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무도'의 명성은 공짜로 얻은 게 아니었다

예능의 신이 도와준 건 아닐까. 바닥에 떨어진 배드민턴 셔틀콕을 박명수가 채로 상대편 쪽으로 보낼 때 마침 얼굴에 땀을 닦던 전진의 손에 정확히 그 셔틀콕이 들어가는 장면은 마치 영상을 거꾸로 돌린 것 같은 느낌마저 주었다. 이미 인터넷에 레전드 짤방으로 유명해진 이 기적 같은 장면은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 

'무한도전(사진출처:MBC)'

폭설이 내린 강원도에서 끝없이 내리는 눈 속에서 어느 할머니집의 제설작업을 하다 장난삼아 빈 생수병을 주먹으로 되받아쳤는데 그게 하필이면 지붕을 타고 길의 머리에 똑 떨어지는 장면은 또 어떻고. 흔히들 ‘예능의 신’이 강림하셨다는 표현이 무색한 장면이다. MBC <무한도전>이 가진 7주간의 방학 그 마지막으로 방영된 ‘몸 개그’ 특집은 실로 예능인들이라면 누구나 혀를 내두를 기막힌 장면들이 부지기수로 쏟아졌다. 

너무 의도한 것처럼 보여도 안되고 그렇다고 그저 운에만 맡길 수도 없는 상황. 이전에 다른 출연자가 의외의 몸 개그로 빵빵 터트리고 나면 더더욱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 몸 개그는 그래서 그저 넘어지고 엎어지고 물에 빠지고 뒹구는 것만으로 웃음을 주는 그런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약간의 의도를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몸이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상황 자체에 몰입함으로써 겨우 얻어낼 수 있는 웃음의 방법이다. 

‘춘향뎐’ 특집에서 그네를 타다 물속으로 넘어지고 엎어지는 장면으로 웃음을 주는 일종의 ‘몸 개그 대결’에서 정준하가 그네를 탈 때의 몸 개그는 그저 우연의 결과가 아니었다. 정준하가 발을 밑으로 내려 물통에 걸리게 하려 준비하는 장면은 다시금 ‘몸 개그 특집’을 통해 보며 유재석이 설명해주지 않았다면 그저 지나쳤을 장면이다. 그만큼 어떻게 하면 웃음을 줄 것인가를 그들이 매번 고민했다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진짜 ‘예능의 신’이 도와줘 전혀 의도치 않은 장면들이 속출하며 빵빵 터지는 날도 있었겠지만, 그것 역시 어찌 보면 그들의 웃음에 대한 집착과 노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명장면들이었다. 예를 들어 시청자가 뽑은 몸 개그 레전드 1위에 등극한 ‘모내기 특집’에서 논두렁 위를 달리는 장면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그 미끄러운 논두렁을 아예 대놓고 몸 개그 판으로 생각하며 뛰지 않았다면 나오지 않았을 명장면이다. 

그러고 보면 폭설이 내린 강원도 산간에서 생수병이 마치 당구라도 치듯이 툭툭 날아다니다가 길의 머리 위에 똑 떨어져 웃음을 주는 그 장면 역시, 그들이 애써 홀로 사시는 할머니를 위해 제설작업에 나서는 훈훈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장면이 아닌가. 그러니 몸 개그가 탄생하는 걸 그저 우연이거나 너무 쉽게 의도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게다. 그건 웃음을 주기 위해 뭐든 하겠다는 <무한도전> 출연자들의 진심이 먼저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고, 그 위에 몸을 아끼지 않고 뛰고 또 뛰는 노력이 얹어져 비로소 탄생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11년을 달려왔던 <무한도전>은 최근 7주간의 꿀 같은 방학을 보냈다. 그 7주 중 4주간 방영된 레전드 특집들은 <무한도전>이 왜 그 같은 방학을 얻을 자격이 있는가를 충분히 입증해주었다. 온 몸으로 뛰었던 웃음을 위한 헌신. <무한도전>의 현재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주었으니.

'도봉순' 박보영, 이 슈퍼히어로가 던진 진짜 메시지

“너 왜 이렇게 치마가 짧아? 너무 예쁘게 하고 다니지마.” 인국두(지수)의 이 말에 도봉순(박보영)은 하루 종일 싱글벙글이다. 젊은 여자들만 폭행 납치하는 사이코가 출몰하는 동네, 형사 인국두의 그 말은 물론 도봉순이 걱정 되어 하는 말이겠지만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비뚤어진 여성관을 담고 있다. 세상에 벌어지는 여성관련 성폭력 사건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성 때문인가. 너무 예쁘게 하고 다니기 때문인가. 

'힘쎈여자 도봉순(사진출처:JTBC)'

놀라운 건 인국두의 이런 말에도 도봉순은 아무런 자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짝사랑해온 인국두의 이 말 속에 담겨진 “너무 예쁘게”라는 말에만 집중하며 행복해한다. 이런 상황은 시청자들이 JTBC 금토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의 인국두와 도봉순의 관계를 보며 어딘지 잘못됐다고 여겨지는 이유다. 두 사람은 너무나 순수해보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들은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에 빠져 있다. 인국두가 여성을 ‘보호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처럼, 도봉순도 사회가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여성들에게 부가하는 ‘예뻐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있다.

그래서 도봉순은 그녀가 안민혁(박형식)과 술을 마시다 만취해 클럽에서 봉을 뽑아 흔든 것이 카메라에 찍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창피해하며 책상 아래로 들어가 우울해한다. 사실 이 장면은 여성을 성적으로만 소비하는 세태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하다못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봉 하나를 세워두고 여성들이 봉춤을 추는 장면을 내보내는 시대가 아닌가. 그 봉을 뽑아 휘두르는 도봉순의 모습은 그냥 넣은 장면이 아닐 게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극중 캐릭터 도봉순은 이런 자신에 대한 자각이 없다. 그리고 이것은 어쩌면 <힘쎈 여자 도봉순>이 그 로맨틱 코미디의 포장 아래 숨겨둔 진짜 메시지가 아닐까. 이 드라마는 그래서 도봉순이 동네에 출몰하는 사이코를 제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그녀가 스스로 각성하는 일이다. 사이코가 젊은 여성들을 유괴해 자신의 은신처에 가둬두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도봉순도 또 인국두도 마치 공기처럼 되어버린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 여성을 성추행하는 치한의 손가락을 비틀어 응징하면서 “내가 힘을 제대로 쓴다면 세상이 좀 더 나아질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도봉순은 그래서 이러한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지만, 자기가 만든 편견에 갇혀 그 힘을 공공연히 세상에 드러내는 걸 창피하게 여기는 존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봉순 스스로가 이것이 여성으로서 창피한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이라는 걸 깨닫고, 나아가 그러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걸 알게 되는 과정은 그녀가 놀라운 힘을 가진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된다. 그것은 이 땅의 여성들이 힘이 없어서 때론 핍박받는 대상이 된 것이 아니라, 그 존재하는 힘을 스스로 인정하거나 각성하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결국 이 도봉순이 ‘힘쎈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될 인국두를 기대하게 된다. 그것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는 멋진 남성으로서의 자각이 될 테니 말이다. 

이 드라마가 이러한 캐릭터의 함의를 담고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역시 박보영이라는 연기자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길 수밖에 없다. 힘과 여자를 이토록 멋지면서도 귀엽고 러블리하게 봉합해낼 수 있는 이 연기자의 결이야말로 이미 시청자들에게 ‘힘쎈 여자’ 도봉순이 얼마나 예쁜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혼일기' 구혜선·안재현,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이거나

구혜선은 요리가 서툴다. 칼질도 능숙하지 못해 묵 하나를 써는 것도 들쭉날쭉하다. 게다가 손이 크다. 재료든 양념이든 듬뿍듬뿍 넣는다. 그리고 요리의 순서라는 것도 별로 없다. 돼지고기와 김치를 볶는데 한꺼번에 프라이팬이 넣고 그냥 볶는다. 심지어 국수를 삼는데도 끓지도 않은 물에 면을 넣어 비쭉 튀어나온 면에 마치 성화처럼 불을 붙인다. tvN 예능 프로그램 <신혼일기>가 그간 구혜선의 요리를 그리 많이 보여주지 않은 이유는 그렇게 ‘실험적’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실패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일 게다. 

'신혼일기(사진출처:tvN)'

그런데 이건 요리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 구혜선은 요리를 마치 그녀가 집안에서 혼자 있을 때면 이것저것 쉬지 않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그런 작업처럼 해낸다. 집안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그래서 그녀가 만든 철사로 만든 꽃도 있고 종이를 접어 오려 만든 꽃도 있으며 실타래로 패턴을 엮어 독특한 느낌을 주는 문짝도 있고, 하다못해 벽 구석에 박혀 있는 못에 실들을 이리저리 당기고 엮어 거미줄 모양으로 만든 조형작품(?)도 있다.

그녀는 요리도 그렇게 한다. 이것저것 재료들의 특징을 생각하고 누구한테 배운 게 아니라 상상한 걸 만들어보자는 식으로 만든다. 그래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지만 때론 ‘의외로 처음 경험하는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녀의 요리는 그녀의 성격을 닮았다. 부부로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도 혼자만의 시간에 빠지는 것을 소중히 생각하고, 타인을 챙기기 전에 자신에게 솔직해지려 한다. 그것이 조금 이기적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그건 어쩌면 더 오래도록 진심으로 타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안재현은 그런 점에서 보면 구혜선과는 너무 다르다. 그는 <신혼일기>에 초반부에 인터뷰를 통해 슬쩍 밝힌 것처럼 부부는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 말은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챙기려는 노력을 해야 서로 오랜 세월을 살아왔던 남남이 함께 살을 부비며 부부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구혜선이 선뜻 재료들을 꺼내놓고 마치 그림을 그리듯 자신만의 요리를 할 때, 안재현은 그녀 모르게 그녀가 하는 작업들을 돕는다. 

돼지고기와 김치, 야채를 한꺼번에 넣어 가득 채워진 프라이팬을 조금 큰 걸로 바꿔 요리하게 편하게 해주고 재료들이 골고루 익게 해준다. 또 그것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을 두부를 데워 내놓고, 자기만의 요리에 빠져 있는 구혜선 대신 펄펄 끓어오르는 국수에 찬물을 끼얹어 면발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어준다. 다 익은 국수를 찬물로 빨아 더 탱글하게 만들고, 장독에 넣어뒀던 동치미를 가져와 국수에 부어 냉면처럼 시원한 동치미 국수를 만든다. 

그러면서 안재현은 끊임없이 그것이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 구혜선이 한 것이라는 걸 상기시킨다. ‘칭찬봇’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그는 아내가 한 하나하나에 칭찬을 단다. 다 만들어서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는 마치 요리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처럼 이 재료와 이 재료가 섞이니 밋밋한 재료의 맛이 더 살아났다는 식으로 진지하게 칭찬한다. 그런 말에 구혜선은 “거짓말”이라고 겸연쩍어 하지만 그 기분 좋음을 숨길 수는 없다. 

요리에서 보여주는 안재현의 이런 모습은 그가 결혼 생활을 어떻게 해나가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진심으로 아내 구혜선의 진짜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 그녀가 하는 어떤 요리든, 그녀가 만드는 어떤 것들이든, 게임을 하다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때론 혼자만의 시간에 빠져 있어 타인이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때도 그 자체를 사랑한다. 그의 사랑법은 지극히 이타적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그가 부부생활을 통해 성장시켜 나가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구혜선이 보여주는 자신에 대한 사랑을 동시에 채워 넣지 못하면 무조건적인 이타적 사랑은 자칫 고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랑법은 달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 그래서 이 안구커플은 서로 너무나 다르면서도 그 다른 점 때문에 서로가 보완된다. 그리고 그들은 이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안재현이 말하듯 그녀의 색깔과 자신의 색깔 그리고 이 서로 다른 색깔이 중첩될 때 나오는 예쁜 색깔이 공존할 때 이상적인 부부의 삶을 지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달라도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이들은 실패를 겪지 않는다. 그들의 요리가 새로이 실험을 해나가면서도 그걸 도와주고 인정해주는 모습으로 하나도 실패한 것이 없는 것처럼.

'해투', 무려 15년간 살아남은 장수 예능의 아이러니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가 15주년을 맞았다. 그래서 이를 기념한 특집으로 과거 <해피투게더>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코너들을 다시금 재연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전현무와 조세호가 출연한 지난 방송에서는 학창시절의 친구들을 찾는 콘셉트였던 ‘프렌즈’를 내보냄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괜찮은 반응을 얻었다. 조세호의 경우 과거 힘들었던 시절 자신을 보살펴준 은사님을 만나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해피투게더(사진출처:KBS)'

‘프렌즈’라는 과거 코너의 콘셉트가 그러했던 것처럼, 연예인들이 과거 동창들과 만나 그 때의 이야기를 나누는 그 훈훈한 광경은 지금 현재 다시 봐도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추억과 회고가 있고, 따뜻한 학창시절의 풋풋했던 이야기 그리고 간간이 터져 나오는 친구들의 웃음 빵 터지는 폭로까지 역시 이 코너가 가진 힘이 여실히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그러고 보면 15년을 계속 방송하면서 <해피투게더>가 내놓았던 코너들에는 지금도 시청자들의 기억에 강렬한 잔상으로 남아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쟁반노래방’은 사실상 <해피투게더>의 간판 프로그램이나 다름없었고, ‘도레미 콩콩콩’ 같은 음악과 게임과 토크가 어우러진 코너들도 잊혀지지 않는다. 또 일종의 상황극 콘셉트로 콩트 코미디를 선보였던 ‘쟁반극장’도 또 ‘사우나 토크쇼’나 ‘도전 암기송’ 같은 코너들도 레전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유재석이 그 중심에 서 있는 힘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지만 사실 <해피투게더>가 15년이나 계속 방영될 수 있었던 진짜 힘은 시즌을 3번이나 거듭하면서 그 때 그 때마다 새로운 레전드 코너들을 내세워 변주를 해왔기 때문이다. 조금 패턴이 반복되면서 식상해지기 시작하면 다른 코너를 시도하는 것으로 그것을 극복해왔던 것. 

하지만 최근 들어서 <해피투게더>는 예전만큼의 주목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이 뚝 떨어져 4%에서 5% 사이를 오가는 것은 물론이고, 화제성도 별로 없다. 시청자들은 15주년 특집을 한다는 소식에 반색하면서도 “아직도 하고 있었어?”라는 반응 또한 나온다. 그만큼 최근의 <해피투게더>의 존재감이 별로 없었다는 걸 방증하는 대목이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15주년을 맞아 ‘프렌즈’ 특집에 시청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시청률도 6%대로 소폭 상승하는 이런 변화가 말해주는 건 거꾸로 지금의 <해피투게더3>가 처한 소소한 상황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코너들, 이를테면 ‘야간매점’ 같은 코너들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느낌으로 자리하지 못했다.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기보다는 그 때 그 때의 트렌드에 살짝 편승해 여전히 늘 그래왔던 토크쇼를 반복하는 듯한 느낌은 이 프로그램이 과거와 달리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다. 

한 프로그램이 15주년을 이어왔다는 건 대단한 일이지만, 그것이 여전히 현재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옛 추억들만 소비하고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15주년 특집으로 마련된 코너들을 보며 어째 옛날 더 좋았다고 느끼게 되는 건 그래서다. 이래서는 프로그램이 앞으로 나가기 쉽지 않게 된다. 15주년을 맞은 <해피투게더>가 오히려 떠안게 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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