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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새삼 돋보인 신민아, 인생캐 얻은 손담비, 논란 잠재운 설현 좋은 작품과 캐릭터가 끌어내는 배우와의 시너지 좋은 작품과 캐릭터는 어쩌면 배우의 연기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 아닐까. 그간 그리 주목받지 못했지만 작품 속 캐릭터와 만나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들이 있다. JTBC 월화드라마 에서 시즌1에 이어 단단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신민아, KBS 수목드라마 에서 인생캐릭터를 만난 손담비 그리고 JTBC 금토드라마 에서 꽤 괜찮은 몰입을 보여주고 있는 김설현이 그들이다. 에서 신민아의 연기가 새삼 돋보이는 건, 지금껏 그가 해왔던 캐릭터들과는 사뭇 다른 강선영이라는 초선의원을 만나면서다. 그간 로맨틱 코미디의 상큼발랄한 캐릭터만을 입어왔던 신민아였지만 이 작품에서는 사랑보다 일에 더 몰두하는 여성 정치인의 캐릭터를 만나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장태준(이정재.. 더보기
'보좌관2' 이정재 손에 피 묻히는 강렬한 반격, 그래서 더 실감난다 ‘보좌관2’, 본격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적인 귀환 JTBC 드라마 이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10부작으로 시즌1을 끝낸 후 어언 4개월 만이다. 이미 미드 같은 시즌제 드라마들을 우리네 시청자들도 경험하고 있지만, 한국 드라마가 이렇게 본격 시즌제를 운영하는 일은 여전히 낯설 게 다가온다. 특히 지난 시즌 이 드라마는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을 거듭하다 10회에 드디어 5.3%(닐슨 코리아)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흐름을 뚝 끊고 시즌2로 넘어간다는 건 여러모로 제작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지난 시즌 마지막회에서는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이 그토록 마음으로 따랐던 이성민(정진영) 의원의 자살을 눈앞에서 보고 그 이면에 송희섭(김갑수)의 모략.. 더보기
찌질 대명사에서 지존 카리스마까지, '나의나라' 안내상의 내공 '나의 나라'의 동력 절반은 안내상의 지분 안내상의 연기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었던가. 실로 JTBC 금토드라마 가 가진 강력한 동력에 있어 그 절반은 안내상의 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전(안내상)이라는 가상의 캐릭터지만, 이 인물은 이성계(김영철)와 함께 조선 건국을 하는 공신으로 등장해 왕자의 난을 일으키는 이방원(장혁)과 팽팽한 대결을 만들어낸 캐릭터다. 결국 주인공인 서휘(양세종)의 칼에 죽음을 맞이하지만, 사실상 이 드라마가 지금껏 흘러온 동력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 남전이란 인물은, 서휘의 누이동생인 서연(조이현)을 볼모로 잡아 서휘는 물론이고 서자 아들인 남선호(우도환)까지 쥐고 흔들었고, ‘신하의 나라’를 주창하며 이성계마저 밀어내고 어린 왕세자를 세운 후 자신이 실질적인 ‘갓 쓴.. 더보기
'동백꽃' 작가가 전하는 일관된 위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동백꽃’, 한 송이가 피어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나를 잊지 말아요’ 라는 꽃말 하나를 남기고 향미(손담비)는 떠났다. 박복한 삶에도 그 마지막 순간까지 새 삶을 꿈꿨던 그지만, 연쇄살인범 까불이에 의해 속절없이 그 삶은 꺾였다. 하지만 그 꺾인 삶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었다. 동백(공효진)은 까불이가 남긴 쪽지를 통해 향미가 자기 대신 죽음을 맞이했다는 걸 알고는 돌변했다. 참지 않겠다는 것. 용식(강하늘)은 호수에서 떠오른 사체 앞에서 넋을 잃었다. 향미에게 협박을 받아왔던 노규태(오정세), 또 죽여 버리겠다고 향미에게 차를 몰았던 제시카(지이수)마저 자신이 그를 죽인 건 아닌가 죄책감에 빠졌다. 한 사람의 삶은 그렇게 쉽게 잊히는 게 아니었다. 물망초의 기원처럼 향미는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 더보기
'동백꽃' 너무 짠한 이정은, 까불이와 동귀어진도 개의치 않다니 ‘동백꽃’, 엄마 이정은은 늘 딸 공효진 옆에서 뭐든 “그래 물증이 없지. 그러니 경찰이 뭐하겠어? 근데 나는 헷갈릴 것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어. 짐승의 에미도 제 자식한테 해 끼칠 놈은 백 리밖에서부터 알아. 그리고 에미는 제 자식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지 다 해 얼씬대지 말어. 난 동백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나는 해 뭐든지.” 철물점 흥식이(이규성)가 까불이라는 심증을 가진 정숙(이정은)은 그에게 그렇게 말한다. KBS 수목드라마 이 휴먼드라마와 엮어 시청자들을 빠뜨린 연쇄살인범 까불이의 정체가 이제 곧 밝혀지려 한다. 그런데 이 즈음에 놀라운 건 이 드라마가 까불이라는 캐릭터를 세워 만들어냈던 스릴러의 정체다. 도대체 이 드라마는 어떻게 스릴러로도 사람을 먹먹하게 만드는 걸까. 까불이의 정체가 밝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