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멜로’, 멜로보다 복수극을 기대하는 까닭

SBS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가 한층 달달해졌다. 서풍(이준호)과 단새우(정려원)의 비밀연애가 본격화되면서부터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네가 너무 좋아”라고 말하는 장면은 시쳇말로 ‘꿀이 떨어진다’. 두 사람의 멜로가 더더욱 달달하게 다가오는 건 둘 다 과거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서풍은 첫사랑이었던 석달희(차주영)를 그를 내쫓은 호텔 사장 용승룡(김사권)에게 빼앗겼고, 단새우는 아버지의 부도로 결혼의 단꿈도 깨져버렸다. 

그래서 그들은 한강다리 절망의 끝에서 처음 만나게 된 사이다. 죽고픈 마음까지 가진 단새우에게 마지막으로 포춘쿠키를 같이 먹자고 제안한 서풍은 그 때 쿠키 속에 들어있는 예언처럼 이미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하고 있었다. 결국 헝그리웍에서 다시 만나 사랑을 꽃피우게 된 것. 이 과정에서 단새우에 대한 일편단심을 보이는 두칠성(장혁)의 안타까운 사랑이 더해졌다. 두칠성을 형처럼 생각하는 서풍은 그에게 이 사실을 고백하려 했지만 때를 놓치고, 결국 두칠성은 두 사람이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기름진 멜로>는 드라마 제목에 담겨 있는 것처럼 그 멜로를 드라마의 중심으로 끌고 온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서풍과 단새우 그리고 두칠성 사이의 엇나간 사랑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서풍이 헝그리웍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진정혜(이미숙)가 단새우의 엄마라는 걸 모른다는 사실이 마치 멜로의 양념처럼 들어가 있다. 다소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구도로 흘러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기름진 멜로>에 대해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단순한 멜로가 아니다. 애초에 호텔 중식당 ‘화룡점정’에서 쫓겨났던 서풍이 두칠성 건물의 중식당으로 오게 된 건 복수를 하기 위함이었다. 거대한 호텔 스카이라운지에 있는 화려한 중식당 앞에 초라하게 보이는 작은 중식당이 열리고, 소외됐던 인물들이 하나 둘 모여 그들과 싸워나가는 이야기가 이 드라마의 또 하나의 축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기름진 멜로>는 호텔 사장인 용승룡의 계략으로 헝그리웍의 단체예약손님이 ‘화룡점정’으로 가게 되는 ‘갑질 상황’이 등장했다. 많은 인원의 음식을 준비했던 터라 그만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던 것. 용승룡은 코스 요리 가격을 대폭 할인해 줌으로써 자신들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헝그리웍을 짓밟으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에 두칠성은 호텔의 리모델링을 하고도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시위를 하고 있는 인부들에게 서풍이 만든 짜장면과 탕수육을 배달해주며 ‘호텔 시위권’을 자신에게 팔라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걸 통해 호텔에 반격을 가하려 하는 것. 과연 두칠성의 반격은 통하게 될까. 어쩌면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건 달달한 멜로보다는 거대 기업의 갑질에 맞서 싸우는 서민들의 연대가 아닐까. 

짜장면을 만들지 않는 ‘화룡점정’과 짜장면으로 승부하는 ‘헝그리웍’. 사실 이 음식만으로도 그 자체로 가진 자들과 빼앗긴 자들 사이의 대결구도가 그려지는 게 <기름진 멜로>다. 최고급 호텔 중식당이기에 짜장면도 특별해야 한다고 말하는 왕춘수(임원희)와 그래도 짜장면은 짜장면다워야 한다는 간호사 손님의 비아냥 섞인 혼잣말, 그리고 공사대금을 못받아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인부들의 마음까지 돌리게 만드는 맛좋은 서풍의 짜장면. 음식 하나로도 만들어지는 대결구도를 어째서 <기름진 멜로>는 중심적인 테마로 삼지 않을까. 달달한 멜로보다 시청자들이 더 기대하는 시원한 복수극을.(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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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의 고구마와 ‘무법변호사’의 사이다

대중들은 <무법변호사>를 꿈꾸지만 현실은 <미스 함무라비>다? 두 드라마 모두 법 정의를 다루고 있지만 다루는 방식은 너무나 다르다. JTBC <미스 함무라비>가 그리는 세계는 너무나 현실적이라 답답하고 암담할 정도다. 반면 tvN <무법변호사>는 저런 일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판타지에 가깝지만 시청자들은 통쾌함을 느낀다. 

<미스 함무라비>의 박차오름(고아라)은 바로 그 법 현실의 절망감을 잘 드러내는 캐릭터다. 정의를 꿈꾸며 판사가 되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법원 내에서 부정한 청탁을 받은 부장을 지적한 문제는 그를 ‘내부고발자’로 찍히게 만들어 사실상 왕따를 당하게 만든다. 판사라면 피해자를 구제하고 가해자를 심판하는 게 당연할 줄 알았지만 법 현실은 오히려 거꾸로 적용되기도 한다. 회사 내 성추행 사건으로 부당해고 당한 피해자가 낸 소송에서 회사 측의 잘못이 명백히 보여도 법의 차원에서 피해자를 도울 수 없다는 걸 확인한 박차오름은 분노와 자괴감에 눈물을 흘린다.

물론 <미스 함무라비> 역시 이렇게 답답한 법 현실을 뒤집고픈 욕망을 담고 있다. 그것은 이 드라마의 제목이 <미스 함무라비>인 이유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변되는 함무라비 법전의 정의 구현 방식을 꿈꾸는 것. 박차오름이라는 다소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놓은 건 그래서다. 하지만 그 역시 이 갑갑한 현실을 마주하고는 절망한다. 정의를 꿈꾸었지만 법은 결국 가진 자들에 의해 이용되는 현실을 보면서, 차라리 복수가 나을 것 같은 심정을 갖게 된다. 

‘미스 함무라비’로서의 박차오름이라는 판타지 캐릭터를 세우면서도 드라마가 현실을 벗어나는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된 건 작가가 현직 판사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게다. 너무나 깊게 법 현실의 문제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타지를 담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일인가를 이 드라마의 작가인 문유석 판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미스 함무라비>는 어떤 시원한 결말을 보여주기보다는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할 질문을 던진다. 이를테면 본드를 하는 청소년들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왜 그렇게 하게 되었는가를 파고 들어가 그들을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가를 질문하는 식이다. 

반면 <무법변호사>는 <미스 함무라비>와는 완전히 다른 판타지를 그린다. 공간 자체도 기성시라는 가상도시이고, 그 곳에서 법을 쥐고 흔드는 차문숙(이혜영)이라는 적폐 권력을 하나씩 무너뜨려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야기는 <무법변호사>가 아니라 <무협변호사>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전형적인 복수극에 액션 장르로 그려진다. 현실성을 찾기가 쉽지 않고, 이야기도 촘촘하지 않아 개연성이 흔들리는 면이 있지만, 그래도 시원함을 안겨주는 단순한 재미는 분명히 존재한다. 워낙 악당들이 제대로 서 있기 때문에 그들을 무너뜨릴 봉상필(이준기)의 활약이 기대되고, 실제로 그 기대는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똑같이 법 현실을 다루고 있지만, 암담한 현실을 보여주며 문제제기를 하는 <미스 함무라비>와 비현실을 통해서라도 시원한 판타지를 담아내려 하는 <무법변호사>. 시청자들은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고 있을까. 시청률로만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미스 함무라비>가 3%(닐슨 코리아)대 시청률로 떨어진 반면, <무법변호사>가 7%를 돌파하게 된 건 두 드라마가 법 현실을 다루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영향이 있다고 보인다.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서 판타지에 더 이끌리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건 시청률의 차원일 뿐이다. 완성도로 보면 <미스 함무라비>만큼 현실을 실감나게 담아낸 드라마가 있을까. 일시적인 카타르시스를 주는 사이다보다는, 두고두고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고구마가 때론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대목이다.(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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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변호사’, 사이다에 대한 갈증 알지만 어딘지 아쉬운 건

어쩌면 애초 기획부터 tvN 주말드라마 <무법변호사>는 고구마 현실 속에서의 사이다 드라마를 꿈꿨는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돈 있는 자가 이긴다’는 ‘법’에 대해 서민들의 감정을 이미 기획에서 끌고 온 것이고, 그래서 ‘무법(無法)’ 천지인 현실을 드라마를 통해서나마 뒤집어보겠다는 것. <무법변호사>는 ‘무법(無法)’에 법으로 싸운다(武法)는 판타지를 동력으로 삼은 드라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배경으로 삼은 기성은 우리네 고구마 현실을 환기시키는 여럿 장면들이 등장한다. ‘법꾸라지’가 떠오르기도 하고, ‘문고리 3인방’이 떠오르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깡패에서 시장이 된 안오주(최민수) 같은 인물이나, 겉보기엔 기성을 위해 헌신하는 판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부패한 기성시의 정점에 서 있는 차문숙(이혜영) 같은 인물, 그리고 거기 붙어 문고리 역할을 하다가 뒤통수를 맞는 남순자(염혜란) 같은 인물이 그렇다. 

<무법변호사>는 그래서 이들 악역들을 전제로 세우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고구마 상황들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후, 이를 뒤집는 봉상필(이준기) 변호사의 사이다 반격이라는 마치 공식적인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테면 봉상필의 눈앞에서 그를 키워준 최대웅(안내상) 같은 인물이 죽음을 맞게 되는 회차에서 시청률이 높게 나온 건 그 고구마 전개가 가진 힘이다. 

하지만 위기가 만들어내는 고구마와 그를 뒤집는 전형적인 복수극의 사이다를 반복하고 있는 <무법변호사>는 그래서 어딘지 뻔한 틀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하재이(서예지)의 엄마인 노현주(백주희)가 차문숙(이혜영)의 안마사로 잠입하고 있다 붙잡혀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상황에서 그만한 긴박감이나 긴장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 건 반복된 이야기 틀 때문에 그것 역시 봉상필의 반전으로 쉽게 해결될 것이라 예측되기 때문이다. 

노현주가 드럼통에 넣어져 강물에 던져질 위기에 처한 순간, 마침 봉상필의 이야기를 듣고 그 곳을 안오주(최민수)가 찾아오고, 그래서 잠시 태광수(김병희)가 자리를 비운 순간 봉상필과 손을 잡은 전갈(김용운)에 의해 노현주가 탈출하게 되는 시퀀스는 그래서 너무나 우연적이면서 또한 예측 가능한 전개가 된다. 또한 그렇게 두 번 노현주를 죽이라고 사주한 남순자(염혜란)가 그 사실 때문에 검거되는 과정도 너무 쉽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런 우연의 반복과 단순한 틀을 반복하는 데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굴러가는 이유는 개연성이나 신선한 이야기 그 자체보다 단지 ‘고구마-사이다’라는 그 효과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어딘지 어색해도 그간 꾹꾹 고구마로 눌러놓았던 전개 속에서 하나씩 풀어주는 사이다에 그럭저럭 갈증을 풀어낼 수밖에 없다. 

언제부턴가 드라마가 고구마 혹은 사이다로 단순 구분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희극이냐 비극이냐로 한 드라마를 재단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그 중간 지점에 놓여진 다양한 드라마의 결들을 놓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드라마들은 아예 고구마와 사이다를 기획 포인트로 삼기도 한다. 그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단지 고구마-사이다가 주는 효과에만 기대게 된다면, 이야기는 퇴행될 수밖에 없다. 

<무법변호사>가 만들어내는 사이다에 대한 시청자들의 갈증은 당연히 이해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 효과에만 기대 어딘지 이야기의 촘촘함이나 섬세함 혹은 신선함을 찾기가 어렵게 된다면 사이다 전개를 보면서도 그만한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단계를 맞을 수 있다. 이제 몇 회 남지 않은 <무법변호사>가 사이다지만 뻔한 결말이 아닌 시청자들을 놀랍게 만드는 반전을 제시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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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온 마스’, 쌍팔년도를 보니 성차별이 확실히 보이네

“그리고 미스 윤은... 커피 좀 타와.” 인성시 서부경찰서 강력계 계장 강동철(박성웅)은 다른 형사들에게는 범인을 잡기 위한 탐문 등을 지시하고는 윤나영(고아성)에게는 커피나 타달라고 지시한다. 가택침입을 당했다는 한말숙(김재경)이 겪은 것과 비슷한 사건이 4개월 전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찾아낸 장본인이 윤나영이었지만 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은 바뀌지 않는다. 

만일 지금이라면 그렇게 대놓고 벌어지는 성차별에 순순히 수긍하는 분위기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1988년도로 되돌아간 OCN 토일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의 시점은 당대에 심지어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퍼져있던 성차별의 풍경들을 담아낸다. 윤나영은 이 서부경찰서에서는 윤순경이 아니라 ‘미스 윤’으로 불린다. 사건수사에 동참하기보다는 커피 타주는 일이 진짜 그가 하는 일이 되어버린.

하지만 이 드라마는 1988년을 다루고 있어도 그걸 보고 있는 우리들은 2018년에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 그 해로 되돌아가게 된 한태주(정경호)가 느끼는 서부경찰서의 성차별적 분위기의 부당함과 불편함은 고스란히 시청자들의 마음 그대로 그려진다. 커피 타오라는 강동철에게 한태주는 굳이 윤나영과 함께 조사를 하러 가겠다고 말한다. “윤순경하고 같이 가겠습니다. 남자인 저보다도 피해자 조사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라이프 온 마스>는 1988년도로 돌아간 그 복고적 감성이 주는 아날로그 수사의 묘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물론 현재 한태주에게 벌어진 사고로 인해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환상인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가 전편에 깔려 있지만, 사실상 드라마가 가진 재미의 핵심은 물론 주먹구구식이기는 하지만 어딘가 인간미가 묻어나는 형사들과 아날로그적인 사건 수사 방식에 있다. 

용의자와 혈액 대조를 하기 위해 조서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태주의 말에 강동철이 그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냐며 용의자의 머리를 책상에 들이받아 피를 흘리게 하고 바로 혈액 대조를 하게 하는 장면이나, 약국에서 제조한 약에 수면제 성분이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보내기보다는 막내 조남식(노종현)에게 직접 먹이는 장면 같은 게 그렇다. 물론 코믹한 설정이지만 그 주먹구구식 수사가 당시의 상황에 비춰보면(국과수에 의뢰하면 너무 오래 걸린다는 현실) 이해가 되고 또 효과적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런데 이러한 아날로그 수사의 묘미를 포착해내면서도, 당대의 성 차별적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윤나영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1988년도의 상황을 2018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관점으로 들여다봄으로써, 윤나영의 성장과 그 성장을 은근히 지지하는 한태주의 훈훈한 관계를 볼 수 있게 만든 점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수사에 힘을 더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 서부경찰서에서 유일하게 프로파일링을 하고 용의자의 심리까지 파고 들어가는 윤나영의 사건 해결과정을 통해 드러난다. 유사한 사건을 겪은 두 피해자가 모두 아팠다는 사실을 발견해내고, 두 사람이 같은 약국에서 약을 조제해먹었다는 걸 밝혀냄으로써 그 약사가 범인임을 찾아낸 것. 

“박영근씨는 어릴 때부터 가까운 사람의 아픔을 보면서 살았어요. 아마 그 사람들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이 응어리로 남아서 계속 유사관계를 반복했을 지도 몰라요. 점점 관계에 집착하고 강박증세가 심해질수록 망상도 더 커졌을 거예요. 이주영씨를 갑자기 공격한 건 자기만의 망상이 깨졌기 때문일 거예요.”

윤나영의 이런 프로파일링에 근거한 추리는 사실상 현재에서 과거로 간 한태주에게는 당연한 수사방식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한태주는 윤나영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그가 수사에 참여할 수 했게 해줌으로써 그 가치를 끄집어낸다. 사사건건 성차별적 발언을 해대는 어딘지 무능해 보이는 이용기(오대환)가 열성적으로 수사에 뛰어든 윤나영에게 “제법 경찰 흉내 낸다”고 비아냥거리자, 한태주가 정색하며 “이미 경찰입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어떤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건 그래서다. 자꾸만 윤순경의 성장을 응원하게 되는 것도.(사진: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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