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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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어쩌다 '하이킥'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1. 5. 08:46
너무 빨리 터트린 해피모드, 오히려 불안감 키워 MBC 는 너무 일찍 갈등 요소들을 해결해버렸다. 즉 이 드라마의 핵심적인 갈등요소는 김혜진(황정음)이 지성준(박서준)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바로 그것 때문에 가짜 김혜진 역할을 해온 민하리(고준희)가 지성준을 좋아하게 되고 그래서 친구인 김혜진과의 우정 때문에 갈등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고, 그 와중에 김신혁(최시원)의 김혜진에 대한 우정 같은 사랑이 들어갈 여지가 생겼다. 하지만 너무 빨리 지성준이 김혜진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래서 두 사람의 사랑이 급물살을 타게 되면서 모든 갈등요소들은 사라져버렸다. 민하리는 그래서 일종의 자숙모드에 들어갔고 친구인 김혜진을 위해 뭐든 해줄 것 같은 우정을 과시하는 존재가 됐다. 김신혁은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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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기자 최시원은 어떻게 여심을 움직였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30. 09:23
, 최시원이라는 청춘들의 판타지 어쩌면 MBC 의 최대 수혜자는 최시원이 아닐까. 사실 그저 큰 역할을 하지 않는 조연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극중 성준(박서준)과 신혁(최시원) 사이에서 혜진(황정음)이 누구와 이뤄졌으면 좋겠냐는 인터넷 투표 결과는 놀랍게도 신혁의 손을 들어주었다. 주인공도 아니고 주연들 옆자리에 선 인물이 신혁이 아닌가. 그런데도 주연급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는 거다. 이렇게 된 데는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판타지의 정체와 무관하지 않다. 의 판타지란 사실상 스펙 없고 외모도 역변해버려 사회에서조차 소외되어온 주인공 혜진이 우리네 청춘들을 표징하는 인물처럼 그려진데서 나온다. 그렇게 소외되어 인턴으로 ‘더 모스트’에 들어와 잡지 만드는 허드렛일을 하지만 차츰 그녀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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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어째서 주근깨 황정음이 더 예뻐 보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24. 09:47
가 보여주는 예쁘다의 새로운 정의 어째서 주근깨 투성이에 비만 맞으면 빵 터지는 폭탄머리 게다가 스타일도 전혀 ‘모스트(most)’스럽지 않았던 김혜진(황정음)이 그리울까. MBC 수목드라마 의 김혜진은 화장으로 주근깨를 가리고 스트레이트로 절대 펴지지 않을 것 같은 머리를 쫙 펴고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그녀의 숨겨진 미모(?)에 깜짝 놀라는 장면부터 드라마는 너무 일찍 반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성준(박서준)이 민하리(고준희)가 아닌 김혜진이 바로 옛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녀에게 사랑을 공공연히 고백하고, 두 사람이 달달한 전형적 멜로를 보여주기 시작하자 어딘지 맥이 빠지는 건 왜일까. 게다가 지성준의 사랑을 확인한 김혜진이지만, 친구인 민하리가 지성준을 많이 좋아한다는 사실 때문에 그에게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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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의 로코 무엇이 달랐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9. 09:43
, 무려 3배나 뛴 시청률의 비결 지금껏 이처럼 드라마틱한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있을까. MBC 의 첫 회 시청률은 4.8%(닐슨 코리아)로 시작했다. 사실상 드라마로서는 회생이 쉽지 않은 시청률 수치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2회에 7.2%로 훌쩍 시청률을 올리더니 그 후로 매회 1%씩 시청률을 올렸고 마침내 13.1%라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섰다. 시작과 비교하면 무려 3배나 뛴 것이다. 무엇이 이런 드라마틱한 시청률의 원인이었을까. 그 첫 번째는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초 기대감이 워낙 낮았다는 점이다. 사실상 지상파 드라마에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다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어디서 본 듯한 상황과 캐릭터들 그리고 뻔한 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