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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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샤를 합시다3’가 남긴 숙제, 시즌4로 돌아오려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30. 10:25
'식샤3' 제작진의 무리수 혹은 착각tvN 수목드라마 가 종영했다. 정상적인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라면, 시즌4에 대한 요청이 나와야 하지만 어째 반응이 영 시원찮다. 그만큼 이번 시즌3에 드리워진 논란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일까. 이렇게 해서 시즌4는 과연 가능할 것인가. 아픈 이야기지만 가 시즌4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그 논란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봐야 한다. 시청자들은 무엇에 불편함을 느낀 것일까.그 첫 번째는 여주인공으로 들어온 백진희의 연기력 논란이다. 사실 꽤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백진희에게 ‘연기력 논란’이라는 표현은 좀 과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논란이 나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이 불편해한 것은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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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보는 줄.. '보이스2' 이 정도면 공포물로도 손색없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28. 10:05
‘보이스2’의 공포에 가까운 몰입감, 용인되는 까닭마치 영화 을 보는 것만 같았다. OCN 주말드라마 에 등장한 ‘인터넷 방송 비제이 고다윗 피습사건’ 얘기다. 미스터리한 공간을 찾아가는 인터넷 방송 비제이 고다윗(박은석). 군부대에 출몰했다는 좀비를 찾아가는 그의 모습은, 의 공포를 안방극장에서 재연하기에 충분했다. 인터넷 방송이 갖기 마련인 거친 화면과, 마치 던전에 들어가듯 밀폐된 공간에서 하나하나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과정들, 그리고 거기서 맞닥뜨린 기괴한 사건들까지. 이 을 떠올리게 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에 등장하게 된 건, 고다윗의 방송을 보던 시청자가 골든타임팀에 신고를 하는 설정을 통해서다. 은 그 방송을 하던 비제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뤘지만, 는 이 좀비가 출몰했다는 기이한 사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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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이들이 원한 독립은 조선만이 아니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28. 10:03
‘미스터 션샤인’이 다루는 개화기, 그 독립의 의미“우리 모두는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하는 조선을 지나는 중이었다.” tvN 주말드라마 의 첫 회에 들어간 이 내레이션은 개화기라는 시대적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 저마다 투쟁하는 삶을 살아온 인물들의 이야기를 이 드라마가 할 거라는 걸 예고한다. 제국주의 열강들이 조선의 빗장을 열고 침탈해 들어오는 그 시기와, 그래서 의병의 길을 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이들이 원하는 그 길이 ‘조선의 독립’이라는 걸 알게 해준다. 하지만 그것 만이었을까. 그들이 원한 독립은 진정 조선만이었을까.이 부분은 우리네 개화기를 다루는 콘텐츠들이 항일 투쟁의 역사에 집중하다보니 종종 놓치고 있는 지점이다.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는 콘텐츠들은 마치 그것만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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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칼 든 김민정, 때론 총 잡은 김태리보다 돋보인다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27. 11:25
‘미스터 션샤인’으로 만난 김민정의 인생 캐릭터이 정도면 김민정의 인생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tvN 주말드라마 의 글로리 호텔 주인 쿠도 히나는 실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기모노를 입고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조선에 들어와 사업을 하는 일본인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가 본래 이름이 이양화라는 조선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자신이 그런 일본 이름을 갖게 된 것이 뼛속까지 친일파인 아버지 이완익(김의성) 때문이었다는 게 드러나면서 이 캐릭터의 만만찮은 복합적인 심리가 그려진다. 그는 늘 웃으며 손님들을 응대하고 때론 여유가 느껴질 만큼의 카리스마를 가진 사업체의 경영자 면모를 드러내지만, 그 속에는 많은 걸 잃어버린 상처 입은 자의 날선 독기가 느껴진다. 남성들과의 대화 속에서 오히려 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