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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과 윤유선, 연기자의 미친 존재감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중견들이 보여주는 존재감 "에라 이거나 먹어라!" 장난스럽게 대웅(이승기)의 행동을 따라하는 구미호(신민아)의 발길질에 금이 가버린 담벼락 저편으로 척 봐도 존재감 100%의 사내가 걸어온다.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바바리차림에 입에 문 성냥개비 그리고 한 밤중에 뜬금없는 선글라스를 낀 반두홍, 성동일이다. 잔뜩 폼을 잡고 걸어오는 것과는 상반되게 그는 지금 노상방뇨할 곳을 찾는 중. 금이 간 담벼락에 대고 방뇨를 하는데, 갑자기 무너지는 담벼락과 거기에 깜짝 놀라는 치킨집 아줌마, 그래도 멈추지 않는 오줌발을 멈추지 못하며 천연덕스럽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성동일에서 빵 터진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성동일은 반두홍이라는 액션스쿨을 운영하는 무술감독이다. 누구나 알다.. 더보기
'동이', 기사회생한 이유 '동이'의 가장 흥미진진한 대목, 왕재를 키워라 물론 여름휴가철의 여파가 컸겠지만 '동이'는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지지부진함을 보임으로써 사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비운을 맞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이'가 기사회생하고 있다. 단지 시청률 반등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조금은 상투적으로 느껴지던 단순한 이야기 구조가 다시 팽팽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도대체 무엇이 '동이'를 다시 일으켜 세웠을까. 무엇보다 큰 것은 훗날 영조가 되는 동이(한효주)의 아들 연잉군(이형석)의 등장이다. 연잉군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달라진 것은 이제 '동이'의 이야기가 동이 자신에게 부여되는 미션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위험에 빠진 동이가 그것을 헤쳐나오며 새로운 등급으로 올라가는 과.. 더보기
'1박2일'이 위기를 넘는 방식, 소통과 초심 둘레길을 걸으며 '1박2일'은 무엇을 얻었을까 장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쇼에는 높은 인기만큼 위기설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주말 버라이어티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던 '1박2일'도 예외는 아니다.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복불복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조금씩 고개를 들면서 위기설은 솔솔 피어났다. 프로그램에 어떤 멋과 다큐적인 베이스를 깔아줬던 김C의 하차와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투입된 김종민의 부진, 이수근의 빵빵 터지는 상황극에 대한 지나친 몰입이 가져오는 '1박2일' 특유의 자연스러운 웃음의 실종, 제기된 병역기피 혐의로 잔뜩 위축된 MC몽... 이즈음에 터진 이수근이 차 밑으로 들어가 라면을 먹는 장면이 제기한 안전불감증 논란 같은 것들은 '1박2일'의 위기를 실제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늘 존재.. 더보기
'무한도전' 레슬링 도전, 시청률 그 이상의 가치 '무한도전', 예능 그 이상의 도전이 갖는 가치 만일 시청률을 위한 것이라면 '무한도전' 레슬링 특집은 무모한 도전임이 분명하다. 들인 시간과 노력이 너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청률만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예전 가끔 예능 프로그램에서 했던 것처럼 레슬링 협회 같은 곳을 찾아가 적당한 시범과 몸 개그로 웃음을 뽑아내는 편이 낫다. 진짜 프로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레슬링경기답게 해보겠다며 장장 1년 동안 기술을 배우며 링 바닥에 몸을 수십 번씩 내던지는 그런 행위가 어찌 시청률 하나만을 위한 것일까. 그렇다면 그건 너무나 무모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대충 레슬링을 한답시고 흉내만 내면서 몸 개그를 시도한다면 그게 '무한도전'일까. 초창기 진짜로 '대한민국 평균 이하'였던 '무한도전'은 그랬을지 모르.. 더보기
김탁구라는 빵에는 시대의 맛이 난다 '제빵왕 김탁구', 빵으로 시대를 풀어내다 굶주린 아이가 빵집을 들여다보는 장면은 배고팠던 70년대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에 씹을수록 말랑말랑한 질감의 기억은 당대의 가난을 향수할 수 있을 만큼 아련하게 다가온다. '제빵왕 김탁구'가 처음 그려낸 정서는 바로 이 가난한 시대에 맡았던 빵의 향기처럼 유혹적이면서도 처절하다. 가난은 폭력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김탁구(아역 오재무) 모자를 삶의 바깥으로 밀어낸다. 그런 탁구를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그 배고팠던 시절에 코를 자극했던 빵의 기억이다. 그가 팔봉빵집으로 들어오기까지의 세월은 가난이 몸에 배어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는 뭐든 했던(그래서 그것이 심지어 '생활의 달인'을 만들었던) 시대를 함축한다. 김탁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