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
'곡성', 해외까지 현혹시킨 미끼의 정체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5. 22. 08:20
관객에게 빙의체험을 하게 하는 나홍진 감독의 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영화다. 어떤 이들은 이 영화의 엄청난 에너지에 놀라고 기독교적 세계관을 뒤집어놓은 도발적인 구상에 혀를 내두른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영화가 일종의 미끼를 던져놓고 관객을 끝까지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며 불편해 한다. 영화 평론가나 기자 같은 전문가들은 에 대해 대체로 호의적이다. 이것은 해외에서 특히 더 두드러진다. 칸 영화제에서 시사회가 끝난 후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은 에 대한 찬사를 서둘러 쏟아냈다. ‘올해의 영화’, ‘칸 영화제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걸작’, ‘왜 경쟁부문에 안 올라왔는지 모르겠다’, ‘악마에 홀린 듯 대단한 걸작’, ‘넋이 나갈 만큼 좋다’, ‘최근 한국영화 중 최고’ 등등 찬사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
-
'디마프', 왜 고현정 조인성 멜로에 꼰대들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22. 08:18
, 남은 건 친구뿐, 짠내 나는 꼰대들 이 어르신들은 죽음을 끼고 산다. 문정아(나문희)가 “길에서 죽고 싶다”고 말하자 그 옆에 있던 조희자(김혜자)는 너무 멋있다며 “같이 죽자”고 한다. 그들은 어르신 사진만 찍는 사진작가인 마크 스미스(다니엘 헤니)에게 찾아가 다짜고짜 영정사진을 찍으라고 ‘명령’한다. 거기서 박완(고현정)의 할머니 오쌍분(김영옥)은 그녀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나 죽으면 울어”라고 말한다. 그런 얘기 말라는 박완에게 할머니는 “저승바다에 발 담근 지” 오래됐다고 한다. 그리고 걱정 말라며 “지금은 골로 가는 것보다 집에 밭일이 더 급하다”고 말한다. tvN 금토드라마 가 그려내는 흔한 장면들이다. 아예 대놓고 ‘꼰대 드라마’라며 우리가 꼰대라 치부하는 어르신들에 대한 선입견과 편..
-
'국수의 신', 자극이 이렇게 센데 왜 반응은 미지근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21. 09:11
, 고구마는 가득한데 사이다는 언제쯤? KBS 은 한 마디로 극성이 세다. 인물마다 자신의 욕망이 뚜렷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부딪침이 많다. 갈등은 도처에서 벌어진다. 그리고 사람은 쉽게 죽고, 폭력은 도처에서 벌어진다. 지상파 드라마지만 심지어 성폭력이 등장하기도 하고, 성적 유혹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1,2회에 김길도(조재현)라는 악마의 탄생을 촘촘히 그려내면서 네 사람이 그의 손에 죽고 한 명은 식물인간이 된다. 그런데 그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은 아버지고 다른 한 사람은 장인이며 무명의 부모는 아이의 눈앞에서 불타 죽었다. 이 정도로 세다. 목적을 위해 존속살인은 물론이고 청부, 아이도 마다않는 인간이다. 만일 이 드라마가 연출을 세련되게 만들지 않았다면 단박에 막장의 비난을 받았..
-
옹달샘의 잇따른 구설, 언제까지 봐야하나옛글들/명랑TV 2016. 5. 21. 09:09
장동민에 이어 유상무까지, 이 리스크를 왜 감당하나 “어차피 대중은 개 돼지입니다.” 영화 에 등장하는 이 한 마디의 대사는 예고편만으로도 대중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강희(백윤식)라는 재벌과 손잡은 언론사 주필은 무슨 짓을 하든 대중들은 쉽게 흥분하지만 쉽게 잊어버린다는 걸 그렇게 자극적인 말로 표현한다. 사실 대중들을 흥분시키는 말이지만, 실제로 대중들을 그렇게 취급하는 듯한 일들이 무시로 벌어진다. 잘못을 저지르고,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사과 몇 마디 던지고는 그만이라는 태도를 볼 때다. 또 다시 옹달샘 이야기다. 이번 구설의 주인공은 유상무다. 그는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은 모텔에서 그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한 여성이 신고를 한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몇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