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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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이선균과 이지은, 착한데 왜 이리도 힘들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4. 6. 15:37
‘나의 아저씨’가 우리네 비틀어진 현실에 던지는 아픈 질문어째서 바르고 착하게 살려고 하는 것뿐인데 이들은 이렇게 힘들까. tvN 수목드라마 의 박동훈(이선균)에게 이지안(아이유)이 함께 사는 봉애(손숙)는 “좋은 사람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도 그랬다. 최소한 바르게 살려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건축구조기술사로서 건물의 위험을 미리 알아내고 건물주로 하여금 사고를 예방하는 일이 그의 일이지만, 회사는 고객이기도 한 건물주를 위해 문제를 눈감아주라고 강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자신의 본분을 벗어난 일이라며 자신의 일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이러한 박동훈의 ‘소신’은 그가 회사에서 성공가도를 달리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회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젊은 사장인 도준영 대표(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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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영악한 이지은이 뒤집어버린 통념적 구도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3. 24. 10:29
‘나의 아저씨’, 주도권 쥔 이지은이 주는 묘한 카타르시스이 드라마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기대된다. tvN 수목드라마 첫 회는 한 마디로 짠 내가 풀풀 진동했다. 이지안(이지은)은 사채업자에게 폭행까지 당하며 돈을 갚아야 하는 처지에 몰렸고, 박동훈(이선균)은 엉뚱하게 상무와 이름이 비슷해 잘못 배달된 뇌물봉투로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했다. 특히 아르바이트에서 손님이 남긴 음식을 싸와 배를 채우고, 운신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할머니(손숙)를 보살펴야 하는 이지안의 상황은 너무나 가혹해보였다.하지만 단 2회 만에 이 모든 상황이 뒤집어졌다. 회사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관계를 눈치 채고 도준영 대표(김영민)가 박동운 상무(정해균)을 퇴출시키려 뇌물을 보냈으며, 박동훈의 아내 윤희(이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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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결여', 송창의의 용서 왜 공감 받지 못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3. 25. 10:54
의 선택, 공감 받지 못하는 이유 에서 왜 태원(송창의)은 모든 짐을 지고 가게 되었을까. 자신의 딸에게 폭력까지 휘두른 계모 채린(손여은)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던 태원이 갑자기 돌변한 것은 엄청난 반전이었다. 채린이 어렸을 때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연민을 느낀 태원이 마음을 바꾸게 되는 것. 태원이 채린에게 이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부친의 폭력으로부터도 지켜주겠다고 하자 채린은 아이처럼 태원에게 안겨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개과천선한 채린은 슬기(김지영)와도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태원네 가족들과의 불편한 관계도 순식간에 풀어버렸다. 또한 태원은 전처인 은수(이지아)를 만나 자신이 이혼하지 않고 가정을 지켜내겠다는 이야기로 둘 사이를 마무리 지었다. ‘태원의 용서’라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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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결여', 김수현 작가답지 않은 선택 몇 가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3. 17. 08:43
, 김수현 작가의 한계와 저력 왜 김수현 작가는 채린(손여은)과 임실댁(허진)을 선택했을까. 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은수(이지아)와 현수(엄지원)다. 이것은 드라마 제목에도 들어가 있고(세 번 결혼할 여자가 바로 은수니까), 드라마의 등장인물 소개란에 맨 앞자리에 이들이 소개되고 있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채린과 임실댁은? 등장인물 소개란에서도 맨 끄트머리에 들어있을 정도로 이 작품에서 애초부터 비중이 있는 인물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 를 보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마치 바뀐 듯한 느낌마저 든다. 물론 은수와 현수의 이야기가 여전히 주제이기는 하지만,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동력은 이들이 아니라 채린과 임실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채린이라는 계모가 슬기(김지영)가 친엄마를 만난다는 것에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