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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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이런 날선 풍자를 어떻게 참았을까옛글들/명랑TV 2016. 11. 7. 09:50
풍자가 돌아오니 의 진면목이 보인다 “온 우주의 기운을 모으는 자세.” tvN 에 나온 솔비는 오프닝에서 행위예술의 한 포즈를 취해보이며 그렇게 말했다.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에 등장했던 황당한 문구, ‘우주의 기운’을 대놓고 풍자한 것.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는 방송 내내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농단 사태를 빚고 있는 현 시국을 코너마다 신랄하게 풍자해냈다. 로마 공주라 불리는 이 날의 호스트 솔비에 맞춘 코너로 보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갑자기 유세윤이 켄타우로스 분장을 한 채 등장해 “프라다”를 외쳤다. 그러면서 “너희들도 빨리 우리 엄마 신발 찾아봐”라고 말해 이번 사태에서 화제가 됐던 최순실의 ‘프라다 신발’을 풍자했다. 제우스 분장을 한 신동엽이 그의 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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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느림보 에릭에게서 배워야 할 것들옛글들/명랑TV 2016. 11. 6. 09:24
에릭, 우리가 원한 건 그의 정성일 뿐 느려도 너무 느리다. tvN 의 에릭이 하는 요리 이야기다. 그의 요리가 이전 어촌편의 차승원과 확연히 다른 건 ‘속도’다. 차승원은 재료만 확보되면 척척 요리로 만들어냈고, 그 과정은 심지어 다이내믹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그가 능숙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에릭은 다르다. 그는 요리가 아니라 예술작품(?)을 만들 듯이 아주 정성을 다하고 섬세하게 요리를 한다. 그러니 저녁 한 끼를 먹으려고 준비하는 과정만 7시간이 걸린다. 그 7시간 동안 만든 요리가 회 초밥 몇 점, 고구마튀김, 수육 그리고 그 육수로 만든 제주도식 돔베국수다. 일찍부터 준비했지만 새벽2시가 훌쩍 넘어서야 저녁을 다 먹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가 회 초밥을 만들기 위해 잡아온 물고기를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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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이어 '썰전'에 모인 관심, 그 의미옛글들/명랑TV 2016. 11. 5. 10:07
, 사이다 원하는 대중정서 제대로 건드렸다 에 이어 이젠 이다. ‘최순실 게이트’를 기점으로 JTBC의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들이 약진을 하고 있다. 의 시청률이 8%를 훌쩍 넘긴데 이어, 11월5일 방영된 은 무려 9.287%(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물론 집계방식이 달라 일률적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동시간대 지상파에서 방영된 KBS 4.7%, SBS 6.7%, MBC 1.7%를 훌쩍 상회하는 수치다. 이 날 의 대박은 이미 예견된 대로였다. 지난 주 초미의 관심사가 된 ‘최순실 게이트’ 특집을 부랴부랴 마련했던 이지만, 이전에 잡혀 있던 해외 일정 때문에 유시민, 전원책이 동영상으로 대체하며 남긴 아쉬움이 있었고, 그래서 시청자들은 그들이 출연할 이번 주 방송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지난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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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세상, 자꾸만 한대수가 다시 들리는 건옛글들/명랑TV 2016. 11. 3. 09:22
야인 한대수의 ‘멸망의 밤’, 그가 꿈꾼 ‘행복의 나라로’ ‘이 X같은 세상 다 썩어가네. 총알은 튀고 또 피바다 되어- 비린내 나는 이 끝없는 전쟁, 공해와 질투, 또 오해와 권투. 돈 좇아가다 다 지쳐버렸네. 어린애들은 다 미쳐 버렸네.’ 한대수가 2000년에 발표한 ‘Eternal sorrow’에 수록된 ‘멸망의 밤’은 쌍스럽게도 욕으로 가사를 시작한다. 그에게 세상은 욕이라도 해야 될 어떤 곳이다. 그 곳은 피 비린내 나는 ‘끝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고, ‘이웃사랑’을 비웃는 ‘사기의 천국’이다. 종교가 사람을 구원하기는커녕 바로 그 믿음이 다르다는 이유로 ‘쓰러진 사람 옆구리’를 차 ‘창자가 터진’ 전사들을 만드는 곳이다. ‘지옥이 따로 있나. 바로 여기 있지.’ ‘멸망의 밤’이 그러하듯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