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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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분통터지는 현실이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4. 16. 10:29
'라이브', 배종옥의 한숨에 깊이 공감하는 까닭술만 마시면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 하지만 정작 그의 아내는 남편의 폭력을 부인한다. 당장 아이들을 부양할 수 있는 경제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폭력 때문에 고등학생인 아이들은 집으로 들어가는 걸 두려워한다. 그들에게 집은 위험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가 아니다. 도망치고픈 지옥일 뿐이다. 이제 신입경찰 한정오(정유미)는 어떻게든 설득해 그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이라도 지켜주고 싶지만,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부인하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tvN 토일드라마 가 최근 보여주는 사건들은 사실 너무 끔찍해 계속 들여다보기가 힘들 정도다. 피해자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들은 피해사실을 숨긴다. 피해사실을 꺼내놓아도 당장 살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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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배성우의 분노와 아픔에 점점 공감하게 된다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4. 10. 09:41
‘라이브’, 이제 홍일지구대 사람들이 달리 보인다“열라 목숨 걸고 처맞고 일해도 결국에는 그런 놈들 한두 명 때문에 우리 경찰들 다 싸잡아서 비리경찰, 짭새, 양아치 경찰 소리하는 거 한두 번 들어?” tvN 토일드라마 에서 은경모(장현성)는 오양촌(배성우)에게 그렇게 소리쳤다. 부사수였던 이주영(장혁진)이 도박단과 성매매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에 눈이 돌아버려 그에게 주먹을 휘둘렀던 오양촌을 나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오양촌의 분노는 공감할만한 일이었다. 그래도 한때 함께 일 해왔던 부사수였기에 배신감이 더 컸던 것이다. 게다가 이주영은 오양촌의 사수가 사고로 죽었을 때 오양촌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증거물이었던 블랙박스를 감사실에 넘기지 않았던 전적이 있다. 결국 오양촌은 이주영을 챙기기 위해 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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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멜로보다 주목되는 배종옥·배성우 연기의 깊은 맛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4. 3. 10:12
‘라이브’를 진짜로 보이게 만드는 명배우 명연기들단합대회에서 최명호(신동욱)가 한정오(정유미)에게 살짝 볼 뽀뽀를 하고 그걸 멀리서 바라보는 염상수(이광수)의 모습은 tvN 토일드라마 에 삼각멜로가 향후 전개될 거라는 걸 암시한다. 아마도 경찰들이 주인공들이고 사건사고가 계속 터지는 이 형사물 같은 장르적 성격을 띤 드라마에서 굳이 경찰들 간의 멜로를 집어넣은 건 ‘그들도 사람’이라는 이 드라마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또 한 방식이기 때문일 게다. 그래서 그 설정 자체가 충분히 이해되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에서 더 주목되는 건 이들의 모습을 진짜로 보이게 만드는 명배우들의 명연기들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이 바로 오양촌 역할을 연기하는 배성우와 그와 이혼한 아내로 나오는 안장미(배종옥)다. 물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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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에 담긴 노희경 작가의 아주 특별한 인간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3. 20. 11:20
장단점을 공유한 인물들, ‘라이브’ 그 따뜻한 느낌의 정체사실 공권력을 행사하는 모습으로 우리 앞에 등장하곤 하는 경찰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낸다는 시도는 간단치가 않다. 대학생들의 총장실 점거 농성을 해산시키기 위해 투입된 경찰들의 모습은 자칫 잘못하면 드라마가 그 공권력 행사 자체를 미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tvN 주말드라마 는 실제로 이 장면으로 인한 논란을 겪기도 했다. 제작진이 해명한 것처럼, 그 장면은 미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그런 명령을 내리는 상부에 대한 비판이 담긴 장면일 게다. 상명하복의 경찰조직에서 퇴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이제 갓 경찰제복을 입은 신출내기들은 위에서 떨어지는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다. 물론 드라마이니 그걸 거부하는 문제적 인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