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
'꽃청춘' 포스톤즈, 어둠 속에서 더 빛나는 별들처럼옛글들/명랑TV 2016. 1. 31. 09:13
포스톤즈의 거지근성(?), 웃기고 짠했던 까닭 아이슬란드의 한 숙소에서 그간 바리바리 싸들고 다녔던 음식들을 꺼내놓던 정상훈은 테이블 한 가득인 그 음식더미를 보며 “이걸 왜 이렇게 갖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며 웃음보가 터졌다. 그는 이건 거의 “음식물 쓰레기” 수준이라고 말했고 그 얘기에 포스톤즈는 모두 자지러졌다. 거기에는 한 마트에서 샀지만 너무 짜서 못 먹겠다면서도 굳이 버리지 않고 갖고 다니던 빵에서부터 제작진이 먹다 남긴 걸 슬쩍 해온 빵, 몇 입 먹고 남겨 두었던 음식까지 있었다. 도대체 그들은 왜 웃음보가 터진 걸까. 그렇게 아끼고 아껴 이제 두둑해진 주머니 사정으로 괜찮은 레스토랑에 가서 외식을 하자고 하지만 막상 피자 한 판을 시켜먹으려 해도 그게 한국 돈으로 얼마인 것부터 확인하는 그들..
-
'시그널', 휘발된 과거가 보내는 준엄한 경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 31. 09:11
은 왜 과거와 현재를 이어 붙였을까 갑자기 지지직대며 울려대는 무전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 무전기 소리에 이제 박해영(이제훈)도 이재한(조진웅)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민감해져 있다. 그 안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는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넘나들며 잊혀졌던 과거의 사건을 들춰내거나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예고한다. tvN 금토드라마 은 그렇게 무전기라는 판타지 장치를 이용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 붙였다. 아무 생각 없이 그 무전기로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의 현풍역 기찻길에서 벌어질 살인을 예고하게 된 박해영 경위는 그 얘기를 듣고 현장에 간 이재한 순경의 개입에 의해 일어날 살인이 ‘미수’로 바뀌게 되는 걸 목도한다. 과거를 바꾸자 현재의 기록들이 모두 바뀌는 걸 확인하게 된 것. 박..
-
'리멤버', 사이다를 원하지만 고구마를 먹이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 30. 10:47
남궁민, 분노유발자이자 드라마의 동력 역시 이번에도 ‘고구마’인가. 속 시원한 한 방을 보여주는 이른바 ‘사이다’ 전개를 원하지만 드라마는 마치 도돌이표를 돌리듯 답답한 ‘고구마’ 전개로 돌아간다. SBS 수목드라마 의 시청자들은 그래서 볼수록 답답해진다. 절대 악역인 남규만(남궁민)이 한 방 먹는 장면을 보고 싶지만 는 그걸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아니 그럴 생각도 없는 것만 같다. 에서 남규만은 분노유발자이자 이 드라마의 동력이다. 그는 살인을 저지르고 그 살인죄를 서진우(유승호)의 아버지에게 뒤집어씌우는 인물이다. 그 아버지는 교도소에서 심한 복통을 호소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남규만이 분노를 유발하는 건 그 범죄 사실 때문만이 아니다. 그가 보여주는 돈이면 ..
-
'로봇소리' 이성민의 연기, 차가운 로봇마저 따뜻하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1. 29. 08:52
, 이성민의 연기 속에 담긴 희생자들의 절절한 판타지 영화 는 우리네 영화사에서는 독특하게도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다. 위성에서 뚝 떨어져 나온 로봇. 스스로 움직이기도 하고 소리를 내기도 한다. 영화 속 설정으로는 갈수록 인지기능이 높아지고 어떤 인간적인 감정까지도 슬쩍 내보이는 그런 로봇이다. 하지만 이것은 영화 속 캐릭터로서의 로봇 설정이지 실제 과학적으로 엄밀히 따져보면 허술한 면이 꽤 많은 로봇이다. 기판을 다 드러낸 채 바닷물에 빠져도 고장이 나지 않는 것도 그렇고, 거의 모든 전화 기록들을 감청하고 저장한다는 설정도 과학적으로 따지면 가능할 것 같지 않다. 할리우드에서 만일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면 로봇에 현실감을 주려 노력했을지 모른다. 그래서 실제 과학적으로 구현될 법한 개연성을 로봇의 캐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