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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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캐슬' 처절히 망가지는 저들을 보며 기묘한 감정 든다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6. 11:35
'SKY캐슬'의 풍자 판타지에 이토록 빠져드는 이유도대체 무엇이 JTBC 금토드라마 에 이토록 열광하게 만드는 걸까. 이 드라마의 시청률표를 보면 그 상승곡선이 말 그대로 드라마틱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1.7%(닐슨 코리아)로 첫 회를 시작했지만 2회에 4.3%로 치솟았고, 10회에 11.2%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13회에는 13.2%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그 열광을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이 드라마가 건드리고 있는 ‘사교육 문제’에 대한 풍자다. ‘SKY 캐슬’이라는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곳’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사교육이 그것이다. 수 십 억을 들여 입시 코디네이터를 두기도 하고, 집에 아예 감금시키듯이 아이를 공부시키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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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축소판, 'SKY 캐슬'에 득실대는 괴물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2. 23. 10:53
'SKY캐슬', 염정아·김서형 같은 괴물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우리네 비뚤어진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들여다보면 볼수록 우리 사회 전반의 부조리들이 보인다. JTBC 금토드라마 이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여기 등장하는 ‘SKY캐슬’이라는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대한민국의 축소판처럼 여겨지기 때문이 아닐까.이 드라마의 시작점으로 되돌아가보면 영재(송건희)네의 비극이 과연 이 SKY캐슬이라는 곳에서 벌어졌던 사건인가가 무색해질 정도로 아무 변화도 없는 이 곳의 현재에 놀라게 된다.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다며 축하파티가 열렸지만, 그 지옥 같은 삶에 복수하듯 가출해버린 영재로 인해 그의 엄마 이명주(김정난)가 자살함으로써 한 집안이 하루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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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안아줘' 장기용·진기주 얼굴만 봐도 먹먹한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6. 1. 10:28
‘이리와 안아줘’, 비극 앞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좋아해서 미안해.” MBC 수목드라마 의 채도진(장기용)은 한재이(진기주)에게 속으로 그렇게 말했다. 차마 입 밖으로 내놓지 못한 진심. 어린 시절 나무와 낙원으로 서로를 부르며 바라봤던 그들이지만, 채도진은 이미 그 때부터 그의 사랑이 만들어낼 비극을 예감했던 것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연쇄살인범이라는 걸 감지하고 있었고, 그래서 낙원을 밀어내려고도 했지만 이미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사건이 터졌다. 그의 아버지 윤희재(허준호)에 의해 한재이의 부모가 모두 살해당했고, 나무는 낙원을 지켜내기 위해 아버지를 경찰에 넘겼다.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힌 윤희재가 자신이 잡힌 건 경찰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들 때문이라고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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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멜로' 이제 알겠네, 짠 내 나도 빵빵 터지는 이유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5. 10. 09:30
‘기름진 멜로’가 이 비극을 단짠 멜로 코미디로 담은 까닭SBS 월화드라마 의 서풍(준호)은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 중식당 ‘화룡점정’에 미슐랭 별을 안겨준 요리사. 죽기 살기로 일하며 배운 것으로 그 중식당에 그 이름처럼 ‘화룡점정’을 해준 인물이다. 그리고 그 중식당은 그 호텔에도 ‘화룡점정’이 되어 그 호텔이 6성급이 되는 계기가 되어준다. 하지만 그건 단번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밑바닥에서부터 힘겨운 세월의 공을 들여 오른 자리. 그래서 호텔 그 꼭대기에 자리한 ‘화룡점정’에서 일을 끝마치고 바깥이 내다보이는 전망 엘리베이터를 내려오는 그의 얼굴에는 자신만만한 미소가 번진다. 마치 이제 모든 걸 이뤘다는 듯.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결국 그는 실력과 노력만으로는 오를 수 없는 곳을 꿈꿨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