '소녀'가 주는 아련한 감성이나, 공식 무대가 다 끝나고 스텝들을 위해 선물처럼 전한 '붉은 노을'이 주는 감동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놀면 뭐하니?>의 겨울노래 구출작전은 그래서 다음으로 이어질 '카놀라유' 프로젝트로 가는 길 잠시 간의 휴식처럼 등장했지만, 그 안에 들어온 존 레전드와 이문세의 무대는 우리가 현재 들어와 있는 시간과 공간이 확장된 문화의 색다른 지대를 확인하게 해준 면이 있다. 공간적인 확장을 보여주는 글로벌과 시간적 확장을 보여주는 복고가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일까. <놀면 뭐하니?>가 올해 걸어갈 새로운 길들은 더더욱 큰 기대를 만든다. 그것은 어쩌면 이미 이 프로그램이 열고 있는 이러한 확장된 시공간 속에서 펼쳐질 수도 있을 테니.(사진:MBC)

    댓글 1

    • BlogIcon 진서연 문화부기자 2021.01.04 15:37

      안녕하세요 정덕현 문화평론가님
      저는 고려대학교 학보사 고대신문 진서연 기자입니다.
      먼저 고대신문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고대신문은 매주 12면 분량의 신문을 제작하며 학생기자가 주축이 되는 신문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고대신문에서는 이번 방학호에 '부캐'(멀티 페르소나)를 대주제로 기획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제와 관련하여, 정덕현 평론가님께 인터뷰를 요청드리고 싶어서 연락드리게 됐습니다.
      이번 주제에 대해 취재하면서, 평론가님의 글과 평론가님의 말씀을 인용한 다양한 기사들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평론가님과 인터뷰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캐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끈 이유에 대해 평론가님께서 가장 정확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멀티 페르소나의 유행이 대중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평론가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다양한 인터뷰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만큼, 저는 평론가님께서 고대신문을 읽는 우리 학생, 교수, 교직원 분들에게 이 주제를 가장 정확하고 쉽고 재밌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인터뷰는 2019년 말부터 우리나라에 부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왜 이렇게 뜨거워졌는지에 대한 의심에서부터 출발하고 싶습니다. 또 여기서부터 '부캐' 유행으로 인한 문화계의 변화 등과 관련하여 평론가님의 의견을 담고 싶습니다. 평론가님께서 취재에 응해주신다면 인터뷰 전에 질문지를 작성해 보내드리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standup@kunews.ac.kr 또는 010-3441-2467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로나19가 또 다시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 유의하시고 202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진서연 문화부기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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