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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

‘놀아주는 여자’, 동심 없는 세상에 대한 일침 조폭 이미지? 엄태구의 매력적인 진면목에 묘하게 빠져든다“조회수 천만이면 천만원 법니까? 아니면 뭐 1억? 얼마를 벌길래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겁니까? 그 돈 내가 다 줄 수도 있는데. 아 전과자 돈은 뭐 더러워서 싫은가? 우리 직원들이요, 거기 난동부리러 간 조폭들 아닙니다. 사람들한테 손가락질 받고 욕 들으러 간 것도 아니고요. 그냥 애들 먹을 제품 열심히 개발하고 만들어서 홍보하러 간 겁니다. 거기 있던 다른 사람들하고 같은 목적으로 간 거라고요. 내가 보기에 목적이 달랐던 건 그쪽인 거 같은데. 여기선 구독자와 좋아요가 돈이라면서요. 돈 버는 방법 알았으니까 이제 부자만 되시면 되시겠네. 아님 뭐 원래부터 방법 알고 있었거나...”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서 조폭 출신 사업가 서지.. 더보기
교육자이자 장사치... ‘졸업’이 정려원을 통해 진짜 꼬집은 것들 ‘졸업’은 학원강사를 미화하지도 교사를 비하하지도 않았다“난 서혜진 선생 그런 부분이 참 좋아요. 자기 밥그릇이 걸린 문제에선 망나니처럼, 미안합니다, 투사처럼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고 싸움에서 이기고 난 다음엔 갑자기 도덕책을 읊어대는 그런 뻔뻔함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죠. 참 욕심나는 사람이에요.” 표상섭(김송일) 선생님이 학교까지 그만두고 최선국어 부원장이 된 이유를 묻는 서혜진(정려원)에게 최형선 원장(서정연)은 한껏 비아냥을 쏟아댄다.  표상섭은 오답 문제 때문에 서혜진이 학교까지 찾아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망신을 줬던 인물이었다. 고집스럽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심지어 서혜진을 포함해 학원강사들을 “기생충”이라고까지 이야기했던 인물이다. 또 결국 서혜진 뜻대로 오답 문제가 해결.. 더보기
지성의 압도적인 연기, 이러니 ‘커넥션’에 과몰입할 수밖에 ‘커넥션’의 미로를 계속 따라가게 만드는 지성이라는 실타래테세우스가 미궁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준 아리아드네의 실타래가 있었다면,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이라는 미스테리한 범죄스릴러 속에서 시청자들에게는 지성이 있다. ‘커넥션’의 주인공 장재경(지성) 경감이라는 인물의 상황 속으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함으로써, 이 미로 같은 사건을 파헤치며 그 사건의 실체를 마주하게 해주는 압도적인 연기를 펼쳐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커넥션’은 20년 전 학창시절에 있었던 한 친구의 죽음과 그것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힘 있는 친구들 편에 서서 증언을 하지 않았던 박준서(윤나무)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공사장에서 죽은 박준서를 친구들인 박태진(권율), 원종수(김경남), 오치현(차엽).. 더보기
과몰입의 시대 “엄마는 죽었어.” 김태용 ‘원더랜드’2003년 방영된 드라마 ‘다모’는 이른바 ‘다모 폐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마치 폐인처럼 드라마에 빠져들었던 시청자들이 만든 말이다. 2019년에 방영된 대만드라마 ‘상견니’는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라는 말을 만들었고, 최근 종영한 ‘선재 업고 튀어’는 ‘선친자’라는 말을 남겼다. 폐인이니 미친 자니 하는 말들은 본래 부정적인 표현이지만, 이들 과몰입을 말하는 데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무언가에 깊이 빠져드는 ‘과몰입’의 시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의 의식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원더랜드’ 서비스가 일상이 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다. 이 기술로 죽음의 의미는 달라진다. 죽은 후에도 인공지능을 통.. 더보기
이효리, 변화는 솔직한 인정으로부터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로 보여주는 이효리의 또 다른 얼굴세상 누구와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도, 정작 매일 가까이 지내는 가족과는 서먹한 경우가 적지 않다. 어디서든 명랑 쾌활할 것 같은 사람도, 정작 혼자만의 시간에는 조용히 침작하는 경우도 있고, 이젠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이 풍족한 삶을 누릴 것 같은 사람이 의외로 소박하고 소탈한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는 누군가의 한 면을 보며 마치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어디 그런가. 그건 일면일 뿐이고, 그 사람의 무수한 얼굴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걸 우린 안다. 그래서 방송에 노출되는 연예인들은 많은 얼굴들 중 괜찮은 한 면들만을 보여주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와는 정반대로 갈수록 다양한 면들을 그것 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