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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슬의생', 낭만닥터만큼 매력적인 조정석·정경호의 슬기로움 ‘슬의생’, 조정석과 정경호 같은 슬기로운 의사들이 있어 “오늘이 어린이날이라 그래요. 이 분 아들이 다섯 살인데 이름은 원준이고, 오늘 어린이날이라 아빠랑 짜장면 먹기로 했거든요... 근데 원준이 앞으로 평생 못하게 됐어요 그거. 우리 딱 10분만 기다려요. 10분만 있다가 시작해요. 애가 매년 어린이날마다 돌아가신 아빠 때문에 울면서 보낼 수는 없잖아요.” tvN 목요스페셜 에서 익준(조정석)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뇌사한 장기기증자의 수술을 10분만 있다가 하자고 말한다. 전날 퇴원한 환자가 교통사고를 당한 날이 마침 어린이날이었고 10분만 지나면 5월 6일이었다. 그래서 10분을 기다리자고 한 건 어린이날을 원준이에게 기일로 만들고 싶지 않은 익준의 배려였다. 사실 보통의 경우 10분은 그리 대단한.. 더보기
'그 남자의 기억법' 김동욱의 말이 너무나 공감된다는 건 ‘그 남자의 기억법’, 이렇게 진중한데 발랄한 드라마가 가능하다니 “하진씨 좋은 사람이에요.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진심이에요” 까칠하게 굴던 이정훈(김동욱)이 하는 그 말에 여하진(문가영)은 고마워하면서도 무언가 석연찮은 느낌을 받는다. 마치 마지막으로 볼 사람처럼 얘기한다는 느낌. 그리고 그 느낌은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정훈은 하진에게 선을 긋는다. “앞으로 이렇게 연락하고 만나는 일 다신 없었으면 좋겠어요.” MBC 수목드라마 에서 정훈의 이런 말은 그 부분만 떼어놓고 들으면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좋은 사람이라며 행복을 빈다더니 다신 만나지 말자니. 하지만 정훈이 처한 앞뒤 사정을 놓고 보면 그 말이 너무나 공감된다. 그것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결코 지워내지 못하는 첫사랑 서연(이주빈)과 .. 더보기
'365', 남지현의 리셋이 대가를 요구한다는 건 ‘365’, 리세터들의 생존게임과 시청자들의 추리게임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아마도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을 게다. 그런데 만일 그렇게 시간을 1년 뒤로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떨까. 과연 그것으로 그는 운명을 빗겨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MBC 월화드라마 은 시간을 1년 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정신과 전문의 이신(김지수)의 리셋 초대로부터 시작된다. 뺑소니사고로 휠체어 신세가 된 잘 나가던 웹툰작가 신가현(남지현)이나, 자신이 잡아넣은 사내의 앙심으로 동료 형사가 잔인한 죽음을 맞게 되는 고통을 마주한 강력계 형사 지형주(이준혁)는 물론이고 그 같은 처지에 놓인 여러 인물들은 그래서 이신의 리셋으로 1년 전으로 돌아간다. 현재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진 채 1년 .. 더보기
오리무중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가 분명히 아는 것들 ‘아무도 모른다’의 미로 속 우리가 진실을 궁금해 한다는 건 SBS 월화드라마 는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어느 날 갑자기 호텔 옥상에서 떨어진 은호(안지호)가 왜 그런 일을 겪게 됐는지, 그건 진짜 자살시도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한 타살인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건이 은호가 발견한 돈다발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또 은호가 구해낸 장기호(권해효)와는 어떻게 관련이 되어 있는지 우리는 아직 알 수 없다. 는 진실에 대한 단서들을 좀체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은호에게 벌어진 사건이 차영진(김서형)이 현재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친구 수정(김시은)이 살해된 성흔연쇄살인사건과 자꾸만 연결되면서 오히려 시청자들을 더 깊은 미로 속으로 빠뜨린다. 은호가 구해낸 장기호가 성흔연쇄살인사건의 주범으로 .. 더보기
'킹덤2', 이 K-좀비에 전세계 시청자들이 들썩이는 까닭 민초의 다이내믹함과 애환이 더해진 한국형 좀비의 매력 “가 다시 한 번 를 넘어섰다.” 포브스의 칼럼니스트 폴 타시는 에 대해 그런 파격적인 표현을 담은 호평을 내놨다. 그는 “솔직히 말해 시즌2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전체를 파괴하는 질병 확산은 사실 현재 보고 싶은 내용이 아닐 수 있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16세기 한국의 환경에 초점을 맞춰 제작된 좀비물은 진정으로 경이적인 시리즈”라고 극찬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에 대한 반응이 심상찮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팬데믹에 들어선 상황이지만,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는 조선 좀비와의 사투를 다룬 는 전 세계의 시청자들에 그 새로운 세계관을 확산시키고 있다. 좀비물이라는 장르 자체가 서구의 것이지만, 조선 좀비로 재창조되면서 새삼 한국 좀비물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