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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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그 때는 몰랐던 엄마, 아빠의 마음이 된다는 건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5. 3. 17. 08:39
간만에 드라마 보며 펑펑, 무엇이 눈물 버튼을 눌렀나“다른 사람을 대할 땐 연애편지 쓰듯 했다. 한 자 한 자 배려하고 공들였다. 남은 한 번만 잘해 줘도 세상에 없는 은인이 된다. 그런데 백만 번 고마운 은인에겐 낙서장 대하듯 했다. 말도 마음도 고르지 않고 튀어 나왔다.” 넷플릭스 드라마 에서 대학생이 된 금명(아이유)이 엄마 애순(문소리)에게 전화통화하며 유학 문제로 괜스레 화를 내는 대목에는 이 같은 내레이션이 흐른다. 유학 장학생으로 뽑혔지만 형편이 되지 않아 못가게 되자 담당 교수가 사비를 털어서 보내주겠다 한다. 거절했지만 그 마음이 너무 고마운 금명은 교수에게 마음만도 너무 감사하다며 “일본 갔다 온 거 같다”고 예쁘게 말한다. 금명의 내레이션이 말하듯, 그 표현은 마치 ‘연애편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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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요즘 이 아빠 땜에 미치겠다, 너무 따뜻해서(‘조립식 가족’)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4. 11. 25. 21:00
‘조립식 가족’, 이 얼기설기 가족을 단단히 조립시킨 이 아빠“참..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이렇게 따뜻하게 밥을 해줄 수 있나? 그래서 제가 염치없는 짓을 너무 많이 했죠?”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에서 20년만을 돌고 돌아 아들 강해준(배현성)에게 돌아온 강서현(백은혜)은 아들을 그동안 돌봐주고 키워준 윤정재(최원영)에게 그렇게 말한다. 고마운 마음의 표현이지만 윤정재라는 인물은 이런 말조차 서운해한다. “자꾸 그런 말씀 하시면 제가 서운해 합니다.” 윤정재는 그런 사람이다. 김산하(황인엽)도 강해준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아들처럼 키웠고 실제로 아들이라 생각한다. 윗층에 이사온 이웃이었고 그래서 아버지 김대욱(최무성)이 있지만 엄마 권정희(김혜은)가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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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아빠들, 류승룡과 김성균의 짠한 출퇴근길(‘무빙’)옛글들/동그란 세상 2023. 9. 13. 11:27
‘무빙’, 자식 가진 부모들을 초능력자로 그린 건 “아 아 아빠 어 엄마 데리러 그 금방 갔, 갔다 올게. 강훈이 자, 자기 전에 올 게. 아빠 야 약속 꼭 지켜. 지, 진, 진짜 강훈이 자기 전에 올게. 저지지 진짜 약속 꼭 지킬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에서 재만(김성균)은 아들 강훈에게 재차 약속한다. 꼭 자기 전에 돌아온다고. 재만은 바보다. 정신 지체를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도 또 아들 밖에 모른다는 의미에서도. 밤이 늦었지만 돌아오지 않는 아내가 걱정된 재만은 그토록 아끼는 아들을 혼자 집에 두고 아내를 찾으러 나간다. 자기 전 꼭 돌아온다는 약속을 연거푸 하면서.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노점상 강제철거 반대 시위에 나섰던 아내가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본 재만이 폭주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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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시청자마저 창피하게 만든 이런 아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7. 1. 10:27
‘봄밤’ 송승환, 가정폭력 당한 딸에게 참고 살라는 아빠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뭐 이런 몰상식하고 천박한 아빠가 다 있나. MBC 수목드라마 에서 이태학(송승환)은 이 드라마 최악의 인물로 그 실체를 드러냈다. 고등학교 교장으로 이제 정년을 앞두고 있는 그는 딸들의 행복이나 앞날보다 자신의 위신과 입장을 먼저 밝히는 천박함으로 시청자들마저 창피한 어른의 모습을 보였다. 둘째 딸 이정인(한지민)이 4년 간 사귀었던 권기석(김준한)과 헤어지려 하자 딸의 입장은 상관하지도 않고 “결혼하라”고 나서고, 이미 딸이 이별을 통보한 권기석을 만나 “뭐든 팍팍 밀어주겠다”며 결혼을 독려한다. 그 이유는 권기석의 아버지 권영국(김창완)이 자신이 일하는 학교 재단 이사장이기 때문이다. 정년퇴직 후 학교 재단에서 일해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