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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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우리에겐 한석규 같은 리더가 있는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1. 24. 15:45
, 리더십 부재인 현재의 결핍을 건드리다 우리에겐 제대로 된 리더가 있는가. 사실 이 질문은 지금 현재 우리네 대중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열망일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 밑으로 떨어져 연일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고 그럼에도 총리라는 사람은 국민을 대변하기보다는 대통령의 심기만 헤아리려 한다. 100만 촛불을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폄하하는 시대착오적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여러분이 시위 나갈 때 참가하지 않은 4900만 명은 뭔가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기업인도 있다. 이런 시기가 만들어낸 거대한 결핍 때문이었을까. SBS 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김사부(한석규)라는 인물이 리더십 부재인 현재의 결핍을 툭툭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외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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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가 꼬집는 기득권이라는 비겁한 결속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1. 23. 11:45
현실을 꼬집는 비현실, 의 판타지 “출세 만능의 시대. 출세를 위해서라면 양심도 생명도 이해타산에 밀려버리는 시대.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타인의 희생조차 정당화해버리는 사람들. 힘이 없다는 이유로 힘 있는 자들에게 찍히고 싶지 않아서 반쯤 눈감은 채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 그러한 이들의 비겁한 결속력이 기득권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군림하고 있었으니.” SBS 월화드라마 에 강동주(유연석)의 목소리로 깔리는 이 내레이션은 요즘 같은 시국에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병원을 다루는 의학드라마에서 ‘진실’이니 ‘비겁한 결속력’이니 ‘기득권’이니 또 ‘군림’이니 하는 단어들이 등장한다는 건 이 드라마가 가진 날선 현실 인식을 드러낸다. 는 병원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과거 천재적 외과의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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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한석규에게 기대하는 힐링과 위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1. 10. 09:37
, 거대병원과 돌담병원의 대결구도가 말하는 것 “복수하려면 저들보다 나은 사람이 되라.” SBS 월화드라마 에서 돈 없고 빽 없어 아버지의 죽음을 맞게 된 어린 강동주(윤찬영)에게 다가와 남긴 김사부(한석규)의 그 말 한 마디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다. 결국 이 드라마는 한 편의 ‘복수극’이라는 것. 하지만 그 ‘복수극’이 여타의 복수극들과는 사뭇 다르리라는 것. 이 예감을 보다 확실하게 만드는 건 이 드라마가 그려내고 있는 거대병원과 돌담병원이라는 대결구도다. 어찌된 일인지 거대병원에서 예사롭지 않은 실력을 가진 외과의였던 김사부는 산 속에 위치해 환자들이 전혀 찾아올 것 같지 않은 돌담병원의 외과과장으로 지내고 있다. 그리고 프로포즈를 받는 날 난 사고로 남자가 죽고 상심한 윤서정(서현진)이 등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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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마인드', 장혁이란 리트머스지로 보는 사이코패스 세상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7. 13. 10:17
, 시청률로 결코 폄하될 수 없는 수작 도대체 진정한 의사란 어떤 존재를 말하는 걸까. KBS 월화드라마 의 질문은 진지하고 통렬하다. 이영오(장혁)라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우리가 흔히 ‘사이코패스’라 부르는 장애를 가진 인물. 이 드라마가 이런 문제적 인간을 병원의 의사로 세운 까닭은 분명하다. 심지어 그의 아버지인 이건명(허준호) 현성병원 센터장까지 ‘괴물’이라 부르는 그지만, 과연 진짜 괴물은 무엇인가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의사라는 직업은 이중적이다. 사람의 생명을 살려야 하는 직업이기에 환자의 고통을 공감해야 하지만, 동시에 수술대 앞에서는 한없이 냉정해져야 한다. 수술대 앞에서 아무런 감정을 갖지 않는 이영오가 다른 의사들보다 출중한 까닭이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대단히 위험한 일이기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