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
-
'푸른바다', 왜 전지현 캐릭터가 심청인가 했더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7. 09:59
가 갖고 있는 흥미로운 심청전의 재해석 심하게 멍청해서 심청이다? SBS 에서 인간세상으로 나온 인어에게 허준재(이민호)는 그렇게 반 농담을 섞어 ‘심청’이란 이름을 붙여준다. 사실 바다와 관련 있는 심청이란 고전소설의 인물이 인어의 이름으로 떡하니 붙여진다는 건 흥미로운 접근방식이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바다로 뛰어든 효녀. 하지만 용왕에 의해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인물. 인어란 가상의 존재가 결국은 그렇게 바다로 사라져버린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수많은 그리움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면, 심청 역시 그 부활의 기저에는 비슷한 맥락이 깔려 있지 않았을까. 그저 코미디의 하나로 농담 반 진담 반 ‘심청’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이 아니라는 게 명확해진 건 그녀가 사랑하는 허준재..
-
슬프고도 아름다운 수지의 너름새가 뭉클했던 까닭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11. 27. 08:30
심지어 심청, 춘향이 보였던 의 배수지 이제 아이돌 그룹의 수지라는 호칭보다는 연기자 배수지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듯싶다. 으로 얻은 국민첫사랑 수지는 이제 를 통해 연기자 배수지로 기억되지 않을까. 극중 배수지가 연기한 채선이 신재효(류승룡)의 ‘쑥대머리’를 들으며 “아프고 슬프고 아름답다”고 표현했던 것처럼 의 배수지는 아프고 슬프고 아름답다. 그것은 그녀의 외모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녀가 하고 있는 연기가 그렇다는 거다. 어찌 보면 배수지 본인이 아이돌로서 그 연습생 시절 겪었던 일들이 채선이라는 인물을 통해 제대로 접신하고 있는 느낌이다. 라는 작품이 아프고 슬프고 아름답게 여겨지는 데는 연기자 배수지와 극중 인물 채선이 시대를 한참 뛰어넘어 같은 예인으로서 주고받는 공감대가 깔려 있기 때문일 ..
-
‘천만번 사랑해’, 그 고전적 스토리가 가진 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1. 9. 09:00
‘천만번 사랑해’, 심청 모티브? 신데렐라 이야기? 모성애! ‘천만번 사랑해’는 여러 가지 이야기의 모티브들이 겹쳐져 있다. 그 첫 번째 이야기의 모티브는 우리네 고전 중의 고전, ‘심청전’이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청이처럼, ‘천만번 사랑해’의 고은님(이수경)은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대리모를 자청한다. 자살을 택하는 것이 비윤리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심청이의 정당성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대리모의 비윤리성은 아버지의 목숨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고은님의 정당성을 만들어준다. 결국 아버지는 살려내지만, 자신의 살을 베어낸 것 같은 대리모의 아픔은 고은님에게 천형처럼 남는다. 스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