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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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가수들, 어디 갔나옛글들/명랑TV 2006. 12. 26. 19:11
지난 크리스마스 밤, KBS에서 특집으로 방영된 ‘효리의 아주 특별한 선물’은 침체된 가요계를 위한 ‘특별한 선물’이 될 법하다. 그것은 침체된 가요 프로그램의 어떤 대안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런 표현이 너무 거창하다고 생각된다면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적어도 그 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은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처음 출연한 가수는 발라드의 황태자, 신승훈과 발라드의 왕자, 성시경. 성대모사에서부터 서로의 창법 흉내내기까지 그들은 서로의 가창력을 뽐내며 노래만으로도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억지웃음이나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는 보이지 않았다. 오직 가수로서의 진지함이 그 자리를 즐거움으로 채워주었다. 이어지는 개그콘서트, ‘뮤지컬’코너 팀들은 웃음과 뮤지컬이 얽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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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충전소’, 패러디의 즐거움옛글들/명랑TV 2006. 12. 21. 15:42
‘타짱’의 인기 속에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된 ‘웃음충전소’. 허나 이 ‘타짱’의 성공요인 속에는 ‘웃음충전소’만이 가진 패러디의 세계가 있다. 좀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외부 소재들을 개그의 품속으로 끌어안는 방식은, ‘현실의 재구성’이라 할 만큼 뒤통수를 치며 웃음을 충전시키는 구석이 있다. 일상의 패러디, ‘막무가내중창단’ ‘웃음충전소’는 경쾌한 노래와 함께 그 문이 열린다. 그 오프닝을 맡은 ‘막무가내중창단’은 노래구절 속에 한 부분을 실제 개그맨들이 현장에서 결행하는 개그다. 일종의 ‘낯설게 하기’ 효과를 노리는 이 개그는 일상의 틈입을 비집고 들어간다. 찜질방이나 학교, 길거리, 훈련소 등 우리의 이미지 속에 일상화된 공간 속으로 개그맨이 투입된다. 그러자 이 일상은 새로운 웃음의 충전소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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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24부작이 짧다옛글들/명랑TV 2006. 12. 21. 12:14
웰 메이드 사극, ‘황진이’ KBS 수목드라마 ‘황진이’가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총 24부작에 이제 3부만을 남겨놓은 ‘황진이’. 그런데 왠지 그 24부작이 짧게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물론 그렇다고 조금 시청률이 된다는 드라마들이 으레 해버리는 연장방영이 아쉽다는 말은 아니다. 24부작이 짧다는 것은 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올해의 좋은 드라마로 뽑았던 ‘연애시대’에서 보았던 ‘웰 메이드 드라마’의 징후를 ‘황진이’에서 보기 때문이다. 사극의 핵심은 아무래도 그 대결구도에 있다 할 것이다. 그것은 모든 신화와 설화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영웅이 되는 주인공이 있고 그 주인공이 걸어갈 길에 고난이 자리잡는데, 그것을 드라마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쟁자가 있어 대결구도를 이루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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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시’, 불륜에 불치를 더하면?옛글들/명랑TV 2006. 12. 14. 09:45
답은 신파²이 아닌 사랑과 욕망의 방정식 MBC 수목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현지석(강지환 분)이 죽기 전 세 달 동안 옛 애인과 사랑을 나눈다는 설정의 이야기다. 현지석과 그의 옛 애인 고미연(김하늘 분)이 각각 결혼을 한 유부남, 유부녀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불치병 코드에 불륜 코드까지 뒤섞여 있는 셈이다. 어느 하나만 소재로 잡아도 신파의 혐의가 짙어지는 이 드라마. 그래서 이 드라마는 두 개의 자극적인 소재를 합쳐 두 배의 신파극을 연출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 만일 신파로 끌고 가려 했다면 불륜이나 불치의 코드는 더 많이 가려지고 숨겨졌어야 옳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일찍부터 현지석과 고미연의 불치, 불륜의 이야기를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