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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와 삼성전자가 만났을 때 선망에서 과정으로, 특별함에서 일상 속으로 2010년 대중문화에서 가장 큰 사건은 뭘까. 많은 이들이 '슈퍼스타K2'를 꼽는다.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시청률이다.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15%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실 2%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하는 케이블 프로그램에서는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시청률 차이는 지상파와 케이블의 다른 시청 패턴에서 비롯된다. 지상파가 일상이라면, 케이블은 선택이다. 우리는 심리적으로 6번에서부터 넓게 보아 13번이라는 숫자 안에 들어오는 방송들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는데 길들여져 있다. 그 바깥으로 리모콘을 돌리는 건, 꽤 '선택적인 행동'이다. 따라서 '슈퍼스타K2'가 기록한 15%는 대단히 선택적이고 능동적인 대중들의 구매행위(?)가.. 더보기
'슈퍼스타K' 닮은 '드림하이'의 잠재력 가수들이어서 가능한 드라마, '드림하이' '드림하이'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예상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브레이크 샷 역할을 한 배용준이 빠져나간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시청률 하락을 예상했다. 스토리가 그다지 새롭지 않은 데다가 이제 연기 신인들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돌들만으로 드라마를 꾸려갈 수 있을 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이 '드림하이'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힘이 되는 걸까. 열쇠는 이 드라마가 가진 '슈퍼스타K'를 닮은 성장 드라마에 있다. '드림하이'는 어떻게 보면 '슈퍼스타K'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그대로 드라마화한 듯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 집안의 몰락으로 성악을 접고 기린 예고에 들어와 가수를 준비하는 고혜미(수지), 노래에 대한 열정과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지만 홀로 .. 더보기
어메이징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저지른 짓 타자를 다시 발견하게 만든 드라마, '시크릿 가든' 도대체 이 어메이징한 드라마가 우리에게 무슨 짓을 저지른 걸까. 35%의 마지막회 시청률로 '시크릿 가든'의 모든 걸 얘기할 순 없을 것 같다. 정통 멜로드라마가 점점 퇴조하고 있는 요즘, 35%라는 시청률의 체감온도는 50% 이상의 국민드라마에 버금가는 것이니까. 그 체감을 말해주듯, '시크릿 가든'은 그 일거수일투족에 신드롬을 낳았다. "이 어메이징한 여자야." "이게 최선입니가? 확실해요?"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김주원(현빈)이 한 말은 그대로 유행어가 되었고, 그와 길라임(하지원)의 스타일은 유행이 되었으며, 심지어 그들이 읽었던 책들은 일거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도대체 '시크릿 가든'의 그 무엇이 이런 어메이징한 신드롬을 낳.. 더보기
'1박2일', 그들의 눈물이 우리에게 준 것들 다름의 시선에서 같음의 시선으로 사랑해요. 고마워요.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화면 속 가족들은 이역만리에서 고생하는 그들의 남편, 아빠, 아들에게 그 단순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마음을 전했다. 까르끼의 아내는 "정말 사랑해요. 여보 빨리 오세요."하며 환하게 웃어주었고, 예양의 아버지는 "우리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아 많이 보고싶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칸의 누나는 "너 먹는 것 많이 좋아하잖아. 그런데 우리가 해줄 수가 없구나"하며 말을 잇지 못했고, 쏘완의 아내는 "우리는 모두 잘 지내고 있다"며 "당신이 매월 보내주는 돈으로 우리는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낄의 부모님은 "우린 너를 정말 많이 사랑하고 네가 보고 고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들은 모두 눈물을 .. 더보기
'싸인'은 'CSI'가 될 수도, 돼서도 안된다 이 땅에서 법의학 드라마를 한다는 것은 "CSI 같은 드라마 보고 멋있겠다 싶어 깝치는 부류를 보면 구역질난다." '싸인'에서 법의학자인 윤지훈(박신양)은 고다경(김아중)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이 대사에는 '싸인'이라는 드라마가 지향하는 바가 함축되어 있다. '싸인'은 'CSI'처럼 쿨하지도 않고, 또 쿨할 수도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 왜? 그것이 다루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네 삶과 직결된 인권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싸인'은 'CSI'가 보여주는 놀라운 과학의 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죽은 자의 인권'이라 생각하는 드라마다. 물론 'CSI'가 인권을 다루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만큼 우리네 법의학의 역사에서 인권의 문제만큼 화두가 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화 시대에 빈번하게 불거져 나왔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