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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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전 뜨겁던 ‘화랑’, 어쩌다 미지근해졌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2. 2. 08:51
'화랑', 도대체 언제까지 사랑타령만 하고 있을 건가방영 전 KBS 월화드라마 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작품보다 높았다. 중국과 동시방영을 추진했고, 따라서 100% 사전 제작된 작품이다. 한류를 노리는 드라마였다는 것. 게다가 신라의 화랑을 본격적인 소재로 삼아 꽃미남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시선을 잡아끌었다. 박서준과 박형식은 물론이고 도지한이나 김태형 같은 새 얼굴들도 기대되는 지점이었다. 그리고 첫 회는 이런 기대감이 실제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저 꽃미남들의 화랑이라는 소재를 빙자한 연애담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무명(박서준)의 등장과 그의 친구 막문(이광수)의 죽음이 전하는 골품이라는 신분제에 억눌린 청춘들의 현실이 단박에 날려주었기 때문이다. 은 현재의 금수저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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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상처 많은 청춘 박서준, 치유해주는 고아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5. 10:21
이 유골무죄 무골유죄 청춘을 보듬는 방식 “유골무죄 무골유죄.” 골품이 있으면 죄가 없고 골품이 없으면 죄가 있다? 이 조어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삼국시대 신라의 골품제도에 빗댄 말이다. 지금으로 치면 금수저 흙수저의 신라 버전쯤 될까. KBS 월화드라마 이 그려내는 청춘들은 당대의 골품제도라는 태생적인 틀에 묶여 꿈이 있어도 펼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무명(박서준)은 그 골품제도에 의해 많은 상처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천인촌에서 함께 자라온 둘도 없는 친구 막문(이광수)이 그 신분제의 틈바구니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누이를 찾기 위해 왕경을 넘었다는 죄로, 또 절대 신분이 노출되면 안 되는 성골 삼맥종(박형식)의 얼굴을 봤다는 죄로 막문이 죽음을 맞이하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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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마술사', 비록 영화 또한 환술이라고 해도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1. 3. 10:04
, 영화라는 판타지가 줄 수 있는 것 라는 제목은 기묘하다. 조선이라는 실제 역사의 무게감에 ‘마술사’라는 어딘지 판타지적인 소재가 덧붙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미 조선시대로 돌아간 장르물이라는 형태로 을 필두로 해 나아가 이나 같은 영화들이 시도해온 역사 장르물(?)들이다. 어찌 보면 할리우드의 장르 영화들을 조선이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버무려 새로운 퓨전을 추구한 작품군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는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조선시대에 환술(마술)을 하는 환희(유승호)라는 인물이 있다는 설정도 그렇고, 그가 마술을 하는 곳이 ‘물랑루’라는 기루라는 점은 아예 대놓고 ‘물랑루즈’를 염두에 둔 것을 드러낸다. 물론 그의 마술쇼에 보조자로 아낙네가 올라와 사랑을 표현한다거나, 신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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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고아라, 혜리까지, '응답'의 특별한 마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1. 24. 08:08
인물에 최적화시킨 캐릭터의 힘, 연기는 함께하는 것 연기는 과연 연기자들만의 몫일까. 조금만 어설픈 연기가 나와도 ‘연기력 논란’이 나오는 세상이다. 그리고 그 연기력 논란의 비판은 오롯이 연기자의 몫으로만 돌아간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시리즈를 두고 보면 과연 연기가 연기자들만의 몫인가가 의심스러워진다. 로 단박에 연기돌의 자리에 올랐던 정은지를 떠올려보라. 이 작품 속에서 정은지는 구성진 경상도 사투리를 툭툭 쏘아내며 극 중 캐릭터와 전혀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물론 그 후에 그녀가 했던 에서는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같은 작품에서는 별다른 힘을 보여주진 못했다. 즉 연기도 괜찮은 캐릭터와 만났을 때 힘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의 고아라 역시 대표적인 사례다. 그녀는 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