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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세월호 참사를 환기시키는 이유 SBS 주말드라마 의 첫 회 시청률은 6.3%(닐슨)로 미미했다. 하지만 일주일마다 는 2%씩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다음주 8.8%를 기록한데 이어 그 다음 주에는 무려 11%를 넘어섰다. 3주만에 두 배 가까이 시청률이 급상승한 것. 도대체 의 그 무엇이 이런 급부상을 만들어냈을까. 처음 시청률이 미미했던 건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SBS 주말드라마 자체에 대한 낮은 기대감이기도 했다. 주중드라마는 SBS가 단연 선두를 이끌고 있지만 주말드라마는 KBS와 MBC에 밀려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결국 SBS 주말드라마는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했다. ‘막장 없는 착한 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것. 그리고 천편일률적인 가족드라마 틀을 과..
, 오죽하면 시간을 되돌리겠나 가혹한 운명은 과연 바뀔 수 있을 것인가. 유괴범에게 납치되어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딸. 아마도 부모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심정이었을 게다. ‘신의 선물’인 아이의 죽음은 그래서 그 엄마인 김수현(이보영)으로 하여금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 순간 시간이 14일 전으로 되돌려지며 그 아이를 구할 수 있는 시간(또 다른 의미로서의 신의 선물이다)이 엄마에게 주어진다. SBS 월화드라마 은 이러한 가상이지만 간절한 부모의 마음을 담고 있다. 물론 이런 일은 현실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다. 하지만 14일 전으로 되돌려진 김수현은 자신의 딸을 살해했을 거라 믿어지는 연쇄살인범을 직접 추적하게 된다. 김수현은 끝없이 이 다가올 미래를 바꾸려고 새로운 선택들을 ..
를 깨운 전지현의 개그본능 가 이제 종영을 앞두고 있다. 최근 들어 이토록 뜨거웠던 드라마도 드물다. 그 힘은 국경을 넘어 중국까지도 들썩이게 했다. 심지어 전지현을 통해 치맥 문화가 전파될 정도라니 말 다했다. 벌써부터 결말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건 이 드라마가 가진 특별한 희비극의 공존 때문이다. 는 400년을 넘는 외계인과 인간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체접촉을 하는 것조차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관계는 그 자체에 근본적으로 비극을 깔고 있다. 천송이(전지현)와 도민준(김수현)이 서로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마치 헤어짐을 앞둔 연인처럼 비극의 강도도 높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는 이 비극적 상황을 비극으로 그려내기보다는 유쾌한 희극으로 채워 넣으려 노력..
새드엔딩 가능성 희박한 이유 의 엔딩은 과연 어떻게 될까. 물론 그 결과는 작가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흘러온 흐름을 통해 들여다보면 조심스럽게 그 결과의 가능성들을 유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질적인 존재들의 사랑. 가 그린 것은 궁극적으로 그것이었다. 물론 자신의 친형을 죽이고 모든 것을 빼앗은 소시오패스 이재경(신성록) 같은 인물이 들어있어 스릴러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었고, 또 그의 위협을 받는 천송이(전지현)를 초능력으로 보호해주는 도민준(김수현)이 있어 슈퍼히어로물의 판타지가 섞여 있었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이 드라마의 궁극적인 장르는 멜로, 그것도 로맨틱 코미디다. 천송이와 도민준의 밀고 당기는 감정 놀이가 그 중심에 있고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판타지적인 즐거움을 목표로 보여주..
, 왜 이토록 폭발력 있나 봤더니... 무고한 자의 고통을 바라본다는 건 얼마나 아픈 일인가. KBS2 수목드라마 의 여주인공 강유정(황정음)이 그렇다. 사랑하는 남자가 성공할 때까지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하고, 심지어 검사가 된 그를 위해 뺑소니 사고를 온전히 뒤집어쓰고 감옥에 대신 가는 강유정이라는 캐릭터는 물론 트렌디한 인물은 아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 희생적인 인물이 얼마나 되겠는가. 즉 은 겉모습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트렌디한 멜로나 치정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신 강유정이라는 무고한 인물이 처하게 되는 고통을 통해 그 불행의 원인을 사회 시스템적인 차원에서 보여주는 드라마다. 의 전반부는 그래서 강유정이 하게 되는 일련의 선택들이 그녀를 얼마나 불행 속으로 밀어 넣는가를 바닥 끝까..
카라, 농담에 울려면 '라스'엔 왜 나왔나 농담이 과했던 걸까. 아니면 반응이 과했던 걸까. “내가 알고 있는 거 말하면 구하라는 끝이다.” 극구 꺼리는 연애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위해 도발한 것이지만 분명 규현이 던진 이 농담은 과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까마득한 후배지만 발끈해서 “오빠도 당당하지 못하잖아요”라고 맞받아치는 구하라의 모습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이내 진짜 눈물을 흘리며 “진짜 화나서...”라고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은 만의 장난스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둘러 MC들이 미안함을 표시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애교를 보여 달라는 MC들의 부추김에 강지영이 또 눈물을 보인 것. 에서 이런 요구는 그다지 과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그 겨울', 이미 해피엔딩인 이유 멜로라는 장르는 그저 판타지에 불과할까. 우연적인 만남, 운명적인 사랑, 신분과 죽음마저 초월하는 사랑... 멜로라는 장르에는 분명 판타지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판타지들이 하나 둘 모여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어떤 울림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멜로가 단지 판타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판타지가 환기하는 현실을 지향하기도 한다는 걸 말해준다. 는 ‘슬픈 동화’ 같은 판타지를 통해 돈에 지배된 살벌한 현실을 에둘러 보여주는 멜로다. “차라리 사기를 치지. 사랑을 하게 하지 말 걸. 나 같은 놈, 사랑을 하게 하지 말 걸.” 오수(조인성)의 참회는 이 드라마가 가진 대결의식을 명확히 보여준다. 가짜 오빠 행세를 하며 78억을 받아내기 위해 시..
, 새 인물들 많아진 이유 는 연장 없이 50부작으로 끝낸다고 한다. 이제 41부를 끝냈으니 거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막판에 는 새 인물들이 유독 눈에 띈다. 이제 이혼까지 하고 새롭게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서영이(이보영) 앞에 갑자기 나타난 학창시절 그녀를 쫓아다니던 성태(조동혁)가 그렇고, 믿었던 남편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고 재차 며느리마저 거짓말로 결혼한 것을 알고는 충격에 빠졌던 차지선(김혜옥) 앞에 갑자기 나타난 배영탁(전노민)이라는 미스테리한 인물이 그렇다. 이제 곧 몇 회면 종영할 지점에서 왜 이들은 갑자기 투입되었을까. 성태의 출연은 당연하게도 서영이를 잊지 못하는 우재(이상윤)와의 삼각관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첫 등장에서부터 성태의 첫사랑이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