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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미스티' 김남주, 희대의 악녀일까 남성권력의 피해자일까 ‘미스티’ 김남주에게 드리워진 두 얼굴의 의미도대체 케빈 리(고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정말 고혜란(김남주)이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아니면 괴로워하면서도 고혜란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나선 남편 강태욱(지진희)일까. 고등학교 시절부터 고혜란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감방까지 갔다온 하명우(임태경)일까. 그도 아니라면 케빈 리의 외도에 가장 큰 상처를 입었던 그의 아내 서은주(전혜진)일까. JTBC 금토드라마 에서 살인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추측들은 드라마 제목처럼 ‘안개 속’이다. 여기서 특히 궁금해지는 건 고혜란이라는 인물이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하는 점이다. 그는 남편에게 하명우의 존재를 설명하며 고교시절 금은방 사장을 살해한 이가 바로 하명우였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의.. 더보기
‘리턴’, 법이 풀지 못한 매듭, 그들은 현재를 살지 못한다 '리턴' 박진희와 악벤져스를 망가뜨린 촉법소년의 아이러니법이란 왜 공평하고 공정해야 할까. SBS 수목드라마 이 하려던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었다. 1999년 11월 4일 한 아이가 소년들이 모는 차에 치었다. 그들은 그 아이를 구할 수도 있었지만 바닷물에 던져 넣는 범죄를 저질렀다. 하지만 법은 공정하지 않았다. 부유한 집안의 소년들 넷은 이른바 ‘촉법소년’이라는 ‘보호대상’으로 치부되어 풀려났고, 가난한 집안의 한 소년이 그 모든 죄를 뒤집어썼다. 가해자들은 보호대상이 됐고, 아이의 엄마는 애타게 호소했지만 돌아온 건 누군가에 의해 저질러진 방화였다. 그 아이를 잃은 엄마로 돌아온 복수의 화신이 바로 최자혜(박진희)였다. 촉법소년으로 풀려난 네 명의 소년들은 이른바 ‘악벤져스’가 되어 여전히 갖가지 폭.. 더보기
'추리2', 쏠쏠한 재미 주는데 어째서 시청률은 안 오를까 독한 드라마들에 가려진 편안한 ‘추리의 여왕2’의 가치평범하지만 아줌마 특유의 관찰력으로 사건을 추리해가는 설옥(최강희)과 조직 내에서는 왕따를 당할 정도로 오로지 사건해결에만 뛰어들고 몸 쓰는 일에는 일가견이 있어 보이는 형사 완승(권상우)의 조합. KBS 수목드라마 는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시즌2가 만들어질 정도로 그 캐릭터 조합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연쇄 방화사건 에피소드도 그 이야기 전개 과정을 보면 특유의 색깔이 들어가 있다. 그저 평범하게 동네에서 벌어진 소소한 연쇄 방화사건처럼 등장하다가 아이들이 위험해질 수 있는 방화사건으로 번지고, 거기서 범인이 붙잡히지만 완승의 집에 불이 나고 또 다른 범인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식으로 이야기가 점점 커지고 심각해진다. 결국 .. 더보기
'마더', 그 누가 이보영과 허율 사이를 부정할 수 있을까 ‘마더’, 이보영이 진정한 엄마임을 증명한 허율그 누가 이들이 진정한 모녀 사이라는 걸 부정할 수 있을까. tvN 수목드라마 에서 결국 수진(이보영)은 혜나(허율)와 밀항을 하려는 와중에 미행하는 형사들에 의해 체포됐다. 창근(조한철)은 수진에게 수갑을 채우고 이렇게 말했다. “강수진 씨.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긴급체포합니다.” 하지만 체포된 수진에게서 혜나는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수진을 엄마라고 부르며 혜나는 “우리 엄마 아프게 하지 말라”고 외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서로를 애타게 부르며 흘리는 눈물은 수진을 체포하는 창근의 마음까지 흔들리게 만들었다. 실제로 그는 이 사건을 추적하며 혜나의 친엄마 자영(고성희)이 하는 행동들이 엄마라고 볼 수 없는 비정한 것들이라는 걸 확인.. 더보기
김남주·김선아의 아우라가 유독 남다르게 다가온다는 건 엄마 아닌 여성, 김남주와 김선아가 그리는 진짜 중년여성상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들 중에서 주목되는 두 캐릭터가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의 고혜란(김남주) 앵커와 SBS 월화드라마 의 안순진(김선아)이 그들이다. 언뜻 보면 두 캐릭터는 완전히 다른 상반된 면면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 두 캐릭터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건 중년 여성들이라는 점이고, 중년이면 으레 등장하는 엄마 캐릭터가 아니라 한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여성 캐릭터라는 점이며, 현직이든 전직이든 커리어우먼이라는 사실이다.이 두 캐릭터가 주목되는 건 이들이 공통으로 처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의 고혜란은 커리어우먼으로서 앵커 자리에 오르고 청와대 대변인 물망에까지 오른 인물이지만 사방이 지뢰투성이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