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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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났다, '라이프' 이수연 작가의 밀도와 입체감 때문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16. 12:08
‘라이프’ 보고 나면 다른 드라마들 너무 느슨하게 느껴진다는 건JTBC 월화드라마 는 여러 모로 드라마 시장에 만만찮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을 통해서도 입증된 바지만, 이수연 작가의 작품은 그 압축적인 밀도와 입체적인 접근이 기존 드라마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걸 확인시킨 바 있다. 생각해보면 단 한 사람이 살해되는 이 무려 16회 동안 긴장감을 잃지 않고 몰입감을 주었다는 사실은 놀랍기까지 하다. 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밀도와 입체감을 선사하고 있다. 늘 봐오던 의학드라마가 아닌 자본주의가 침투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시스템을 병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담아내고 있는 는 이제 겨우 6회가 방영됐을 뿐이지만, 그 이야기 전개의 촘촘함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잠시도 한눈을 팔지 못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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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종잡을 수 없는 조승우,자본주의의 두 얼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9. 09:54
‘라이프’, 조승우의 진짜 얼굴은 도대체 어떤 걸까도대체 구승효 총괄사장(조승우)의 진짜 얼굴은 뭘까. 경영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된 응급센터,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를 지방병원으로 파견 보내겠다는 방침으로 의사들의 반발과 파업 결의까지 일으켰던 그는 돌연 그 방침을 뒤집었다. 지방병원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고 선언한 것. 그렇게 쉽게 결정을 번복할 거였다면 왜 그토록 강경하게 의사들을 몰아세웠던 걸까. JTBC 월화드라마 의 구승효 사장이 가진 오리무중의 행보를 보다 보면 새삼 자본주의의 두 얼굴이 느껴진다. 그가 의사들을 몰아붙였던 건 실제로 지방 파견을 보내기 위함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숨겨진 노림수들이 들어 있었다. 첫째는 상국대학병원이 의사들만의 힘으로 굴러가는 곳이 아니고 이제 화정그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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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억 그렇게 아까웠어요?"..'라이프'가 꼬집은 우리의 성급함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8. 10:32
‘라이프’, 우리는 얼마나 사태를 단순하게만 봤던 걸까도대체 우리는 얼마나 사태를 단순하게만 봐왔던 걸까. JTBC 월화드라마 를 보다 보면 언론에 나오는 일면적인 기사에 일희일비하는 우리들의 성급한 단정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본래 사태란 여러 욕망들이 뒤섞이고 부딪치면서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입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작금의 병원이 처한 문제를 다루는 는 이러한 단순함을 성급하게 담으려 하지 않는다. 의사들의 입장과 경영진의 입장이 부딪치고 그 어느 쪽이 완전히 옳고 그르다 성급히 판정하지 않는다. 어느 쪽도 공과 과가 공존하고 그것은 그런 구조가 만들어지게 되는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다. 처음 상국대학병원에 등장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응급센터와 산부인과, 소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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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왜 조승우가 악역을 맡아야 했는지 이제 알 것 같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2. 09:06
‘라이프’ 조승우, 악역 같은데 단순 악역이 아닌 이유이제야 왜 조승우가 이런 역할을 맡았는지 이해가 간다. 이수연 작가의 전작이었던 에서 조승우는 황시목이라는 검사 역할을 연기했다. ‘첫 번째 나무’라는 뜻의 ‘시목’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이 검찰이라는 거대한 비밀의 숲의 숨겨진 적폐들을 드러내는 중심 역할을 해냈다. 그는 어느새 이수연 작가의 페르소나 같은 배우로 다가온다.그래서였을까. 그가 이수연 작가의 새 드라마 에서 구승효라는 상국대학병원 신임사장 역할을 한다는 것이 어딘가 의아하게 다가왔다. 구승효는 사학재단을 인수해 실상을 병원으로 수익을 내려는 화정그룹이 그 ‘의료 서비스 사업’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 병원에 온 인물이다. 그는 만성 적자의 원인이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