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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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박성웅과 남궁민, 새로운 흥행캐릭터의 계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2. 18. 09:51
남궁민과 박성웅, 거악과 거악 잡는 소악 SBS 수목극 에서 극의 힘을 만들어주는 장본인은 남규만(남궁민)이다. 재벌 망나니 후계자로서 ‘갑질’과 ‘금수저’의 면면들을 보여주는 이 캐릭터는 시청자들을 공분하게 만든다. 사람을 죽이고도 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비아냥대는 사이코 패스 같은 모습이나, 술집에서 접시에 술을 따라놓고 개처럼 마시면 차키를 주겠다고 하는 장면에서는 돈이면 뭐든 다 된다는 식의 갑질이 그렇다. 남규만이라는 캐릭터는 여러모로 올 여름 영화 시장을 강타했던 의 조태오(유아인)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의 성공은 어쩌면 이 조태오라는 악역에 의해 가능했다고도 여겨진다.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악을 캐릭터화한 그 인물이 어떻게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픈 욕망은 이 땅에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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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주기 대종상과는 달랐던 청룡의 나눔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11. 28. 11:19
대종상의 몰아주기, 청룡의 나눠주기 아마도 이번 청룡영화상 대종상의 파행으로 인해 오히려 돋보인 시상식이 아니었나 싶다. 단 며칠 사이에 벌어진 두 영화상이지만 대종상 시상식장에 주조연 배우들이 대거 불참했던 것과는 상반되게 청룡영화상에는 상을 받든 못 받든 별들이 모여 들었다. 대종상에서 대리수상 불가를 공표함으로써 결국 대리수상이 남발하게 된 것과 대조적으로, 청룡영화상은 참석한 배우들이 상을 고루 가져가는 축제의 장으로 기억되게 됐다. “청룡영화상이 참 상을 잘 주죠?” 김혜수가 던진 이 말은 물론 청룡영화상의 균형 잡힌 고른 시상에 대한 상찬이었지만 대중들에게는 대종상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번 대종상은 에 무려 10관왕을 몰아줬다. 이런 일이 이번 한 번이 아니다. 이미 2012년 대종상은 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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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 사극도 이런 역사적 식견을 드러내는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1. 11. 13:34
사극의 진화, 에 이은 사극의 전형은 아마도 왕이 명을 내리고 신하들은 일제히 “통촉해 주시옵소서!”하며 외치는 장면이 아닐까. SBS 에는 그런 장면이 없다. 아니 아예 왕은 전면에 등장하지도 않는다. 동시대를 다뤘던 KBS 에서 그래도 공민왕도 나오고 공양왕도 나오며 공민왕의 어머니인 명덕태후도 나오는 것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다. 왕이 전면에 나오지 않자 대전의 모습도 거의 없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도당의 풍경이다. 도당은 고려후기 최고의 정무기관으로 도평의사사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사실보다 중요한 건 이 도당이 지금 현재의 국회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왕이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 시대, 그 실세는 도당3인방이라고 불리는 이인겸(최종원), 길태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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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연기 신들이 나르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29. 09:18
, 김명민부터 유아인까지 꽉 채워진 연기 SBS 는 여섯 명의 용이 고려를 깨치고 조선을 건국하는 이야기다. 한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여섯 명이 서로 관계를 맺고 저마다 자신들의 욕망에 따라 각자의 길을 걸어간다. 결코 쉽지 않은 전개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여섯 명의 서로 다른 욕망들이 이합집산하는 걸 따라가야 한다. 명쾌한 여섯 캐릭터는 그래서 중요하다. 만일에 한 캐릭터라도 처지거나 약하게 그려지면 그것은 그 캐릭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인물의 조합을 통해 사건이 전개되는 사극이니 그렇다. 그래서 이 사극은 먼저 이성계(천호진)라는 묵직한 산 같은 캐릭터를 중심에 세워두고, 그 산을 말 몇 마디로 움직여 민초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는 정도전(김명민)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