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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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과 코미디, 우리가 '도깨비'의 마법에 빠진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22. 08:28
의 로맨틱 코미디, 무(無)도 되돌리는 힘 드라마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그 후가 궁금해지고, 아쉬움이나 안타까움 같은 것들이 남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그 이후를 원하는 대로 상상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상상은 개연성과는 상관없다고 해도 왠지 믿고 싶어지고 그랬으면 하는 이야기들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tvN 가 그렇다. 결국 도깨비 김신(공유)은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의 도움(?)으로 자신의 가슴에 꽂힌 칼을 뽑아 사태를 이런 비극으로 만든 간신 박중헌(김병철)을 베어버리고는 자신은 신탁대로 무(無)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런 결말은 시청자도 또 작가도 원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9년이라는 시간을 이승과 저승 사이를 헤매는 도깨비 김신의 고행이 이어진다. 그 사이 지은탁은 도깨비와의 기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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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이러니 한 주가 900년 같다는 말이 나올밖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15. 10:58
,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을 동시에 껴안고 걸어가는 왜 tvN 드라마 는 그 앞에 ‘쓸쓸하고 찬란하신’이라는 수식어를 달았을까.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는 지점에 서서 다시 처음을 돌아보니 도깨비라는 캐릭터는 ‘죽음’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쓸쓸하지만 또한 찬란하게 스러진다. 그의 가슴에 꽂힌 검이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살면서 가슴 한 켠에 꽂고 살아가는 쓸쓸함과 찬란함을 표징하는 것일 게다. 그래서 그 검이 뽑히는 날 누구나 쓸쓸하고 찬란하신 죽음을 맞이하기 마련이다. 여타의 드라마였다면 죽음은 그 이야기의 끝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는 죽음이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 이미 그들은 여러 차례 죽었었다. 김신(공유)과 김선(유인나)은 이미 왕여(이동욱)의 지시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바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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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같은 방송분량, 이것도 tvN 드라마의 경쟁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8. 10:40
자유자재 방송분량, 지상파가 부러워하는 tvN 드라마 62분부터 88분까지. 마치 도깨비 방망이를 두드리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 tvN 의 자유로운 방송분량이다. 는 첫 회에 무려 88분 동안 방영됐다. 아무래도 고려시대와 현재를 오가는 그 비장하기까지 한 운명의 서막을 담아내는데 있어서 그 정도의 시간은 필요했다고 보인다. 실제로 이 첫 회는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다는 평들이 많았다. 그만큼 88분이라는 시간을 몰아친 것이 주효했다는 뜻이다. 2회와 3회 역시 는 각각 77분, 83분을 방영했다. 이 3회분 동안 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잡아끌었다. 첫 회에 6.3%(닐슨 코리아)의 괜찮은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2회에는 7.9%로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3회에는 무려 12.4%로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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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의 나비효과, 새드엔딩 넘을 김은숙 작가의 묘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1. 10:29
도깨비, 저승사자보다 더 센 인간의 의지 “인간의 간절함으로 못 여는 문이 없고, 때론 그 열린 문 하나가 신에게 변수가 되는 건 아닐까.” 도깨비(공유)는 저승사자(이동욱)에게 그렇게 말한다.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지은탁(김고은)의 생사가 달린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던 중 절대 들어올 수 없는 저승사자의 찻집에 봉인을 뚫고 볼일이 급한 한 사람이 들어온다. 그저 하나의 유머처럼 뜬금없이 던져진 장면이었지만, 그건 어쩌면 tvN 가 잔혹한 운명의 새드엔딩을 넘어설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본래 이 이야기에서 도깨비와 도깨비신부 지은탁, 그리고 저승사자와 써니(유인나)의 관계는 비극으로 얽혀있다. 도깨비의 가슴에 꽂힌 칼은 도깨비신부에 의해서만 뽑힐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영원한 무(無)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