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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로건’, 이토록 강렬한데도 먹먹해지는 까닭 '로건', 17년을 함께 한 슈퍼히어로의 쓸쓸한 뒷모습휴 잭맨에게 17년을 함께 한 시리즈의 고별작이어서였을까. 아니면 울버린이라는 어찌 보면 의 정서적 바탕이 되는 캐릭터의 최후를 담은 작품이어서였을까. 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서의 피와 살점이 튀는 강렬한 액션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내 쓸쓸함과 처연함, 그리고 급기야는 먹먹함에 울컥하는 감정까지를 불러일으킨다. 사실 의 캐릭터들이 가진 핵심이 이 놀라운 초능력과 함께 그것이 축복이 아닌 저주이기도 한 캐릭터들의 희비극이다. 그들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놀라운 초능력을 가졌지만 바로 그 다르다는 점 때문에 배척받고 위협받는다. 인간을 위해 싸우면서도 인간에 의해 배척받는 존재들. 그들이 이라는 캐릭터들의 기저에 흐르는 어떤 쓸쓸한 정서의.. 더보기
'도봉순', 박보영이라 가능한 괴력 러블리 캐릭터 귀여운데 통쾌한 ‘도봉순’, 박보영의 저력이다JTBC 새 금토드라마 은 제목에 들어가 있듯 캐릭터가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도봉순(박보영)은 행주대첩의 여전사 박개분으로부터 남다른 유전자를 물려받은 주인공이지만 누군가에게 이상한 시선을 받지 않기 위해 그 괴력을 숨기며 살아가는 인물. 그래서 그저 겉으로만 보면 평범하고, 심지어 아이 같은 귀여움이 느껴지는 그런 인물이다. 그런데 이 도봉순이 한번 힘을 쓰기 시작하자 갑자기 무협지의 한 장면 같은 광경들이 펼쳐진다. 밀치기만 해도 장정 하나쯤은 쉽게 날려버리고, 뺨 한 대에 깡패의 치아 몇 개가 부러진다. 타이어가 터진 채 폭주하는 버스를 간단히 멈춰 세우고 논두렁에 처박힌 경운기를 한 손으로 들어 길 위로 세워 놓는다. 러블리한 귀여움과 살벌하게까지 느.. 더보기
'배트맨 대 슈퍼맨', 어째서 혹평이 쏟아진 걸까 떡밥 넘치는 의 약한 메시지 사실 배트맨이니 슈퍼맨이니 하는 슈퍼히어로들에게 대단한 세계관과 메시지를 요구하는 건 과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기왕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배트맨으로 그려냈던 의 세계가 슈퍼히어로물이 더 이상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심지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어른들의 세계일 수 있다는 게 드러난 마당에, 꼭 이런 세계관과 메시지에 대한 요구는 절대로 과한 것이 아닌 게 되었다. 하도 오랫동안 예고편을 통해 떡밥을 던져놔서인지 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제목대로만 보면 배트맨과 슈퍼맨이 대결하는 이 구도가 마치 아이들이나 좋아할 법한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슈퍼히어로물에 대해 철학적 세계관을 투영시켜 바라.. 더보기
'태후' 송중기, 세상에 이런 군인이 있을까 , 송중기는 군인이 아니라 슈퍼히어로다 세상에 이런 군인이 있을까. 명령을 수행하는데 있어 사사로움 따위는 없다. 하지만 소신은 분명하다. “노인과 아이와 여자는 지켜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아랍의 무바라크 의장이 쓰러지자 자칫 잘못하면 국제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며 포기하라는 상관의 명령에도 군인 유시진(송중기)은 의사인 강모연(송혜교)에게 그를 살릴 수 있냐고 묻는다. 군인이라면 무조건 명령에 복종해야 하지만, 그는 “노인과 아이와 여자는 지켜야 한다”는 자신의 소신을 따른다. 이것이 KBS 수목드라마 의 남자주인공 유시진이라는 군인의 면면이다.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우리가 갖는 감정은 이중적이다. 분단국가로 살아오면서 늘 분쟁과 나아가 전쟁의 위협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서 군인은 우리가 마음 .. 더보기
'데드풀', 이 어른들의 슈퍼히어로가 주는 통쾌함이란 , 기존 슈퍼히어로 밟고 올라선 슈퍼히어로 만일 어른들을 위한 슈퍼히어로를 만든다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은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만든다면 어떨까? 손발이 오글거리지 않을까. ‘지구를 구한다’ 같은 대명제가 그렇고, ‘정의’가 어떻고 ‘자유’가 어떻고 하는 거창한 주장이 그렇다. 무엇보다 타이즈 위에 팬티를 입는 그 복장이 대략난감이다. 은 그래서 어른들을 위한 슈퍼히어로를 등장시키면서 그 오글거리는 기존의 슈퍼히어로물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잘근잘근 씹어댄다. 의 자비에는 ‘대머리 아저씨’가 되고 데드풀을 연기한 레이놀즈가 주연을 맡았던 DC코믹스의 은 초록색 슈트의 흑역사가 되어버린다. 심지어 은 이런 슈퍼히어로물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제작하는 제작자들에게조차 시작부터 비아냥을 쏘아댄다. 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