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
'보좌관' 정진영 투신과 김갑수 코웃음, 극명하게 대비된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7. 8. 10:43
‘보좌관’ 정진영의 투신에서 우리네 정치 현실이 느껴지는 건 결국 이성민 의원(정진영)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불법 선거자금 수수 혐의로 사무실은 물론이고 집까지 그는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를 보좌했던 장태준(이정재)이 끌어온 선거자금이었고 이성민 의원은 그 사실조차 잘 몰랐던 일이었다. 하지만 사건이 터지고 비리 정치인의 오명을 뒤집어쓴 데다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장태준마저 그 사건으로 위기에 몰리게 되자 그는 자신을 희생하기로 마음먹는다. 함께 “세상을 바꿔보자” 국회 앞에서 외쳤던 이성민 의원은 그렇게 장태준의 눈앞에서 떨어져 내렸다. ‘특정 인물과 상관없다’고 드라마 시작과 함께 밝히고 있지만 이성민 의원은 우리네 현실 정치에서 안타까운 선택을 ..
-
정치권 이야기는 신물 나는데, '보좌관'은 흥미진진한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6. 28. 14:08
‘보좌관’, 시점을 바꾸니 달라 보이는 정치의 세계 사실 ‘국회 파행’이라는 뉴스 제목은 이제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무덤덤해질 지경이다. 그래서 시큰둥하게 “또야?” 하고 넘어가게 되는 정치권 이야기들... 대중들은 정치 이야기에 흥미를 갖긴 하지만, 그 반복되는 스토리에 신물이 난다. 어째 정치권 이야기는 매번 똑같이 반복되고 달라지는 게 없어 보일까. 이런 식상함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그런 무관심은 또 다시 정치권의 눈치 보지 않는 ‘파행’으로 이어진다. 어느 정도는 조장된 무관심이다. 그러니 이 정치를 소재로 드라마를 만든다는 건 모 아니면 도가 되는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 신물 나는 정치에 아예 무관심해진 이들은 보지도 않고 “또야?” 할 테고, 본다고 하더라도 이미 익숙한 국정..
-
연기가 미쳤네..'보좌관' 김갑수의 실감 연기가 만들어낸 것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6. 24. 10:49
‘보좌관’의 몰입감 만들어낸 연기 베테랑 김갑수 물론 진짜 정치인들은 조금 다를 거라 생각하지만(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만), JTBC 금토드라마 의 송희섭 의원(김갑수)을 보다 보면 그 모습이 진짜 정치인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난다. 카메라 앞에 서면 짐짓 국민을 위해 뛰고 또 뛰는 듯한 정치인의 모습으로 진중한 낮은 목소리로 소신을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원실로 들어가면 그 모습은 완전히 달라진다. 신발을 벗어 아무 데나 던지는 안하무인격의 권위적 모습은 기본이고, 내뱉는 말들은 칼만 안 들었지 살벌하고 경박한 폭력이 깃들어 있다. 그래서 이런 인사가 4선이나 의원직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가벼워 보이지만, 그것이 일종의 허허실실이라는 건 순식간에 사태를 파악하고 어떤 ..
-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가 이병헌보다 드라마의 중심인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7. 17. 09:16
‘미스터 션샤인’, 인물들의 사적 복수는 공적 투쟁으로 이어질까“우리 모두는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하는 조선을 지나는 중이었다.” 어쩌면 tvN 주말드라마 을 관통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이 내레이션 속에 들어 있지 않았을까. 의병들의 항일투쟁사를 다루는 이 드라마는 그래서 많은 인물들이 어떻게 그 뜨겁고 의롭지만 외로운 의병의 길을 걷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노비의 아들이었고, 누군가는 노비보다 못한 백정의 아들이었으며, 누군가는 차별받던 아녀자의 몸이었고, 누군가는 아비에게 일본인에게 팔려갔던 여인이었다. 어찌 보면 조선이라면 이를 갈만큼 원한이 깊은 인물들이지만, 그들은 어떻게 의병의 길을 걷게 되는 걸까. 반면 양반으로 태어나 호의호식하고 백성들의 고혈을 빨던 고관대작들은 어째서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