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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배낭여행, 뉴질랜드와는 다른 까닭 상하이의 한 시장에서 중국소녀 쩡쯔린은 왜 빈이를 따라왔을까. 그리고 쩡쯔린과 빈이가 같이 손을 잡고 친해진 것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물론 아이들 특유의 친화력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어른들이라면 그렇게 다가오는 누군가를 의심부터하고 봤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또한 이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들이 있다. 성동일과 빈이는 중국에서도 낯선 얼굴이 아닐 것이다. 이미 중국판 가 중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우리의 역시 인터넷 등을 통해 중국에 충분히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성동일은 시즌1에서부터 계속 출연했기 때문에 더더욱 중국인들에게 익숙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여행하는 아빠의 모습이 흔하지 않은데다 그것을 카메라로 찍고 있으니 중국인들의 시선에도 눈에 띌 수밖..
, 원전비리가 말해주는 끔찍함 SBS 는 원전 비리 뒤에 숨겨진 잔혹한 진실을 끄집어냈다. 흔히들 원자력 발전소라고 하면 홍보 영상을 통해 노출되고 있는 것처럼 마치 안전의 대명사처럼 여기는 면이 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일까. 어쩌면 실제 현실은 다르고 다만 그렇게 안전해야만 된다고 믿고 싶은 건 아닐까. 일본 후쿠시마에서 쓰나미에 의해 촉발된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눈앞에서 보면서도 우리는 그것이 다른 나라의 일이라고만 치부했던 건 아닐까.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성이 아니라 쓰나미가 불러온 불운의 결과물처럼 여긴 데는 그 사안이 너무나 끔찍하기 때문에 우리의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고 싶지 않은 심리도 있었을 게다. 하지만 가 보여준 우리네 원전의 문제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국내 소비전력의 3분의 1을 책임지..
간만에 볼만한 , 왜 조기종영? 애초에 18부작이었던 MBC 수목드라마 이 16부로 조기종영 한다는 소식에 드라마 팬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다. 간만에 볼만한 드라마가 아닌가. 지금껏 봐왔던 변호사 소재 드라마들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가 있고, 현실에 대한 냉엄한 비판정신이 살아있는데다, 김명민과 김상중의 명불허전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다. 그런데 조기종영이라니. 시청률이 과도하게 떨어진 것도 아니다. 중간에 두 차례 결방을 한 탓에 드라마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지면서 시청률이 조금 떨어진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완성도와 깊이를 가진 드라마가 9%대를 유지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은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지금껏 다루지 않았던 금융 전문 변호사의 세계는 그 자체로 대단히..
의 질문, 변화는 가능한가 시간 MBC 은 시간에 대한 드라마다. 거기에는 과거가 있고 과거로부터 단절된 현재가 있으며 그 현재가 만들어갈 미래가 있다. 김석주(김명민)는 기억상실을 겪게 되는 사건을 통해 과거로부터 단절된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과거 속에는 자신만 있는 게 아니다.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이 있다. 차영우펌에서 에이스로 일하며 관계해온 대기업의 인물들은 김석주가 자신들을 대변해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과거와 단절된 김석주는 현재라는 시간대에 새로운 자신을 세우려 한다. 심지어 과거의 자신이 만들어놓은 것들을 현재 뒤집으려 한다. 현재는 과거와 대결한다. 그의 약혼자인 유정선(채정안)과 그녀의 집안인 유림그룹은 과거로부터 튀어나온 이들이지만 현재의 그와 약혼관계로 연결되..
, 우리가 강지환의 판타지에 빠져드는 까닭 이런 회사, 이런 사장이 과연 존재할까. KBS 월화 드라마 에 등장하는 현성유통과 그 회사를 이끄는 김지혁(강지환) 사장은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판타지적 공간과 인물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다 현성그룹이라는 대기업 강동석(최다니엘)의 사주로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마저 끊어져버린 이 회사를 김지혁은 변치 않는 의리와 뚝심, 원칙으로 다시 일으켜 세운다. 김지혁이 현성그룹 강동석의 압력으로 중소기업들의 물품조달을 받지 못하게 되자 순진유업 사장을 설득시키는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과거 김지혁의 도움을 받은 적 있는 순진유업 사장이지만 김지혁의 회사에 물건을 납품한다는 건 대기업 현성그룹과 관계를 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아마도 이런 대기업의 갑질과 중소기업의 어쩔..
‘행오버’, 변함없는 싸이의 성공 키워드 집적물 싸이의 신곡 ‘행오버’는 여러모로 지금껏 쌓여진 그의 성공 노하우가 집적된 작품이다. B급 정서 가득한 뮤직비디오, 한국의 문화와 서구의 유머 코드를 접목시키는 코미디적 요소, 명곡이기보다는 중독성 있는 음악, 유튜브라는 새로운 디지털 유통 채널을 통한 국제적인 규모에 초스피드로 전개되는 유포과정, 따라서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가는 조회수 기록만으로도 화제를 만드는 마케팅 등등. 물론 이러다보니 싸이의 신곡에 대한 반응 역시 과거 ‘젠틀맨’이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극과 극으로 양분된다. 정통 힙합이 낯선 이들에게 ‘행오버’는 “이게 음악이냐”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하지만 스눕독 같은 세계적인 힙합 아티스트의 면면을 인지하는 힙합 팬들에게는 이 곡이 ..
용두사미가 드러낸 구혜선의 한계 마치 오르락내리락 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만 같다. 의 구혜선에 대한 평가가 그렇다. 드라마 초반부에만 해도 에서 수완 역할을 하는 구혜선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그것은 지금껏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을 불러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어린 시절 헤어졌던 동주(이상윤)가 다시 돌아와 만나는 장면에서 수완이 흘린 눈물은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와 닿았다. 하지만 이러한 호평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서서히 꺾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제 종반으로 와서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구혜선의 연기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심지어 표정 연기가 마네킹 같다는 얘기에서부터, 가 재밌었던 것은 초반 아역으로 나왔던 강하늘과 남지현 때뿐이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무엇이 같은 작품의 ..
, 참회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 잘못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 다만 잘못을 인정하고 참회할 수 있어야 그게 사람이다. KBS 주말드라마 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다. 이 드라마에는 유독 “잘못했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대사가 많이 나온다. 드라마의 시퀀스들도 거의 대부분이 잘못을 참회하는 것들이다. 이 집안에 얹혀사는 강동희(옥택연)의 친엄마인 하영춘(최화정)은 어린 시절 자식을 버린 죄를, 구박받으며 살아가는 것으로 참회하는 중이다. 강동희가 그런 엄마를 안쓰럽게 생각하며 갑자기 잘 대해주자 그녀는 잘 해주는 것이 겁난다고 말한다. 그냥 하던 대로 구박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말한다. 강동희는 역시 자신의 자식들에게 동생이라고 속여 키운 죄를 사죄하는 중이다. 그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