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부2’, 시스템 농단에 맞선 한석규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건

 

1분 1초가 급박한 환자를 이송하는 119대원의 전화에 “받을 수 없다”고 말하는 간호사. 실제 병상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받아봐야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대신 그리 생명이 위급하지도 않은 한가해 보이는 VIP들을 받기 위해 의사들이 줄줄이 마중을 나온다. 이걸 병원이라 부를 수 있을까. 또 이런 조치를 취하는 이를 의사라 말할 수 있을까.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는 원장으로 부임한 박민국(김주헌)이 노골적으로 돌담병원의 응급시스템을 농단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본래 갖고 있던 지병과 사고 여파로 김사부(한석규)의 부재를 틈타 프리랜서 마취과담당의인 남도일(변우민)을 해고시키고, 수간호사 오명심(진경)이 수술방에 들어간 사이 본원에서 데리고 온 간호사를 배치해 응급환자들을 받지 않는 전화응대를 시킨다.

 

이에 오명심은 발끈한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위급한 환자를 돌려보내거나 길바닥에서 뱅뱅 돌린 적이 없다는 것. 그것이 돌담병원의 존재이유이고 정체성이라는 거였다. 실제로 위급한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간호사의 말에 119 대원은 “거기가 돌담병원 아닌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만큼 돌담병원이 그 지역의 응급의료에 있어 든든한 신뢰를 얻고 있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버스 전복 사고 현장에서 자신도 다쳤지만 환자를 돌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김사부를 마주하고는 과거의 버스 사고의 트라우마를 떠올렸던 박민국이다. 의사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삶을 살겠다 했던 박민국이었지만 당장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 그는 도망치기 바빴다. 그리고 그 때도 김사부는 그 곳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김사부와 대척점에 서서 돌담병원의 시스템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사실상 응급의료 체계를 무너뜨리려 하는 박민국이지만, 김사부는 그가 가진 트라우마조차 다독인다.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도망친 것은 당연한 일이며 자책할 일이 아니라는 것. 김사부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의사로서 면면을 보여준 것.

 

하지만 박민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담병원의 우수한 인력들을 활용해 VIP 병원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실행해간다. 응급환자들을 외면하고 대신 서울에서 내려온 VIP를 받기 시작한다. 지역 거점 병원이라는 그 위치가 무색해지는 시스템 농단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돈을 위해 위급한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잡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점점 리틀 김사부가 되어가고 있는 서우진(안효섭) 역시 골치 아픈 딜레마에 빠져버린다.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수술에 들어갔다가 그 환자가 이전에 받았던 수술에서 잘못된 걸 발견한 서우진은 그 사실을 USB에 담아 환자에게 알리려 한 것. 하지만 남도일 대신 같이 수술방에 들어간 심해진(박효주)은 그냥 덮자고 말한다. 진실을 알리겠다고 괜히 끄집어내야 문제만 커질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굳이 진실을 고집하는 서우진에게 박민국은 그 환자의 수술을 잘못 집도한 이가 바로 차은재(이성경)의 오빠라고 밝힌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이제 돌담병원에 드리워진 복합적인 위기 상황들을 동시다발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김사부의 팔에 문제가 있다는 게 드러났고, 돌담병원의 시스템을 농단하려는 박민국 원장의 행보가 가속화됐다. 여기에 김사부를 든든히 지지하던 서우진마저 딜레마에 빠져버린 것. 과연 김사부는 이 산적한 위기들을 극복해낼 수 있을까.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통해서도 드러난 것이지만 긴급 의료체계는 그 사회의 존폐와도 연관이 있는 사안이다. 중국의 사망자가 급속히 증가한 반면, 우리의 경우 아직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고 완치자들도 나온 건 바로 그 긴급 의료체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 수 없다. 이국종 교수 사태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마침 겪고 있는 지금, <낭만닥터 김사부2>가 보여주는 응급의료 시스템에 대한 고집을 그저 낭만적이라 치부할 수 있을까. 이 드라마의 낭만을 더더욱 지지하게 되는 이유다.(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2’, 도대체 의사란 어떤 존재여야 할까

 

“외상응급 축소 및 잠정적 폐쇄라고요? 그럼 그 많은 외상환자들은 전부다 어디로 갑니까? 매주 평균 3,40건의 크고 작은 외상환자들이 돌담병원을 찾고 있어요. 그 중에 생사를 오가는 사람만 절반이 넘는데 그 사람들 전부다 길바닥에서 죽으란 뜻인가요? 여기서 가장 가까운 외상센터까지 한 시간 오십 분 길이라도 막히면 두세 시간은 훌쩍 넘기는 거리라는 걸 알고 계십니까?”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오명심(진경) 수간호사는 시스템 개선을 명목으로 외상환자를 받지 않겠다는 박민국(김주헌) 신임 돌담병원 원장 앞에서 폭발했다. 하지만 그런 오명심에게 박민국은 ‘돌담병원의 적자’를 이야기했다. 이 상태라면 몇 개월도 못 버티고 문 닫을 수 있다는 것. 그러자 오명심은 차라리 폐업을 하라며 말했다.

 

“차라리 문을 닫으세요 그럼. 생사가 걸린 골든타임 안에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갖고 달려온 곳이 바로 여기 돌담병원이에요. 근데 돈이 안돼서 적자 때문에 그 사람들을 외면하라고요? 그럴 바엔 뭐 하러 시스템이고 나발이고를 개선합니까 피곤하게. 깨끗하게 문 닫으세요. 의사가 그리고 병원이 환자보다 이윤추구가 먼저라면 볼 장 다 본 거 아닙니까? 폐업이 답이죠.”

 

오명심과 박민국의 대결구도는 그저 드라마를 위한 극적 갈등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그건 현재 우리네 외상센터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어서다. 응급을 요하는 외상 환자들은 골든타임이 생명이나 다름없지만, 병원은 이들을 받는 것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적자를 호소한다. 결국 등장하는 문제는 의사와 병원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환자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병원이 살아야 의사도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는 건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폐업이라는 말에 장기태(임원희) 행정실장은 오명심에게 발끈한다. 즉 의사나 간호사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갈 수도 있지만 병원에는 그들 이외에도 자신 같은 많은 인력이 있다는 것. 폐업은 결국 그들의 생업이 끊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낭만닥터 김사부2>가 오명심과 박민국의 대결구도로 드러내려는 건 이 환자의 생명과 병원의 경영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의사의 문제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답은 무엇일까. <낭만닥터 김사부2>는 그 답으로서 드라마 말미에 들어간 버스전복 사고를 하나의 화두로 던져 넣는다. 팔에 통증을 느끼는 김사부(한석규)가 다른 병원을 찾았다 돌아오는 길에 탄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벌어진 것. 김사부는 그 사고 현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살려내기 위해 돌담병원에 전화해 서우진(안효섭)과 차은재(이성경)를 급히 오라고 불렀고 자신은 다친 임산부를 구조하기 위해 애썼다.

 

사고로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어 막힌 도로에서 보다 빨리 사고현장에 가기 위해 뛰기 시작하는 서우진과 차은재. 마침 그 곳에 도착한 박민국은 김사부가 사고현장에서 환자들을 응급처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역시 그 현장을 외면하지 못했다. 시스템 개선이니 병원 경영이니 하며 외상응급환자들을 받지 않으려 했지만 막상 눈앞에 보이는 환자를 외면하지는 못한 것.

 

<낭만닥터 김사부2>는 의사란 어떤 존재여야 할까 라는 질문에 대해 그 답이 당장 눈앞에서 생사를 오가는 환자들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도 다쳤고 팔의 통증을 느끼고 있지만 그럼에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의사, 일 분 일 초가 급한 현장에 빨리 가기 위해 차에서 내려 달리는 의사들, 그리고 경영이니 시스템 개선이니 운운했지만 당장 눈앞의 환자를 외면하지 못하는 의사. 환자 앞에서야 비로소 의사의 존재는 증명되는 것이라고.(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2’, 한석규가 왜곡된 세상에 맞서는 방식

 

‘왜곡의 시대. 정당한 신념조차 색깔 프레임에 가두고 보편적 가치조차 이해타산에 맞춰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이상한 세상. 권력을 권리라 착각하고 이권을 정의라 주장하는 사람들.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뒤로한 채 상대를 뭉개버려야 나의 옳음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 그런 사람들의 세상이 되었으니...’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서우진(안효섭)의 목소리로 전하는 메시지는 이 드라마가 돌담병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의학드라마 그 이상을 담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여운영(김홍파) 원장을 밀어내고 새로 돌담병원 원장으로 부임한 박민국(김주헌)은 도윤완(최진호) 이사장에게 어떻게 김사부(한석규)를 몰아낼 것인가에 대해 “진실을 보여주겠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진실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현실일 뿐이다. 김사부의 신념이 “얼마나 독선적이고 위험한 헛짓인지 그 사람이 옳다고 믿는 그 가치가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비경제적인지” 보여주겠다는 것. 그는 이렇게 말한다. “진실은 언제나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내가 맞고 그 사람이 틀리다는 걸 꼭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박민국이 도윤완에게 하는 그 말들은 서우진의 메시지와 교차되며 이제 이 드라마가 어떤 이야기를 다룰 것인가를 예고한다. 그건 일종의 화두인 셈이다. 사실을 왜곡하고 권력으로 상대방을 찍어 눌러 이권만을 추구하는 세상에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 이 화두에 맞춰 등장한 사건은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당하던 다문화가정의 아내가 견디다 못해 커터칼을 남편에게 휘두르고 그걸 막기 위해 나섰다가 오히려 목에 상처를 입은 차은재(이성경)의 에피소드다.

 

그 남편이 아내에 대해 상습적인 폭력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없는 가운데 CCTV 영상에 포착된 차은재가 그 남편을 닦달하는 영상은 병원을 곤경에 빠뜨린다. 박민국은 경찰을 불러 조사하기보다는 차은재에게 사과하고 조용히 문제를 해결하라고 전한다. 물론 그건 그가 이 사건을 통해 차은재를 쫓아내려는 간계가 숨어있다. 차은재는 김사부에게 병원 사람 모두가 불편을 겪게 하느니 차라리 자신이 사과를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김사부는 일갈한다.

 

“그런 식으로 니 맘 편하자고 했던 수많은 선택들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그런 생각 그런 생각 안해봤어?” 차은재가 불편한 마음을 토로하자 “차라리 불편하고 말어”라고 김사부는 말한다. “불편하다고 무릎 꿇고 문제 생길까봐 숙여주고 치사해서 모른 척해주고 더러워서 져주고.. 야 이런 저런 핑계로 그 모든 게 쉬워지고 당연해지면 너는 결국 어떤 취급을 당해도 싼 그런 싸구려 인생 살게 되는 거야. 알아들어?”

 

결국 차은재는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왜곡에 무릎 꿇는다. 그 다문화 가정 부부를 찾아가 고개를 숙인다. 그런 차은재에게 남편은 “어디서 재수 없는 게 싸가지 없이...”라고 말하고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외면한다. 하지만 이런 차은재의 대처는 옳았을까. 과연 그건 모두를 편하게 만드는 자기희생이었을까. 결국 이런 왜곡을 받아들이는 미완적 대처는 더 큰 사건을 만들어낸다. 아내가 결국 참다못해 남편의 목을 그어버린 것.

 

‘난 그냥 잘 하고 싶었어 나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게 싫었고 나 혼자 자존심 굽혀서 해결될 수만 있다면 백번 그러는 게 맞다고 믿었어. 그렇게 조용히 덥고 넘기는 게 멋진 거라고 그게 쿨한 거라고... 그런데 내 기분은 왜 이런 거지? 분명히 잘했다고 칭찬을 듣고 있는데, 성숙한 사회 일원으로 인정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근데... 왜 이렇게 계속 마음이 불편한 거지? 그제야 깨달았다. 바로 그 순간 나는 그런 취급을 당해도 싼 인생이 돼버렸던 거다.’

 

차은재의 내레이션은 김사부의 일갈이 옳았다는 걸 말해준다. “불편하다고 무릎 꿇고 문제 생길까봐 숙여주고 치사해서 모른 척해주고 더러워서 져주고..” 하는 행동들이 바로 그 당사자를 그런 취급을 해도 되는 존재로 만들어버린다는 것. 결국 그런 불의와 왜곡에 굴복하지 않아야 진정한 문제 해결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이처럼 의학드라마를 빌어 우리네 사회의 문제들을 짚어낸다. 그래서 ‘닥터’ 앞에 ‘낭만’이 붙어 있는 것이고 부용주라는 이름대신 ‘김사부’로 불리는 것이다. 부정하고 왜곡이 만연한 낭만 없는 사회에서 닥터라는 직업을 통해 다소 낭만적이지만 그 이상을 추구하고 그러면서도 제대로 살아갈 길을 알려주는 진정한 사부라는 존재의 등장. <낭만닥터 김사부2>가 여타의 의학드라마와 확연히 차별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사진:SBS)

‘김사부2’, 한석규 같은 사부와 성장하는 안효섭과 이성경

 

보통 금요일을 우리는 ‘불금’이라 부르지만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돌담병원의 금요일은 ‘살아있는 금요일의 밤’이라 불릴 정도로 아비규환이 되는 요일이다. 유독 사고들이 많아 갖가지 환자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 눈치 챘다시피 ‘살아있는 금요일의 밤’이라는 부제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따온 것이다. 그만큼 죽었다 복창해야 하는 정신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뜻이다.

 

고라니가 갑자기 나타나 생긴 버스 사고 때문에 외국인 공연단 사람들이 큰 부상을 입고 들어오고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약을 먹인 후 스스로 뛰어내려 동반자살을 하려던 가족이 응급실로 실려 들어온다. 또 일반 감기약을 과다복용해 의식이 없는 아이까지 응급실에 실려 오면서 의사와 간호사들은 정신없는 상황이 된다.

 

그런데 이 상황을 케어해야 하는 서우진(안효섭)은 동반자살 가족 때문에 과거 자신에게도 벌어졌던 가족동반 자살시도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굳어버린다. 김사부(한석규)는 자살시도를 한 아빠를 살피하고 했지만 서우진은 왜 죽으려 한 사람을 굳이 살려야 하냐고 거부한다. 트라우마 때문에 서우진은 그 ‘살아있는 금요일의 밤’에 응급실을 떠나버린다.

 

급하게 두 환자의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마취과 의사도 부족하고 수술과 서포트를 해줘야 할 서우진과 차은재도 아직 도착하지 않자 김사부는 고민에 빠진다. 마침 김사부에게 경쟁의식을 느낀 박민국(김주헌)이 돌담병원 원장직을 수락하기로 마음먹고 마취과 의사를 지원해주고, 서우진과 차은재가 나타나 수술이 시작된다.

 

다행스럽게도 서우진과 차은재는 그 수술을 통해 트라우마 극복에 한 걸음을 내딛는다. 서우진은 동반자살을 시도했던 아빠를 성공적으로 수술하고, 차은재는 수술방 트라우마를 넘어서 끝까지 서포트를 해낸다. 아직 밝혀진 건 아니지만 김사부가 차은재에게 건넨 약은 ‘플라시보(위약)’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믿음을 주기위해 플라시보를 써서 트라우마를 이겨내게 하지 않았을까.

 

<낭만닥터 김사부>는 사실 그 제목에 이 드라마가 하려는 이야기가 거의 담겨있다. 낭만과 닥터와 사부가 그 키워드다. 사실 우리네 사회에서 배울만한 어른은 점점 판타지처럼 여겨지는 면이 있다. 물론 숨은 어른들이 많겠지만 안타깝게도 신문지면을 채우는 건 어른보다는 흔해빠진 꼰대들이다. 그래서 <낭만닥터 김사부>는 꼰대가 아닌 진정한 사부가 될 수 있는 어른을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의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있다.

 

그 사부의 모습은 물론 ‘낭만적’인 것이지만, 그래서 각박한 현실에 더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 의학드라마이면서도 <낭만닥터 김사부>가 다르게 보이는 지점은 바로 ‘우리 시대의 사부 혹은 어른’을 이야기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진정한 사부가 있어야 현실에 상처 입은 청춘들도 트라우마를 넘어 성장할 테니.

 

‘살아있는 금요일의 밤’은 그래서 다른 의미로도 들린다. 모두가 불금을 즐길 때도 저렇게 사투를 벌이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래서 그 금요일이 ‘살아있을 수’ 있다는 것. 진정한 사부들이 있고 그 사부들과 함께 성장하는 청춘들이 있어 그게 가능하다는 그런 의미다.(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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