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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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해', 가족해체 시대에 이 가족드라마가 찾은 돌파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7. 24. 11:06
왕따, 동거, 워킹맘, 졸혼...‘아이해’가 보여주는 가족의 변화KBS 주말드라마는 사실상 가족드라마의 최후보루나 마찬가지다. 기본이 20% 시청률부터 시작한다는 이 KBS 주말드라마는 가족드라마의 전통적인 시청층의 충성도가 대단히 높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채널을 이 주말드라마에 고정시켜놓는 것이 당연한 주말의 풍경이 되어버릴 정도로. 하지만 주말드라마는 최근 들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것은 그 가족드라마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네 가족의 형태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1인가구가 전체 가구 수의 4분의 1을 넘어선 지 오래고, 결혼률은 물론이고 출산률 또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현실의 가족이 가족드라마가 늘 구성하던 대가족 형태에서 이미 벗어나 있기 때문에 주말드라마의 양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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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나 '슈퍼맨'이 점점 공감을 잃는 까닭옛글들/명랑TV 2015. 8. 25. 09:03
연예인, 그들만의 세상에 무슨 공감대가 있으랴 는 지금 최대의 위기다. 시청률이 쭉 빠져 일요일 예능 대결에서 계속해서 꼴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그렇지만, 더 안 좋은 건 이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가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여기 출연하는 아빠들의 삶이 마치 우리네 삶처럼 다가왔었고, 그래서 그 아빠를 바라보는 딸들이 그토록 예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공감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사라져버렸다. 프로그램 초기만 해도 아빠와 딸이 그저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것은 아빠에게도 하나의 도전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미 어느 정도 소통을 하게 된 아빠와 딸들의 관계 속에서 이들이 함께 하는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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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탁해', 그 좋던 초심은 다 어디로 갔나옛글들/명랑TV 2015. 8. 18. 11:06
'아빠를 부탁해', 상대적 박탈감만 주는 아빠들이라니 도대체 이렇게 한가로운 아빠들이 있을까. SBS 의 50대 아빠들에게서는 전혀 생활, 나아가 생계에 대한 고민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간 소원했던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이런 저런 것들을 딸과 함께 체험하는 것이라고는 해도, 그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네 50대 보통의 아빠들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강석우가 아내의 생일을 맞아 준비한 리마인드 웨딩은 과해도 너무 과한 욕심이다. 화보 촬영하듯이 온가족이 턱시도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는 장면이나, 섭외한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으며 우아하게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이벤트라며 강석우가 섹소폰을 부는 장면은 아마도 그들끼리 했다면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엄연히 방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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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강석우는 스스로 껍질을 깰 수 있을까옛글들/명랑TV 2015. 5. 12. 09:37
, 변화를 결심한 아빠 강석우의 용기 우리는 얼마나 진심을 내보이며 살고 있을까. 스스로는 그것을 진심이라 말하지만 실제로는 진심이었으면 하는 가장이 되는 경우가 있다. SBS 의 강석우가 이 프로그램을 하며 느끼게 된 혼란은 아마도 여기서 비롯되는 것 같다. 딸 다은이에게 그토록 다정다감하고 때로는 로맨틱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던 강석우가 아닌가. 그런데 그는 이 방송을 하면서 점점 더 혼란스럽다고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놨다. 처음 가 파일럿으로 방송되었을 때만 해도 강석우는 ‘좋은 아빠’, ‘자상한 아빠’의 전형처럼 보였다. 딸의 아침을 챙기고, 딸의 방 침대에 캐노피를 직접 인테리어해주는 그런 아빠. 반면 조재현이나 이경규는 ‘나쁜 아빠’의 전형이었다. 거의 집안에서는 누워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고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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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미처 몰랐던 아빠들의 쓸쓸함과 따뜻함옛글들/명랑TV 2015. 5. 5. 08:30
, 이토록 훈훈하고 뭉클한 순간이라니 그들은 함께 있을 때는 여전히 소년들 같다. 서로가 하는 말에 툭툭 장난을 걸기도 하고 누군가에 말에 맞장구를 치기도 하며 때로는 부러워하고 때로는 짠해지기도 한다. SBS 의 아빠들 얘기다. 그들은 각자 찍어온 관찰카메라를 함께 모여 보면서 서로의 삶이 얼마나 다른지, 아니면 얼마나 비슷한지를 확인한다. 그들은 여전히 자기들끼리 있을 때는 소년처럼 굴지만 화면 속에서는 영 서툰 아빠의 모습 그대로다.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해하고, 딸의 친구들이 찾아오면 자리를 피해준다는 핑계로 그 서먹한 관계로부터 도망치기 일쑤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잘못한 일에 호된 꾸지람을 하고는 후회하고, 자신과는 영 다른 입맛을 가진 딸과의 외식을 신기한 듯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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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탁해', 웃긴데 짠해지는 이 느낌은 뭘까옛글들/명랑TV 2015. 2. 22. 09:14
, 첫 방부터 대박 낸 까닭 첫 회부터 대박이다. SBS 는 첫 회에 13.5%(닐슨 코리아)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건 금요일 밤 최강자로 군림하던 이 11.8%보다도 2% 가량 앞선 기록이다. ‘아버지 예능’이라는 소재적 특성이 설 명절이라는 특수한 시간대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그 힘이 배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면 초대박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놀라운 힘을 만들었던 걸까. 가장 큰 건 역시 공감대다. 50대 아빠들의 일상을 는 별다른 의도를 과잉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보여줬다. 여느 집 그 세대의 아빠들이 그러하듯이 이들의 일상은 침묵인 경우가 더 많았다. 두 시간 동안 딸과 한 대화가 단 두 마디 정도 된다는 건 사실 이러한 관찰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지 않으면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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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탁해', 이경규에 대한 선입견 걷어내면옛글들/명랑TV 2015. 2. 21. 09:21
, 딸 둔 50대 아빠들의 진심 통할까 SBS가 추석에 편성한 새 예능 프로그램 는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논란과 화제를 불러왔다. 그 가장 큰 진원지는 다름 아닌 이경규다. 이경규가 새로 하는 프로그램인데 거기에 딸 예림이가 출연한다는 얘기가 먼저 선입견부터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 선입견이 만들어낸 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는 이경규가 딸을 통해 어떤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최근 육아예능 같은 가족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이 그 전례가 되어주고 있다. 요즘 연예인들은 예능 하려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푸념을 내놓을 정도가 되었다. 그만큼 가족이 동반 출연하는 관찰예능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증거다. 다른 선입견 하나는 이경규를 통해 딸 예림이가 연예계 데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