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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바보

드라마, 착한 바보들이 떴다, 왜? '찬란한 유산'의 고은성, '시티홀'의 신미래 ‘바보’의 사전적 의미는 ‘멍청하고 어리석은 사람’. 본래 ‘밥+보’에서 나온 이 말은 ‘밥만 먹고 하릴없이 노는 사람’을 경멸하는 의미로도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경제적인 가치가 최우선 가치로 치부되던 개발 시대를 넘어, 이제는 그 부의 올바른 획득이나 올바른 사용이 새로운 가치로 부각되는 현재에 이르러, 이 ‘바보’라는 용어는 새로운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지나치게 경제논리에만 입각해 살아오다보니 우리가 잊고 또 잃고 있었던 가치들을 여전히 지키고 굽히지 않는 이들. 지금 시대의 ‘바보’는 바로 그런 의미를 부가하고 있다. 드라마 속 바보들, 그들의 지극히 상식적인 삶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은성(한효주)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의 바보다. .. 더보기
착한 서민 구동백, '그바보'가 남긴 것 구동백, 서민적 삶이 가진 가치를 긍정하다 도대체 '그바보'의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이토록 잡아끌었을까. 평범한 우체국 직원과 스타의 만남. 이 낯익은 이야기 구조는 누구라도 쉽게, 멀게는 '로마의 휴일'에서, 가깝게는 '노팅힐', 또 최근에는 드라마화된 '스타의 연인'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과연 '그바보'가 그린 세계가 이 통상적인 신데렐라 이야기의 변주에 머물렀을까. 만일 그랬다면 우리는 일찌감치 그 관심을 끊었을지도 모른다. '그바보'의 이야기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데서 그 묘미를 찾을 수 있다. 톱스타인 한지수(김아중)와 우체국 직원인 구동백(황정민)이 만들어가는 러브스토리는 물론 그 신데렐라(남성이 신데렐라인) 이야기를 따라가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모든 관계는 역전되어 있다. 이 .. 더보기
'그바보', 웃음 없는 세상을 미소 짓게 하다 한지수의 무표정은 우리의 얼굴이다 '그저 바라보다가(그바보)'에서 톱스타인 한지수(김아중)의 표정은 늘 굳어있다. 미소를 지어도 연기하는 듯 하고, 대중들이나 기자들 앞에서 설 때면 그녀는 실제로 연기를 한다. 아무리 슬픈 일이나 힘겨운 일이 있어도 그 얼굴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감정이 드러나는 그 순간, 그것은 자신에게 덧씌워진 이미지를 깨뜨리기 때문이다. 늘 외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그녀의 삶은 따라서 어느 정도는 늘 연기하는 삶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지수가 처한 불행의 실체이기도 하다. 스타라는 존재는 수많은 대중들에 의해 올려다 보여지지만, 바로 그 수많은 눈들에게 보여진다는 점이 자신의 삶을 살 수 없게 만든다. 그녀는 그래서 자신이 스타가 되기 전의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봐주었던 김강.. 더보기
'그바보'가 김아중에게 기회인 이유 '그저 바라보다가(그바보)'는 스타로서의 삶과 보통 사람으로서의 삶이 서로 부딪치며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만일 이 드라마를 평범한 우체국 샐러리맨인 구동백(황정민)의 신데렐라 이야기만으로 본다면 그건 드라마의 반쪽만 보는 셈이다. '그바보'의 나머지 반쪽은 한지수(김아중)의 '잃었던 자기 표정 찾기'가 차지하고 있다. '그바보'의 초반부에 한지수의 표정은 늘 굳어있었다. 혹자들은 그걸 가지고 마네킹 같다는 둥, 김아중의 연기를 도마 위에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비판은 어느 정도는 수긍될 수 있는 일이다. 김아중은 공교롭게도 '미녀는 괴로워'에 이어 스타를 연기하는 중이고, '그바보'라는 드라마 속에서 김아중이 초반부에 선보여야 하는 연기는 바로 그 고정된 이미지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