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
대조영, 연개소문 살릴까옛글들/명랑TV 2006. 12. 13. 09:16
고구려 사극들이 동시에 각 방송사에서 터져 나오다보니 묘한 일들도 벌어진다. 세 편의 고구려 사극 중, MBC 드라마 ‘주몽’이야 그 역사적 시기가 동떨어진 데다 방영요일도 달라 그다지 큰 영향은 없다. 하지만, 주말 저녁 시간대의 KBS ‘대조영’과 SBS ‘연개소문’은 다르다. 이 두 드라마는 역사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는 데다 같은 요일,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되기 때문이다. 두 드라마가 영향을 주고받는 그 중심에는 바로 연개소문이란 인물이 있다. ‘연개소문’엔 없고, ‘대조영’엔 있는 것은?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는 ‘연개소문’과 ‘대조영’은 초기 이야기 설정 부분에서 엉뚱한 인물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SBS 사극 ‘연개소문’은 청년기로 들어서면서 연개소문보다는 수양제쪽으로 무게중심이 ..
-
사극천하의 뒤안길, 현대물은 투병 중옛글들/명랑TV 2006. 12. 11. 09:13
일주일 내내 한밤의 TV는 과거로 흐른다. 월화는 고구려 건국 직전인 ‘주몽’의 시대로, 수목은 ‘황진이’의 조선시대로, 다시 주말이면 ‘연개소문’, ‘대조영’의 삼국시대로 돌아간다. 사극천하의 뒤안길에 서 있기 때문일까. 같은 시간대의 현대물들은 병원으로 달려가고 있다. 월화극 ‘눈꽃’의 이강애(김희애 분)는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수목극 ‘90일 사랑할 시간’의 현지석(강지환 분) 역시 췌장암 말기로 90일 시한부인생 판정을 받았고, 주말극 ‘기적’의 장영철(장용 분)은 폐암 판정을 받았다. 현대물, 나 상태 안좋아 작년부터 있어온 트렌디 드라마의 퇴조는 좀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것은 ‘트렌디 드라마’라는 지칭이 마치 구태의연함과 상투성의 상징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것은 온당한 ..
-
여자의 눈물, 황진이, 남자의 눈물, 대조영옛글들/명랑TV 2006. 12. 8. 16:51
유난히 눈물이 많은 두 카리스마 사극전성시대. 금요일을 빼곤 일주일 내내 사극이 TV 천하의 주인이 되었다. 그 중 ‘사극은 역시 KBS’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사극이 ‘황진이’와 ‘대조영’. 이 두 사극은 특히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구석이 있어 흥미를 끈다. 주인공들은 무엇 때문인지 독기 어린 카리스마를 보이다가도 눈물을 펑펑 흘리는데 그것이 시청자들의 맘을 짠하게 만든다. 여자의 눈물과 남자의 눈물, 그 진가를 보여준 황진이와 대조영,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카리스마의 눈물은 더 짠하다 백무로 인해 정인을 잃은 황진이는 신분의 높은 벽과 벗어날 수 없는 운명 속에서 시대와 맞선다. 그녀의 카리스마는 우리가 도저히 넘을 수 없다 여겼던 백무를 능가할 정도로 강력하다. 그런데 앙..
-
'타짱' '알까기', 대전개그의 세계옛글들/명랑TV 2006. 12. 8. 13:55
타짱. ‘타짜’를 패러디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대전개그. 자칫 잘못하면 손목이 날아가는 영화 ‘타짜’에서 보여줬던 긴장감 넘치는 도박판에서, 긴장을 무색케 하는 포복절도의 몸 개그가 폭소유발자다. 독특한 가면개그로 타짱으로 등극한 양배추, 땅그지로 웃길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임혁필, 뚱뚱한 몸과 돼지를 닮은 생김새가 가진 이점에도 불구하고 잘 무너지지 않는 변칙개그의 일인자 정형돈 그리고 여기에 매번 초대되는 새로운 타짱들로 터질 듯한 폭소의 긴박감이 이어진다. 그들은 폭소를 유발하기 위해 기꺼이 한 몸을 던지는 승부사로 몸 개그의 한계를 실험한다. ▶ 개그 레시피의 핵심 포인트 1. 테이블에 앉아 양 출전자들은 먼저 상대방의 얼굴에 뿌릴 밀가루, 김가루, 생크림 등을 배팅하고 경기에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