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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무도’, ‘보고 싶다 친구야’ 특집에 담긴 특별한 느낌우연의 일치였을까. 아니면 의도된 기획이었을까. MBC 예능 이 보여준 ‘보고 싶다 친구야’ 특집은 이제 시즌 종영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그 제목이 달리 보였다. 마치 향후 시즌을 종영한 후 시청자들이 느낄 이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을 제목에 담은 것처럼 다가왔다.오랜 절친을 다시 만나는 기획처럼 보였지만, 이 특집의 앞에서 생략된 목적어가 있었다. 그것은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 친구야’ 였던 것. 그래서 각 출연자들의 절친들이 SNS로 단톡방을 열어놓고 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연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그 지시대로 출연자들이 실행하는 것이 이번 미션의 내용이 되었다. 그래서 이 SNS로 뭉친 이른바 ‘랜선 친구들’은 출연자들에게 동대문에 가서 그..
역시 '무도'는 평균 이하인 분야에 도전할 때가 제 맛이다퀴즈 문제를 내고 얼토당토않은 답을 내놔 웃음을 주는 방식은 예능 프로그램의 고전적인 코드 중 하나다. 하지만 MBC 예능 이 가져온 ‘수학능력시험’은 이러한 퀴즈형 예능 코드와는 한 차원 다른 웃음의 격이 느껴졌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진짜 이번 수학능력시험의 시험지이고, 그것을 풀면서 멘붕에 빠져버리는 멤버들의 면면들이 주는 어떤 공감대가 그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결과야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제 아무리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열심히 했던 사람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난 후 보는 시험이 낯설 수밖에 없고, 그 시험에 나오는 지문들이 기억에 남아있을 턱이 없다. 게다가 끊임없이 변화해온 시험의 경향이나 내용들은 더더욱..
무모한 도전이 살려낸 ‘무한도전’의 초심과 저력과거 시절을 보는 것만 같았다. 영하의 날씨에 갑자기 뗏목을 타고 무동력으로 한강을 종주하겠다는 도전이라니. 잘 차려입고 나와 재밌게 방송 해주면 된다며 자신을 불렀다는 조세호는 말쑥하게 차려입은 양복차림에 왜 갑자기 뗏목에 타야하고 노를 저어야 하는 생고생을 해야 하는 지 의아해했다. “근데 왜 우리 이걸 해야 하는 거죠?” MBC 예능 은 파업을 끝내고 돌아와 본격적으로 시도한 첫 번째 도전으로 왜 하필 이 뗏목 한강 종주라는 생고생을 선택했던 걸까. 그건 어쩌면 돌아온 이 보여주려는 초심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고 그래서 실패할 것이 뻔히 보이는 것이라고 해도 무조건 도전을 했던 그 시절의 마음을 되새기는 것.결국 절반 정도까지 가다..
복귀, 논란해소, 조세호.. 돌아온 ‘무도’의 1타3피역시 이다. 사실 MBC 파업으로 인해 이 결방되던 시기, 박명수와 정준하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진 바 있다. 그래서 자칫 에도 그 논란의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팬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은 파업이 끝나고 재개된 첫 방송에서 이런 우려들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드러내놓고 웃음의 코드로 바꿔버린 것. ‘무한뉴스’의 형식으로 꾸려진 방송은 유재석의 ‘길거리 토크쇼 잠깐만’을 그 형식으로 끌어왔다. 리얼리티쇼의 시대가 열리며 좀 더 리얼한 예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무한뉴스’에 ‘예능봇짐꾼’으로 참여한 조세호가 그 운을 뗐다. ‘자연스러운 웃음’이 이제 필요하다는 것. 유재석의 ‘길거리 토크쇼 잠..
‘무도의 밤’, 이런 시도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폭망도 있지만 대박도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도의 밤’ 특집은 온전히 멤버들의 기획 하에 만들어졌다. 기획으로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대박이 아닐까 생각했던 아이템이 의외로 폭망하고, 별로일 것이라 생각했던 아이템이 의외로 재미있다. 물론 폭망한 것도 조금만 아이디어를 추가하면 괜찮을 것 같은 아쉬움을 남긴 것도 있고, 훈훈하게 잘 마무리 되었지만 하나의 아이템으로는 여전히 부족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뭐 그리 중요할까. 그런 시도들이 있어 진짜 대박 아이템이 되기도 하는 것을.이번 ‘무도의 밤’ 특집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건 정준하의 ‘프로듀서101’이었다. 자신을 띄워줄 PD를 뽑는다는 이 아이템은 나영석 PD나 한동철 PD 같..
‘무도’, 무조건 아닌 비판적 지지 보내는 두 가지 이유MBC 예능 프로그램 이 준비하는 ‘무도의 밤’ 특집은 사실상 멤버들이 저마다 하는 개인특집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세운 방송을 만들라는 김태호 PD의 주문에 따라 멤버들은 자신의 캐릭터가 돋보일 수 있는 특집들을 준비했다. 흥미로운 건 멤버들이 만드는 코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린다는 점이다. 가장 두드러진 건 박명수가 만든 방송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들이다. 사전에 ‘유재석 섭외권’을 얻은 박명수는 유재석을 아바타로 내세워 이른바 ‘AI 개그’를 선보였다. 길거리에서 아무 시민들에게나 다가가 박명수가 시키는 대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웃음을 주는 코너. 하지만 반응은 영 떨떠름했다. 과거 폭망의 대표적 사례였던 ‘웃음사냥꾼(웃음사..
‘무도’ 정준하, 할리우드에서도 극찬 받은 까닭정준하 대상 밀어주기 프로젝트는 힘을 발휘하는가. 최근 에서 정준하의 존재감이 예사롭지 않다. 역시 ‘정준하 대상 밀어주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LALA랜드’ 특집에서도 단연 돋보인 건 정준하였다. 물론 다른 멤버들보다 상대적으로 연기 경험이 있는 그였기 때문에 그랬을 수 있지만, 그가 보여준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에서 더그 스탬퍼 역할을 맡고 있는 마이클 켈리가 “판타스틱한 배우다. 완벽했다. 재밌으면서도 희극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고 한 말은 진심이었다. 의 한 대목을 가져와 보인 연기에서 정준하는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진심을 얹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에 감명을 받은 마이클 켈리는 다소 어려운 주문을 던졌다. 그것은 연설 도중 소변이 마려운 ..
웃음 넘어 감동까지, 최고의 위치서도 최선 다하는 잭 블랙순간 잭 블랙이 한국 사람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긴 하지만 출연자들과 언어나 문화의 장벽은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잭 블랙은 등장하자마자 1년 7개월 전 ‘예능학교 특집’에 출연했던 그 순간의 친밀함으로 다가왔다. 다 함께 발을 동동 굴리며 위로 뛰는 모습을 연출했고 누군가 어떤 동작이나 리액션을 요구하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걸 열심히 해주었다. 언어 따위는 필요 없는 그의 친근함에 거리감은 사라졌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주는 웃음은 그 이상의 감동까지 느끼게 했다. 특히 춤과 한국어를 그대로 따라하는 능력은 출연자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날렵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 잭 블랙은, 출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