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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보

'김비서' 박서준의 묵직한 순애보엔 절묘한 구석이 있다 박서준의 정체로 바뀐 '김비서'의 절묘한 멜로 변화tvN 수목드라마 는 참 절묘한 구석이 있다. 사실 부회장과 비서의 사랑은 보는 눈에 따라 로맨스일 수도 있고 스캔들일 수도 있다. 그만큼 아슬아슬한 경계에 설 수밖에 없는 것이 그 공적인 관계와 사적인 관계의 중첩 때문이다. 그 관계를 사적으로 보면 로맨스일 수 있지만, 공적으로 보면 상하관계 사이에서 벌어진 스캔들로 보일 수 있어서다.하지만 는 이런 문제를 김미소(박민영)가 사표를 내는 걸로 시작하면서 손쉽게 뒤집었다. 즉 더 이상 부회장과 비서라는 공적인 관계를 끝내려는 지점에서부터 멜로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 순간에 사적 관계로 바뀌어버릴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관계도 역전된다. 부회장과 비서의 관계가 아니라,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해본 쑥맥.. 더보기
'미스티', 조력 따윈 필요 없는 김남주 원맨쇼 보고 싶다 ‘미스티’, 치정극보다 김남주의 폭주를 더 기대하는 까닭JTBC 금토드라마 가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끈 건 다름 아닌 고혜란(김남주) 앵커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 때문이었다. 갖은 노력을 다해 올라선 뉴스 프로그램 앵커라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못할 게 없는 인물. 젊은 한지원 기자(진기주)가 치고 올라오자 그의 부적절한 관계를 몰래 찍어 앵커 자리에서 낙마시킬 줄도 아는 결코 선하지만은 않은 그런 인물이 바로 고혜란이다. 여기서 고혜란이란 인물의 매력 중 가장 중요한 건 ‘결코 선하지만은 않은’이라는 바로 그 지점이다. 성공하기 위해 좋은 집안에 배경을 가진 강태욱(지진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사랑보다는 ‘필요’에 의해 결혼한 그였다. 둘 사이에 갖게 된 아이도 앵커직을 더 붙들기 .. 더보기
이병헌, '내부자들' 성공이 과연 면죄부 줄까 의 성취와 이병헌에 대한 호불호는 별개 영화 에 대한 관객 반응은 뜨겁다. 개봉 첫 주에 160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청불 영화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최단기간 1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지금이 영화 비수기로 불리는 시기라는 점이다. 이런 시점에 이 이런 결과를 냈다는 건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은 확실히 이런 기록을 낼만한 영화적 성취를 갖고 있다. 그 첫 번째 힘은 윤태호 원작이 갖는 그 스토리에서 나온다. 이미 에서 우리가 확인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 현실 속에 상존하는 권력의 부조리에 대한 대중들의 공분은 깊다. 은 이 부조리의 심층부를 모두 도려내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다. 정계, 재계, 언론계, 법조계가 의 도마 위에 오른다. 그것만으로도 대중들은 반색할.. 더보기
'객주', 촌스러운 듯 의외로 강한 스토리의 향연 '객주' 장혁, 순애보는 달달하고 성장기는 살벌하고 MBC 의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KBS 가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한다. 가 종영한 자리에 가 그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주영 작가의 원작소설 는 79년부터 서울신문에 연재되어 84년까지 총 9권 분량으로 씌어진 대하소설이다. 내내 미련이 남았다는 김주영 작가는 최근 10권을 내놓으며 그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아무래도 79년부터 84년까지 쓰인 소설이기 때문에 2015년 현재의 공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이야기가 진부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 속의 정서들이 지금의 쿨한 세태와는 조금 결을 달리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사극 는 마치 옛 사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린 시절 파산해버린 천가객주의 .. 더보기
'은동아', 이제 그 이름만 들어도 아프다 가슴에 쥐나는 드라마, 무모한 시도처럼 보인다. 이 시대에 순애보를 얘기하는 것은. 그래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2%를 넘지 못하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어떤 아쉬움과 씁쓸함이 남겨진다. 이 시대는 이제 이런 사랑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걸까. 그저 즉물적이고 직설적이며 감각적인 사랑의 시대. JTBC 가 주는 아련함과 그리움은 도무지 공감되기 힘든 걸까. 제목이 벌써 다. 세련되지도 않고 어찌 보면 너무 구시대적인 느낌마저 주는 제목. 그래서 선뜻 들여다보지 않았던 시청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막상 한 번 보고 빠져들게 되면 이만큼 늪처럼 시청자를 몰입시키는 드라마도 없다. 마치 과거 우리네 가슴을 먹먹하고 훈훈하게 했던 옛 사랑이야기에 대한 기억들이 방울방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