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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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츠' 검찰과 맞서 싸우는 장동건, 최고 몰입도 만든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5. 25. 09:57
‘슈츠’, 미드의 정서적 한계를 넘게 해준 실감나는 현실KBS 수목드라마 는 어딘가 우리 정서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다. 그건 아무래도 유명 미드 원작의 리메이크라는 데서 오는 한계일 게다. 사건들이 한 회에도 두세 개씩 등장해 중첩되고, 이를 동시에 해결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삶의 진리’ 같은 걸 끄집어내는 는 확실히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정서적 이질감 같은 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것이 우리네 변호사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기보다는 미국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듯한 느낌 때문이다. 이런 이질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가 최강석(장동건)이다. 그의 대사를 들어보면 일상어투라기보다는 명언을 의식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말투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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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무라비' 고아라, 이토록 사람냄새 나는 판사 캐릭터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5. 24. 08:36
‘미스 함무라비’, 우리가 보던 흔한 법정물과 다른 지점억울한 피해자와 공분을 일으키는 가해자. 증거를 찾아 가해자를 검거하려는 검사와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변호사. 혹은 공명정대한 사이다 판결로 정의를 구현하거나, 아니면 권력과 결탁해 약한 자들을 짓밟는 판사. 대체로 우리가 법정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많이 봐왔던 캐릭터들이 아닐까. 그래서 제목부터 대놓고 법정물을 기대하게 하는 JTBC 월화드라마 를 그 장르 중 하나로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는 이들 법정물들이 그려내는 그런 장르적 이야기나 캐릭터들과는 사뭇 다른 지점을 갖고 있다. 그것은 이 드라마가 그리려는 것이 그런 법정 사건들 자체가 가진 이야기성에만 기대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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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법남녀'는 어떻게 기대작 '기름진 멜로'를 밀어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5. 24. 08:34
멜로보다 사건, ‘검법남녀’로 채널 돌아간 까닭MBC 월화드라마 는 사실 방영되기 전까지만 해도 별 기대감이 없는 드라마였다. 워낙 MBC드라마들이 그간의 방송사 파행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연전연패를 해오고 있던 터라, 이번 작품도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거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가나 캐스팅만을 두고 봐도 는 그리 눈에 띄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동시간대 방영되는 KBS 과 SBS에 새로 포진한 는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될 만큼 화려했다. 은 와 을 쓴 백미경 작가의 작품인데다,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는 김명민에 김현주까지 캐스팅된 작품이다. 또 는 부터 까지 역시 스타 작가로 자리한 서숙향 작가의 작품으로, 장혁, 이준호, 정려원 같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여러모로 를 쓴 신인작가 민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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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무라비' 김명수·고아라가 잘 버무린 이상과 현실 딜레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5. 23. 10:29
‘함무라비’ 김명수와 고아라, 그 냉정과 온정 사이판사라면 어떠해야 할까. 모든 사건들을 냉정하게 다루고, 오로지 법의 틀 안에서만 바라봐야 할까. 아니면 그 사건들 이면에 존재하는 사람의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야 할까. JTBC 새 월화드라마 첫 회는 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판사 임바른(김명수)과 박차오름(고아라)이 한 사무실에서 부딪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임바른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판사로서의 바른 길을 고집하는 인물. 하지만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암울하다. 고야의 그림을 좋아하는 그에게 사람이란 믿을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판사라는 직업이 좋은 세상을 꿈꾸기보다는 세상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여긴다. 그는 월급을 기다리는 샐러리맨과 판사라는 직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