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
'함무라비', 문유석 판사 아니라면 이런 작품 가능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6. 21. 09:42
‘미스 함무라비’의 현실 비판의식 어째서 여타 드라마와 다를까문유석 판사가 아니었다면 이런 작품이 가능했을까. JTBC 월화드라마 는 법정물로는 이례적이다. 대부분의 법정물이 특정 사건을 통한 스릴러와 반전에 집중한다면, 는 사건을 통한 현실 비판에 더 집중한다. 그런데 그 비판의 방식도 사뭇 다르다. 그것은 잘못된 현실을 꼬집으면서도 자신 또한 그 비판의 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는 자아 성찰적 방식을 택하고 있어서다. ‘전관예우’는 우리가 법을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하게 떠오르는 단어가 됐다. 대부분의 대중들은 ‘전관예우’가 판결의 향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 등장하는 판사들은 바로 이런 생각에 발끈한다. 한세상(성동일) 부장판사는 “요즘 같은 세상에 전관예우가 어디 있냐”고 쏘아붙인다. 그런데 ..
-
'황금빛'의 악의 축 나영희 통해 드러난 재벌가의 민낯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 23. 11:22
‘황금빛 내 인생’ 나영희, 재벌가라도 이런 시어머니라면제아무리 재벌가라고 해도 저런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한다면 들어가고 싶을까. KBS 주말드라마 에서 서지안(신혜선)네 집안에 불어닥친 불행의 시작은 갑자기 해성그룹과 관계를 맺게 되면서부터다. 물론 아버지 서태수(천호진)는 사업 실패 후 그 사실을 숨긴 채 전국을 떠돌며 막노동으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왔고, 첫째 서지태(이태성)는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 자체를 꿈꾸지 않았으며, 서지안은 어렵게 인턴으로 해성그룹에 들어가 일하고 나서도 낙하산으로 뚝 떨어진 금수저 친구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상처를 입었었다.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당신 딸이 내 딸이라고 나타난 해성그룹 사모님 노명희(나영희)의 등장 앞에 이 집안은 균열을 일으..
-
'황금빛', 남 얘기 같지 않아 더 울컥한 천호진 졸업 선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2. 12. 10:31
각자 서야 가족도 행복, ‘황금빛’의 새로운 가족 제안“난 이 집 가장 졸업하겠다.” KBS 주말드라마 에서 서태수(천호진)는 아들 서지태(이태성)에게 그렇게 말했다. 과거 노모의 병환 때문에 아들에게 진 빚을 집 보증금을 빼서 갚겠다고도 했다. 집 나가서 어떻게 혼자 살 거냐는 아들의 말에 아버지는 코웃음을 쳤다. 혼자서였다면 더 행복하게 잘 살았을 거라고.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가장이었기 때문에 희생하며 살아왔다고.서태수의 ‘가장 졸업’ 선언은 그간 겪은 일들로 인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 결과였다. 사업을 망하기 전까지 그토록 노력해왔던 그의 삶들은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망한 후 힘들었던 일들만 가장의 책임으로 치부하는 가족들에게 그는 실망했다. “사업 망해서 지금까지 10년 동안 양미정 당신 나 한..
-
'황금빛 내 인생', 가족주의 시대의 종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2. 5. 10:47
‘황금빛’, 가족드라마가 가족의 불편함을 보여주는 까닭가족은 여전히 따뜻하고 포근한 안식처인가. 지금껏 KBS 주말드라마가 그려온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면, 지금 방영되고 있는 은 어딘가 수상하다. 이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가족의 양태는 결코 따뜻하고 포근한 안식처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의 서민층 가족도, 또 돈 걱정 없는 재벌가 가족도 무엇 하나 따뜻하거나 부러워할만한 구석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째서 은 그간 KBS 주말드라마가 그려왔던 그 가족의 면면을 완전히 뒤집어 보여주고 있는 걸까.한 때는 잘 나가건 회사의 사장이었으나 부도를 맞고 전국의 건설현장 인부를 전전해온 서태수(천호진)는 그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숨겨왔던 마음의 응어리를 토해놓는다. 가족을 위해 뭐든 희생하며 살아왔던 그였지만 그..