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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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김현주, 이토록 유쾌하고 판타스틱한 시한부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9. 4. 08:55
, 같은 시한부라도 과는 다른 까닭 JTBC 새 금토드라마 에서 여주인공 이소혜(김현주)는 시한부다. 그녀는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게다가 그녀는 가족들 때문에 힘겨운 상황이다. 형부 때문에 집까지 잡혀먹고 길거리에 나앉게 생긴 그녀의 언니는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 그럭저럭 드라마 작가로서 잘 살아가고 있던 이소혜지만 그녀의 삶은 지금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다. 대체로 이 정도 상황이면 눈물 쏙 빼는 비극이 그려져야 할 텐데 어찌된 일인지 이 제목이 그런 것처럼 전혀 무겁지가 않다. 오히려 유쾌한 분위기가 이런 비극적 상황 자체를 압도한다. 이소혜는 시한부라는 죽음의 문턱 앞에서 물론 좌절하지만 그렇다고 시종일관 찌질하게 울고 짜고 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그녀는 훌훌 털어내고 어차피 죽어질 몸, ‘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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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틋', 만일 김우빈, 수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7. 15. 08:45
김우빈, 수지라 가능한 의 옛 감성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까칠한 톱스타 남주인공,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가난한 여주인공, 남주인공의 출생의 비밀, 부모와 얽혀 원수지간이 된 남녀, 일주일간의 계약연애 등등. KBS 에는 우리가 드라마에서 흔히 봐왔던 너무 익숙한 설정들과 클리셰들이 가득 하다. 익숙한 설정과 클리셰는 그만큼 극적 상황들을 손쉽게 만들어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상투성 때문에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익숙한 극적 상황과 상투성은 향후 드라마가 어떻게 굴러갈 것인가를 쉽게 예측하게 만들기도 한다. 까칠한 톱스타인 신준영(김우빈)과 가난한 여주인공인 노을(수지)은 악연으로 얽혀있지만 함께 다큐 작업을 하면서 가까워질 테고, 그렇게 두 사람이 가까워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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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이래', 유동근의 시한부가 가져올 파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2. 15. 10:17
, 뻔해 보여도 눈을 뗄 수 없는 까닭 는 전형적인 KBS표 주말드라마다. 여전히 대가족이 등장하고 자식들은 저마다 부모 맘 같지 않아 속을 썩인다. 가족 갈등은 드라마의 메인 테마이고 거기에 신데렐라 상황과 결혼 문제도 빠지지 않는다. 이 정도는 KBS 주말드라마의 공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무수히 많이 봐왔던 가족드라마와 는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이 드라마는 한 번 보면 눈을 떼기가 어렵다. 거기에는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불효자식들’의 ‘부모 맘 몰라주는’ 행동들이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들여다보지도 않고, 또 언제나 늘 그렇듯이 도움을 주던 부모라는 존재를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이 뻔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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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시한부로 삶을 바라보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1. 9. 15. 10:01
뻔한 소재 '여인의 향기'의 깊은 여운, 그 이유 '여인의 향기'에서 암 선고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연재(김선아)는 아직 죽지 않았다. 물론 언젠간 죽을 것이다. 그것은 빨리 올 수도 있고 아주 천천히 올 수도 있다. 누구나 다 그런 것처럼. 하지만 연재의 삶은 달랐다. 암 선고를 받은 후 시한부로 삶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그녀는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새삼 주변 사람들을 다시 돌아본다. 그러자 거기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왔던 자신의 삶이 달리 보인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아득바득 버티는 삶을 살았던가. 그 흔한 여행 한 번 못가보고 좋은 옷 한 벌 사 입어보지 못한 자신을 발견한다. 무엇보다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하고 쥐꼬리만 한 월급에 목매며 살아온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